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 인권 침해 '국제 망신'..."크레인에 생필품을"

인권법률단체 생수, 속옷 등 반입 요구...'전기 즉각 공급'

한진중공업 회사가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농성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과 한진중 노동자에게 생필품을 지급하지 않고, 전기 차단 등을 하자 인권법률단체가 ‘인권 침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노동위원회와 인권단체연석회의 등 20여명과 한진중 정리해고철회 투쟁위원회(이하 한진정투위), 한진중 가족대책위(이하 한진가대위)는 영도조선소 정문 앞에서 "여기 사람이 있다.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지 말라"며 크레인 농성자들에 대한 인권 탄압을 규탄하고, 생필품 전달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끝내고 생수와 속옷, 엽서 등을 책임지고 전달하라고 회사에 요구했고, 이후 1시간 30여분 가량 지나 회사 담당자가 나와 기자회견단이 전달하는 물품을 받아갔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지난 6월 27일 행정대집행 이후, 회사와 경찰이 공조해 85호 크레인 농성자들을 고립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회사는 용역경비를 동원해 85호 크레인에서 평화적으로 농성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 할 수 있는 물품의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며 “현재 회사는 농성물품의 반입을 검사한다는 이유로 밥을 휘휘 젓고, 물도 비닐봉지에 넣어 공급하고 있다. 인간적인 모멸감을 강요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전기를 끊고 조명과 냉방장치의 가동을 막아 불안을 고조시키고, 건강을 악화시키는 등 인권침해가 나타나고 있다”며 “분명한 것은 회사가 크레인을 포로수용소로 만들 권한이 없으며, 기본적 자유와 인권은 누구도 훼손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고 강조했다.


인권운동사랑방 소속 명숙 씨는 “국제인권위원회(MNEST)는 성명을 내고 통신과 생필품, 전기 공급을 촉구 했다”며 “회사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으며, 국회 청문회 출석을 거부해 평화적 해결을 거부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인권운동연구소 '창' 소속 류은숙 씨는 "나의 일처럼 여기는 연대속에서 잘 먹고 잘 사는 좋은 사회가 만들어진다"며 "너와 내가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진짜 인권이 있다. 우리는 공동으로 책임질 의무가 있다. 회사와 정부가 인간으로 살고 싶다면 오늘 우리의 요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인수 한진정투위 부대표는 "지난 행정대집행이후 85 크레인에 김진숙 지도위원과 한진중공업 노동자 4명이 고립되었다. 회사는 중층에서 농성중인 노동자를 끌어내리겠다며, 크레인 밑에 작업자재를 치우며 도발했다. 과정에서 용역들과의 마찰이 있었고, 사측은 보복행위로 밥과 물 생필품 반입을 거부하고 있다"며 설명했다.

김 부대표는 "먹고, 마시고, 갈아입고 전화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며, 생필품 반입을 강력히 요구했다.


한진가대위 소속 박지혜 씨는 “유엔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인권이 후퇴했다고 한다. 국제적 망신을 당하는데도, 옷과 물이 반입 되지 않고, 약과 음식 반입조차 회사가 막고 있다”며 “회사는 기본권조차 무시하며, 인권 유린을 자행하고 있다. 이처럼 헌법조차 무시하고 인권을 유린하는 조남호 회장은 처벌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조건 없이 모든 물품 전달 허용 △전기 즉각 공급 △경찰은 관망, 방조 말고 생필품 반입과 통신 보장의 경찰 본연의 역할 수행 △일방적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했다. (부산=미디어충청,울산노동뉴스 합동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