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복수노조로 노노갈등 부추기나

노조, “노동부 중재 불참, 교섭 거부하더니 어용노조 시간 벌어줘”

전국금속노동조합(박유기 위원장, 이하 금속노조)이 유성기업 회사측에 2011년 임금협상을 위한 교섭을 요구하자 회사가 27일 아산공장 정문 옆 담벼락에 ‘교섭 요구 사실 공고문’을 부착, 7월 1일 복수노조 시행에 따른 교섭창구 단일화 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유성기업지회는 회사가 공고문을 통해 지난 21일 노조설립필증을 교부받은 유성기업노조(안두헌 위원장)를 비호하고, 노동자간의 갈등을 확대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반발했다. 유성기업은 회사의 직장폐쇄로 노동자들이 공장 밖으로 내몰려 70일 넘게 농성하는 사이, 복귀한 일부 노동자가 제2의 노조를 설립하면서 복수노조 체제가 됐다.


회사 ‘교섭요구 사실의 공고문’ 공장 담벼락에 부착
교섭권 갖는데 26일 걸려...노조 ‘복수노조 이용해 노노 갈등 확대’


27일 전국금속노조가 2011년 임금인상 등 임금협약 갱신 체결을 위한 교섭을 요구하자 회사는 ‘교섭요구 사실의 공고문’을 부착하고, 회사와 교섭하려는 노조는 공고기간(7월 27일 ~ 8월 3일) 내에 교섭을 요구하라고 통보했다.

또 △교섭 요구시 노조의 명칭 및 대표자 성명 △사무소가 있는 경우 주된 사무소의 소재지 △교섭을 요구한 날 현재의 조합원 수를 기재하라고 덧붙였다.

관련해 금속노조 소속 유성기업지회는 “노사민정 협의회와 노동부 중재 노사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고, 교섭을 요청해도 거부하며 성의 없는 자세로 일관하던 회사가 이제 새로 만들어진 어용노조와 회사 관리자들을 이용해 노노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결국 궁지에 몰리자 복수노조 법을 이용해 조합원을 협박하고, 분리시키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조측 김상은 변호사는 “교섭권을 갖게 되는 데 26일이란 시간이 걸리는 데, 회사는 이 시기 어용노조가 조합원의 수를 늘릴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고, 제2의 노조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전했다.

복수노조 창구단일화 제도가 시행된 뒤 교섭을 요구하면, 회사는 그 사실을 7일간 공고해 다른 노조의 신청을 받고, 다시 5일간 그 사실을 공고해 확정, 양 노조는 14일간 자율적 합의에 따라 교섭권을 갖게 된다.

김수종 유성기업 영동지회 사무장은 회사의 조치에 대해 “복귀자·관리자와 유성기업지회의 노노 갈등을 확대하고, 민주노조의 힘을 약화시키려는 의도이다. 회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유리한 고지에 오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꼬집었다.

회사-제2노조 유성기업지회 비난 한 목소리

더불어 제2의 노조와 회사가 유성기업지회를 비난하는 한 목소리를 내자 회사의 ‘배후 조종’으로 노조가 움직이고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유성기업노조는 회사게시판에 부착한 22일자 ‘유성기업(주) 노동조합을 설립하다’ 선전물을 통해 “유성기업지회는 조합원을 위한 노조라기보다 소수의 인원들이 자신들만의 독단적인 노동운동으로 선량한 조합원들의 희생을 강요했다”고 지회를 비난했다.

회사 관리자들도 지난 25일 아산공장 안에서 집회를 열고 “지회의 이기주의로 인해 자신들은 같은 근로자임에도 불구하고 철저히 희생되어 왔다”고 밝혔다.


  유성기업 회사 소식지

관련해 신기병 유성기업 영동지회 교육부장은 “지난 5월 회사가 직장폐쇄가 되자마자 관리자들의 피켓시위를 하며 오히려 지회를 비난했다. 어용노조와 관리자들의 일련의 행동은 회사가 배후조종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회사가 노골적으로 일련의 행동을 담아 농성자들의 집에 소식지를 보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용노조의 조합원수가 처음엔 69명이었지만, 설립된 지 10일 밖에 지나지 않아 두배가 넘는 150여명으로 늘어났다. 지금 공장 안에서는 조합원 수를 더 늘리기 위해 복귀자들을 협박·회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복수노조 교섭 창구단일화로 노조들은 자율적으로 교섭대표 노조를 결정하거나, 전체 조합원 과반수를 확보한 노조가 대표노조가 된다. 유성기업에 새로 설립된 기업노조 조합원은 현재 150여명으로, 전체 조합원의 25% 수준이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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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헌이

    참..
    두배라는게 관리직 포함 아니냐?
    안간힘 써봤자 쪽수에서 밀릴텐데.....
    밥사주고 술사주고 꼬시느라 애쓴다 쨔샤!

  • 아이고

    아이고 참나 어떻게들할려고하는지.....회사가 해달라는데로 다해줄려고하나?????그야말로 파리목숨일텐데..........회사에서 하라는데로 다할자신있나?지금당장의 이익을위해 우리아이의 미래까지 바꿔버릴려고하나????자기자식을 생각해서 행동해야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