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조계사 단식농성 중단, 건강 급속히 악화

전문의 “기립성 저혈압에 장 마비 증상”...노조, “조계사 농성 유지”

조계사에서 단식농성중인 유성기업지회 간부들의 건강이 급속하게 악화되면서 15일 아침부터 단식농성을 중단했다.

단식농성 16일째인 14일 저녁 이구영 유성기업 영동 지회장와 엄기한 아산 부지회장을 진료한 원진녹색병원 송홍석 전문의는 단식농성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특히 이구영 지회장은 ‘기립성 저혈압’ 증세에 장이 마비되는 증상까지 보여 고통을 호소한 걸로 알려졌다.


송홍석 전문의는 “이구영 지회장의 경우 불과 이틀 만에 급속하게 건강이 악화되었다. 기립성 저혈압 증세가 심각해 하루 종일 눕거나 앉아있기만 했다. 일어서지 못해 화장실 가기도 버거운 상태였고, 물조차 잘 마시지 못했다”며 “증세가 심해 기절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기립성 저혈압의 원인은 체력 소진으로 보인다. 2주만에 몸무게가 15킬로그램이 빠졌다”고 전했다.

또 이구영 지회장은 복통과 위통을 호소했다. 송홍석 전문의는 “스트레스로 인한 급성 위장염과 장 마비 증상이 의심된다. 이구영 지회장의 경우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있는데, 탈수, 탈진 상태라 장에 혈액공급이 되지 않는 허혈 증세 가능성까지 있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조계사 단식농성장에 있는 유성기업지회 조합원은 “2~3일간 휘청휘청 하며 제대로 걷지 못해 긴급하게 전문의에게 진료를 요청했다”며 “현재 지회장과 부지회장은 농성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성기업지회 관계자는 “단식농성자의 건강 상태를 봤을 때 더 이상 농성을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현재 수배중인 지회장과 부지회장의 조계사 농성은 계속 유지할 것이다. 건강이 좀 회복된 뒤 조계사뿐만 아니라 서울 지역에서 유성기업 사태를 알리기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이구영 지회장과 엄기한 부지회장은 경찰이 지난 6월 22일 노조원-경찰병력 야간 충돌과 관련해 체포영장을 발부하자 경찰의 추적을 피해 조계사로 피신, 지난 6월 29일부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단식농성자들과 금속노조는 조계사 농성을 통해 심야노동 철폐와 일괄 복귀 요구를 전국적으로 알려내겠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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