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노조,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투쟁하겠다”

민주노총 유성기업 집회, 행진...경찰 14개 중대, 차벽 살수차 동원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가 7월말까지 회사가 사태 해결에 나서지 않고 조합원 출근을 거부한다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투쟁하겠다’고 선포했다.

민주노총 주최로 16일 오후 3시 아산공장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서 윤영호 유성기업지회 비대위원장은 “출근 투쟁에 집중하고, 7월 말까지 사태 해결이 안 난다면 어쩔 수 없다.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투쟁해 공장으로 돌아갈 것이다”고 선언, 연대를 호소했다.

지난 5월 24일 경찰병력이 투입해 전 조합원을 연행 한 뒤 회사는 딱 한 번 교섭에 나왔다. 노동자들이 근무를 희망하며, 주간연속2교대와 관련해 향후 대화를 통해 해결하자는 의사를 밝히고 노동부와 회사에 ‘업무복귀 희망서’를 냈지만, 회사는 ‘개별 복귀’를 주장하며 대화에 나오지 않고 있다.

충남도 정치권이 나서도 회사는 요지부동이다. 경총까지 참여한 충남도(안희정 도지사) 노사민정 협의회가 열렸지만 회사는 이조차 참석을 거부했다. 노사민정 협의회 결과, 회사와 노조가 대화로 사태를 해결하라고 주문했지만, 아직까지 회사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오히려 노성중인 조합원에게 3차 개별 면담을 일정을 공지, 손해배상 가압류까지 신청 등 노동자를 자극하는 행동을 계속해 노동계의 빈축을 샀다.

“공장으로 돌아가지 못할 이유 없다”

충남경찰청은 이날 14개 중대 1400여명의 경찰병력과 차벽차량, 살수차를 동원해 집회를 막았다. 아산공장 안 소화전 소방호수를 밖으로 끌어다 경찰 살수차 옆에 대기시키자 노동자들은 경찰과 유성기업이 ‘공모’해 ‘노조 죽이기’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경찰이 공장 앞 집회를 불허하면서 집회 참가자들은 아산공장 정문에서 충남 아산 방면으로 1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2차선 도로에서 집회를 열었다. 집회 뒤 이들은 경찰과 회사가 헌법에 보장된 집회 시위의 자유마저 가로막는다고 항의하며 공장 뒤편으로 행진했지만, 다시 경찰병력에 막혔다. 집회 참가자들은 다시 집회를 열고 항의했고,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정훈 유성기업지회 비대위원장은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투쟁은 밤에는 잠을 자자, 심야노동 철폐로 출발했다. 이 같은 상식적 요구가 뭐가 그렇게 잘못 됐는지, 경찰은 노동자 560명을 연행했고, 회사는 용역경비를 동원해 노동자를 집단 폭행하며 공장을 막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혜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심야노동의 폐해는 이미 사회적으로 알려졌다. 밤에는 잠을 자고 낮에 일하자는 유성기업 노동자의 투쟁은 회사가 아니라 노동자의 힘으로 끝내야 한다”며 “금속노조를 중심으로 한 유성기업 투쟁은 열일을 제쳐두고라도 승리해야 한다. 반드시 노동자들이 민주노조의 깃발을 들고 공장안으로 들어가도록 민주노총이 싸워야 한다. 시민들의 지지와 연대로 우리는 이기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정 부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고용노동부 장관은 작년 노동계가 타임오프 분쇄 투쟁을 할 때 노사 자율 교섭을 보장하지 않고 야수처럼 달려들어 시정명령을 남발하더니 이번에 한진중공업과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투쟁하니까 노사 자율로 해결하라고 한다”며 “듣던 중 반가운 소리이기는 하나 때에 따라 입장이 바뀌는 이명박 대통령과 고용노동부의 행동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유기 전국금속노조 위원장은 “경기 시그네틱스 노동자들이 7월 14일 정리해고 되고,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정리해고 됐다.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민주노조 사수를 외치며 60일 넘게 투쟁하고 있고, 전교조와 공무원 노동자들이 정치적으로 탄압받고 있다. 발레오공조코리아, 재능교육, 국민체육진흥공단 노동자들의 투쟁이 장기화 되고 있고, 건설산업 노동자들이 노동기본권에 맞서 싸우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에 맞서 숱하게 많은 노동자들이 투쟁하고 있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또 “한나라당과 민주노총이 직접 면담을 할 것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의원이 어제(15일) 서울 대한문 단식농성장을 찾아 왔다. 정치권이 직접 나서 노동계 현안을 해결하라고 요구할 것이다”며 “동시에 노동 현장을 조직, 연대해 노동자들을 어떻게 투쟁의 주체로 세울 것인지 고민해서 실천할 것이다”고 전했다.

김금철 전국건설노조 부위원장은 “건설노노동자들이 유성기업 투쟁에 연대했다고 체포 영장을 남발하고 노동자 구속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의리 있는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연대를 멈추지 않고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할 것이다”고 밝혔다.

행진한 뒤 다시 열린 집회에서 장인호 금속노조 충남지부장은 “노사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경찰과 노동부가 비호하면서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충청권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연대로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공장안으로 돌아가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강남 대전충북지부장도 대화에 나서지 않는 회사를 비판하며 연대를 호소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태그

유성기업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특별취재팀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합창

    그헌한 진보정당 깃발 마저 외면당하는 투쟁인가

  • 합장

    합창/한글 맞춤법이나 제대로 공부하고 써라.

  • 단창

    사투리는 이해하시지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