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버스 "우리가 소금꽃, 전국으로 퍼지자"

[7신] 3차 희망버스 마무리, '정리해고 철회' 연대 물결 지속될 것

3차 희망버스가 30일, 31일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틀 동안 영도조선소는 완전히 격리되었다. 경찰은 영도조선소로 통하는 주요 도로에 차벽차량으로 차단하고 골목마다 병력을 배치해 85호 크레인 주변을 봉쇄했다. 또, 희망버스를 저지하겠다던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는 경찰병력과 마찬가지로 희망버스를 막았다.

하지만 1만5천여명의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평화 기조를 유지하며 곳곳에서 행사를 진행, 정리해고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연대는 거대한 파도가 되어 몰아칠 것'

희방버스 참가자들은 31일 오전 9시 부산해양경찰서 청학출장소 앞에서 집회를 끝내고 부산 중구 중앙동 한진중공업 R&D 센터로 이동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의 차벽차량에 가로막혀 산복도로를 이용해 한진중공업 앞 도로를 우회해서 갔다.

이들은 산복도로를 걸으며 85호 크레인의 김진숙 지도위원이 보이자 손을 흔들며 '희망'을 나눴다.


오전 10시 30분, 한진중공업 R&D 센터앞에 모인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한진중공업은 부당한 정리해고를 즉각 철회하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내가 바로 소금꽃이라고 외치며 하나가 되었던 우리가 바로 이 시대의 진정한 단결과 연대다"며 "이 시대의 사회적 비극이 더 이상 계속되는 것을 우리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미 15명이 목숨을 잃은 쌍용자동차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리해고는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모순을 드러내는 심각한 사회 쟁점이다"며 "땀흘려 일하는 소금꽃들이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절망의 굴레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문제로 고통받지 않는 세상이 올 때까지 우리의 뜨거운 연대는 더욱 거대한 파도가 되어 몰아칠 것이다"고 다시 한번 경고하며,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했다.

'우리 모두가 희망버스 기획의 주체'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모든 일정을 맞추고 11시30분경 부산지방경찰청으로 집결했다. 참가자들은 "경찰은 조남호 회장을 비호하며, 경찰버스로 겹겹이 보호하고 있다. 평화행사 보장을 책임져야 할 경찰이 공권력을 남용해 과잉방어하고 있다"고 부산지방경찰청에 항의했다.




이들은 '너희는 고립되었다'라 쓰여진 손피켓을 들고 부산지방경찰청을 빙둘러 싸는 항의 퍼포먼스를 했다. 김인수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자는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김진숙 지도위원, 해고노동자, 가족들은 여러분이 있기에 힘을 받는다"며 연대의 고마음을 표시했다. 김 씨는 "비록 관변단체들이 동원되어 '희망버스'에 대해 온갖 비방을 해댔지만 우리는 승리했다. 희망버스의 '희망'을 통해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가 함께 승리의 축배를 들자"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3차버스에 대해 '우리 모두가 희망버스 기획자'라고 평하며, "전국으로 희망버스를 확대하자"고 약속했다.


[6신] 희망버스, 영도의 새 아침을 깨우다
[09:00] 3차 희망버스, 둘째날 일정 시작...전체집회


"연대가 희망이다", "우리가 승리한다", "조남호 이명박은 각오하라"

아침 8시30분, 영도가 다시 힘차게 깨어났다. 3차 희망버스 아침 전체 집회가 열렸다.


여는 발언을 한 노동전선 조희주 대표는 "김진숙을 살리기 위해서 모였다"며 "우리가 여기 모인 것은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자본가 정권을 박살내기 위해서이고 그래야 김진숙 동지를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벽까지 곳곳에서 토론이 치열했다"며 "어떻게 하면 승리할 수 있을지, 어떠한 수단이 있는지, 자본가 정권을 끝장내기 위한 치열한 토론이었다"며 "4차 희망버스를 조직 해 얼마남지 않은 자본가 정권을 끝장내는 투쟁을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이어 가족대책위 한 회원은 김진숙 동지의 최근 편지를 낭독했다. 가대위 회원은 "김진숙 동지에게 엽서를 올려보내는 것이 그렇게 힘들 줄 몰랐다"며 "엽서는 전달하지 못했지만 우리의 마음은 전달됐을 것이다. 오늘 새벽 아이 때문에 집에 가면서도 산을 넘어 꾸역꾸역 이곳으로 오는 사람들을 봤다. 이러한 마음이 모인다면 우리는 승리한다"고 힘줘 말했다.


희망버스 기획단의 김혜진 활동가는 "7월30일, 50개지역에서 15,000명이 출발해 우리는 연대의 마음을 확인했고 정리해고 철폐의 마음을 다졌다"며 "송경동 시인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소환장이 발부되면서 혹여 참여하지 못할까 걱정도 했다. 하지만 광장을 가득 메운 동지들을 보면서 희망을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정리해고를 철회시키지 못했다. 김진숙 동지를 제발로 걸어내려오게 하지 못했다"며 "우리의 희망은 일시에 모여야 확인되는 것은 아니다. 탄압을 한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재능과 쌍용차, 유성과 KEC 노동자들, 현대차비정규직과 발레오공조코리아 동지들, 무수히 많은 투쟁을 하는 노동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진 활동가는 "3차기획단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정리해고 철회돼야 한다. 해고자는 현장으로 복직돼야 한다. 조남호는 구속돼야 한다"며 "지금은 누구도 한진중공업 문제를 한진중공업만의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다. 정부는 한진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성실히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희망버스가 계속되기 위해서는 마음을 모아야 한다. 희망버스는 그 누구에 의해서도 기획되지 않았다"며 "희망버스는 여러분들의 따뜻한 마음과 열정, 여러분들의 의지와 결의로 만들어졌다. 희망버스 기회단을 여러분들의 의견들을 모아내는 자리(희망버스 토론회)를 마련하기로 했다. 의견들을 모아서 우리의 더 큰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새벽 평화난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집회장을 빠져나가려는 사람들이 경찰 봉쇄에 가로막혀 통행권 보장을 요구하며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다 한명이 연행됐다.

연행되는 현장에서 민변 소속 변호사가 이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접근교통권을 요구하며 연행된 사람과의 접견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이 사람은 부산 동래경찰서로 이송되었다. (부산=미디어충청,울산노동뉴스,참세상,참소리 합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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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 , 김진숙 , 희망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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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긍정마인드

    참세상...난 안다...쌍용차사태때, 이 언론의 플레이를...강기갑등..좌파세력들....난...안다...이들은 전국민이 잘사는 것에는 관심없다..단지..그들이 소속되고 연관된 노동자라는 이름으로 연결된 그들만이 잘사는 세상을 원한다....식당을 운영하는 구멍가게 아주머니에 대한 관심은 없다...부정마인드 집단체...세상을 갉아먹는 시궁창....xxx

  • 아건무너

    긍정마인드는 어떻게 돈벌까 언떤 수를 써서 돈벌까만을 생각화도록 만드는 자들의 관녑이자 자기합리화다.그러니 이자들에게 돈버는 것 아니면 자기하고 상관없다. 노동자문제는 주식투자방해한다고 생각한다. 인간 사기치는 자본의 논리가 좋은거다.
    이게 아래 네놈의 마인드다.

  • 긍정?

    긍정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나 쓰라.
    긍정은 있는 그대로 세상을 보는 것에서 비롯된다.
    세상은 도탄에 빠져 있고, 너만 잘 살면 긍정이냐?
    설령 내가 잘 살더라도 세상이 얼마나 불편한 줄 헤아릴 줄 아는 것이 긍정의 첫걸음이다.
    무엇을 긍정이라 칭하는지 제대로 배워라. 아가야.
    첨언 : 그러니 부자넘이란 소릴 듣는 게다.
    어설픈 돈벌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