한진중, 85호 크레인 진압준비 완료..전기, 식사 차단

인권단체 등 ‘보복성 행위 중단’...크레인 농성자 용역경비와 충돌

한진중공업 회사가 금속노조와의 교섭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영도조선소 85호크레인 농성자 강제진압을 위한 사전작업이 완료돼 정치, 사회계 원로와 인권단체들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민주당 손학규 의원이 한진중공업 회사측에 간담회를 제안하고, 14일 부산으로 향한다. 또한 조계종에서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위해 14일 회사와 간담회를 추진할 예정이다.

진보신당에서는 보도자료를 내고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의 국회청문회를 열라고 촉구했다. 김영훈 민주노총위원장은 13일 한진중공업 문제 해결과 유성기업, 교사 공무업 정치탄압 저지를 위한 단식을 광화문에서 시작했으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철회 투쟁위원회 소속 조합원 10명이 동조단식을 하고 있다.


14일,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철회를 요구하는 영도조선소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85호 크레인 고공농성이 190일 째를 맞고 있다. 또한 지난 6월27일 법원의 행정대집행으로 한진중공업 파업 농성자들이 길거리로 쫓겨나 노숙농성한지 18일이 지나고 있다.

한진중공업 회사측은 11일부터 13일까지, 85호 크레인 반경 50미터 내에 있는 작업 자재를 모두 치웠다. 이 과정에서 김진숙 지도위원을 보호하기 위해 크레인 중층에서 농성중인 4명의 한진중공업 조합원은 회사가 고용한 용역경비와의 몸싸움을 하는 등 ‘혈투’가 벌어졌다.

한 조합원은 관리자와 용역경비가 도발하고, 강제진압을 위한 사전작업이 계속되자, "뛰어내리겠다"는 말을 하며 저항, 상층에 있던 김진숙 지도위원이 이를 만류하는 등 크레인을 둘러싸고 피 말리는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에 회사가 전기를 끊지 않겠다는 약속도 무시되었다. 13일 밤, 85호 크레인 주변에 설치되어 있는 전등이 모두 꺼지고, 중층 농성장에 식사가 전달되지 않는 등 회사측의 보복성 행위들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매일 중층에 밥을 전달하기 위해 크레인 밑으로 향하는 여성조합원에게 용역경비들이 온갖 욕설과 폭언을 일삼고 있어 여성조합원이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금속노조는 지난 7월 6일 한진중공업과 현사태에 대한 교섭과 대화를 시도하기 위해 김호규 금속노조 부위원장을 급파했다. 하지만 김호규 부위원장에 따르면, 지난 7월 8일 16시에 노무담당자와 만나 ‘정리해고 철회 문제, 09년 10년 임단협과 수많은 현안문제’를 논의 하자는 내용을 함께 동의 했었지만, 다음날 회사가 입장을 바꿔 교섭조차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는 정리해고는 회사의 경영상의 이유로 경영권의 문제이기에 교섭불가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다. 금속노조 계속 85호 크레인 강제진압 철회와 교섭을 통한 해결을 강력히 요구하는 상황이다.

한편,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철회'와 사태의 해결을 촉구하는 릴레이 단식농성을 18일(월)진행한다. (부산=미디어충청,울산노동뉴스 합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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