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경비 직접고용 유성기업 사장 구속 수사하라”

노조 “흉기로 사용된 해머, 삼각꽂이대는 생산도구”

유성기업 유시영 사장을 비롯해 회사 책임자를 구속하라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5월 18일 직장폐쇄가 시작되면서 유성기업에 고용된 용역경비와 노조원 사이의 충돌이 자주 발생하면서 여론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용역경비가 각 종 흉기로 때리고 던지며 노조원을 폭행하고, 대포차로 뺑소니 쳐 노조원 13명이 부상을 입어도 불구속되자 유성기업지회(노조)는 용역경비를 처벌하라고 강하게 요구해왔다.

이젠 용역경비 처벌과 동시에 유성기업 유시영 사장 처벌이 더해졌다. 용역경비 처벌을 요구할 때도 이들을 고용한 회사의 책임을 물었지만, 유시영 사장 등 8명의 관리자를 구속 수사하라고 구체적으로 요구한 건 며칠 전 일이다. 유성기업이 6월 27일 ‘아이원가드’라는 새로운 용역업체와 계약을 했고, 27일 이전에는 용역업체(CJ시큐리티 등)와 계약한 사실이 없는 게 드러나자 유성기업지회가 회사 책임자의 ‘불법 행위’를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이유는 5월 18일부터 상주한 용역경비가 유령이 아닌 이상, 회사가 편법으로 이들을 고용했다는 것인데, 업체와의 계약한 게 아니면 회사가 용역경비를 직고용한 게 된다. 때문에 유성기업지회는 회사가 용역경비에게 폭행을 지시하고, 흉기를 쥐어주는 등 각 종 불법행위를 직접 지시했다며, 그 증거 자료를 제출하고 사장을 포함해 8명을 고소했다.

관련해 경찰 조사가 시작되었지만 노조원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트위터에도 유성기업 관리자와 용역경비가 노조원의 공장 출입을 막기 위해 ‘공모’한 정황이 담긴 사진들이 돌고 있다. 유성기업지회와 연대온 노동자 등이 찍은 사진들이다.

회사가 물량 반출을 이유로 용역경비를 동원해 충돌이 심했던 지난 6월 22일, 아침 7시부터 시작된 충돌로 노조원 22명이 부상당해 병원으로 실려 가도 대치 상황이 계속되자 회사 관리자 및 복귀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나와 아산공장 정문 앞에 있는 용역경비 뒤에 서 동료를 막았다.


지회는 당시 회사 공장장 이모 씨와 이사 유모 씨가 공장 옥상에서 노조원과 용역경비의 충돌을 바라보며, 전화 등으로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충돌 과정에서 관리자들이 용역경비와 대화하는 정황이 담긴 사진들이 여러 장 나오고 있다. 또 용역경비가 노조원을 향해 뿌리거나 던진 소화전을 연결한 소방호스와 소화기를 관리자들이 이동, 배치해주는 장면 포착되기도 했다.

  회사 관리자와 용역경비 책임자가 6월 18일 충돌 과정 중 공장안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은 회사의 직장폐쇄 조치 한 달로, 노조와 연대 온 노동자가 아산공장 정문 앞에서 집회를 하자 용역경비가 물병, 소화기, 돌맹이 들을 집어 던져 격렬하게 충돌이 벌어진 날이다. [출처: 유성기업지회]

[출처: 유성기업지회]

유성기업지회는 또 용역경비가 소화기, 죽창, 방패, 쇠파이프 등의 흉기를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공장 안에서 생산을 위해 쓰이는 도구들이 무기로 사용됐다고 주장, 회사가 생산 도구 들을 용역경비에 흉기로 쥐어줬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노동자들은 용역경비가 들고 있었던 쇠막대기는 일명 ‘삼각꽂이대’로, 현장에서 완성된 자동차엔진부품 피스톤링을 꽂아 보관, 운반하는 철제도구라고 주장했다. 삼각꽂이대는 생산1과, 2과, 3과, 5과, 연마과, 검사과 등 공장안에서 흔하게 쓰이는 생산보조 도구이다.

또 노동자들은 용역경비가 들고 휘두른 해머는 일반 시중에서 판매되는 해머가 아니라 마찬가지로 공장에서 사용되는 생산보조 도구라고 주장했다. 해머는 주로 주조과에서 쓰이는 데, 용해 과정에서 잔탕이 빠지지 않을 때 자극을 주거나 기계 정비 할 때 사용된다.

특히 노동자들은 나무로 손잡이 대를 만든 해머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 같은 제품은 시중에 판매되지 않는다. 시중에 판매되는 해머는 플라스틱, 쇠 등으로 되어 있다. 나무로 끼워 만들고 한 것도 모두 노동자들이 작업 과정에서 한 것이다”고 전했다.

  공장 안에서 생산보조 도구로 쓰이는 '삼각꽂이대'와 '해머'가 용역경비의 무기로 사용됐다고 노조가 주장했다. 노조는 회사가 생산 도구를 용역경비에게 주고 흉기로 사용하게 했다고 분노함과 동시에 "공장과 생산 도구를 지키는 사람은 노동자일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출처: 트위터 @lastkill1]

유성기업지회는 소식지를 내고 “노동자 60명이 다쳤다”며 “살인적인 테러주범 유시영 사장을 구속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지회는 “경찰은 회사가 배치한 용역경비는 유성기업 인사담당자가 알선을 통해 직접 고용한 일용직이라고 했다”며 “따라서 인사권자는 유시영 사장이다. 법적 책임도 당연히 유시영 사장이다. 그동안 집단 폭행, 상해, 살인적인 테러를 저질러 조합원 60여명이 다치게 한 장본인이 유시영 사장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성기업에서 일했던 한 용역경비가 포털사이트 네이버 지식N에 7월 4일 공개적으로 올린 질문이 비닐하우스 농성장을 떠들썩하게 했다.

유성기업에서 용역경비 일을 했는데 임금을 받지 못했다며 도움을 요청한 ‘21세의 청년’의 질문에 한 조합원은 “용역업체가 떼어 먹었겠지만, 직고용한 유성기업 사장의 책임도 크다. 20대의 젊은 아이들이 무슨 생각으로 일하러 왔겠냐”고 토로하며, “돈 떼어 먹히는 일이 분명히 생길 줄 알았다”고 한마디 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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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당한시민

    써글넘들 사원들을 잡아먹지못해 안달이 났구만
    유시영사장아 그러다 니 아들놈 다친다.그러니 이젠 그만하고 조합과 협상해서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 하라고 용역 줄 돈으로 사원에게 베풀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