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
특히 삼성전자의 의뢰로 조사를 진행한 해외 업체 ‘인바이런’의 불충분한 증거 자료와 그간의 행보로 삼성 백혈병 논란은 여전히 사회적 쟁점으로 남아있다.
‘친기업’ 행보 인바이런...보고서 조작 의혹
공유정옥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연구원은, 미국 ‘인바이런’ 회사에 대해 “최근 2010년, 미국 환경보호청 공청회에서 포름알데히드 발암성에 대해 제조업체를 위해 발암성을 축소 조장하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공유정옥 연구원은 18일, SBS라디오 [김소원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담배와 암에 관련성에 대해서도 주로 담배회사를 변호해 왔고, 고엽제 문제 같은 경우에도 고엽제 문제가 별로 위험하지 않은데 과장되어 있다는 주장을 20년 째 하고 있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바이런은 1997년, 미국 캘리포니아 환경보호국 공청회에서, 필립 모리스 담배회사를 위해 간접흡연과 폐암의 연관성을 부정하는 주장을 했으며, 2009년에도 담배와 암의 연관성에 대한 재판에서 담배회사를 대변한 바 있다.
또한, 인바이런사에 근무한 주요한 연구자는 베트남전쟁 참전 군인들의 건강 문제가 고엽제와 무관하며, 정치적인 목적 때문에 그리 위험하지 않은 고엽제의 건강 영향이 너무 과장되어 있다고 주장한 사례도 있다.
삼성 백혈병 조사도 의문 투성이
인바이런의 그간 행보를 차치하더라도, 삼성 백혈병 연구 과정과 결과에 대해서도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공유정옥 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의 구체적인 데이터가 제시되지 않았으며, 작업 환경 측정을 위한 셈플을 600개 정도 했다는 정도의 이야기만 들었다”며 “인바이런이 작성한 전체 보고서는 아직 삼성전자 경영진도 받아보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9년 서울대 산학협력단 조사와의 상충된 결과에 대해서도 “서울대 산학협력단에서는 사용하고 있는 물질을 가져다가 벤젠성분을 확인한 것이었고, 인바이런은 성분 분석을 직접 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했는지 구체적인 방법은 얘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서 공유정옥 연구원은 “또한 현재 작업 환경을 조사한 걸로 과거 작업 환경에 발암 물질이 없었다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고 비판했다.
한편 인바이런의 결과는 법정 항소시점을 하루 앞둔 14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것으로, 같은날 근로복지공단은 법원에서 승소한 2명의 백혈병 피해자에 항소를 제기했다. 때문에 공유정옥 연구원은 “그냥 항소심을 들어가면 여론이 악화될 것을 우려해 좋은 여론을 만들기 위해 서둘러서 발표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