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 조남호 회장, '도피하지 마라'

여야 청문회 개최 합의...정치권 불명예 씻나?

여야 원내대표들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에 대한 청문회 개최에 합의했다. 하지만 두 차례 청문회가 조남호 한진중 회장의 도피성 해외출장으로 성사 되지 못한 경험이 있어,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여야, 조남호 회장의 도피성 해외출장 막을 수 있나?

여야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5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담을 했다. 여야원내대표는 8월 임시국회 일정에 합의하고, 17일 국회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에서 한진중 정리해고사태와 관련해 청문회를 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6월 29일 환노위 청문회. 비어있는 조남호 회장 증인석 [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한진중 정리해고 사태에 대한 청문회는 지난 6월 29일 개최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조남호 한진중 회장이 해외출장을 이유로 불참하면서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조남호 회장은 해외에 장기 체류하면서, 도피성 해외체류라는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 7월 6일 한진중 청문회재개를 놓고, 한나라당이 협의과정이 문제가 되고 있는 '6월27일 노사가합의'를 이유로 청문회를 거부해 재개 하지 못했었다. 이에 대해 여론은 '국회가 재벌에게 모욕당했다'고 정치권을 질타했다.

이처럼 6월 29일 이후 조남호 회장의 도피성 해외체류와 한나라당의 외면으로 청문회가 성사되지 못하면서 한진중 정리해고 사태는 표류하고 있다. 또 회사측이 금속노조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청문회가 성사되기 까지는 많은 부침이 예상된다.

청문회 개최 소식을 접한 김인수 한진중 정리해고철회 투쟁위원회(이하 정투위) 부대표는 “비록 청문회가 개최된다고 하지만, 지난 상황과 똑같을 것”이라며, “조남호 회장은 불참 할 것이고, 한나라당은 또 다시 형식도 맞지 않고 조합원들도 동의하지 않은 ‘노사합의’를 들고 와 노사가 합의했다며 외면 할 게 분명하다.”며 지난 상황이 재 연출되는 것을 우려했다.

김 부대표는 “분명한 것은 조남호 회장이 나오려 하지 않을 거고, 이런 조 회장을 여야가 어떻게 강제 할 것인가 나와야 한다.”며 조 회장의 참여를 위해 여야가 강력하게 제제해야 함을 강조했다.

청문회, 수빅조선소로 수주 빼돌리기 의혹 밝혀야

85호 크레인에서 211일째 고공농성하고 있는 한진중공업 해고자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은 “지난 청문회에서 조남호 회장이 도피한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청문회에 조남호 회장의 출석 여부가 중요함을 짚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여야의 청문회 개최 소감에 대해 “이미 2번이나 조 회장이 도피하면서, 무산되었다. 한진중 문제는 조남호 회장이 도피한 게 가장 큰 문제이며, 조남호 회장이 청문회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정리해고 문제를 푸는데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도위원은 청문회 개최 결정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희망버스가 3차례나 오면서 한진중 정리해고 사태를 알려내는 큰 역할을 했다. 그 동안 희망버스는 조남호 회장이 도피에서 돌아와 청문회에 출두 할 것을 요구했으며, 현 한진중 정리해고를 철회할 것을 주장했었다.”며, 3차례 희망버스 역할이 컸음을 강조했다.

이어 김 지도위원은 “희망버스가 없었다면 한진중 정리해고 사안은 고립되었을 것이고, 크레인에서 200일이 넘도록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술회했다.

그는 이번 청문회에서 ‘필리핀 수빅조선소 문제’를 핵심으로 봤다. 그는 “수빅조선소에는 수조원이 투자 되었다. 이곳에 투자된 자금의 탈세 문제와 운영, 수주량에 대해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그 이유에 대해 “한진중 회사측은 유독 영도조선소에 수주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한진중 문제를 아는 사람이면 회사측이 수빅조선소로 수주량을 의도적으로 빼돌렸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이 문제는 항간에 떠도는 영도조선소 폐쇄 소문과 회사측이 막대한 자금으로 무리해가면서 하는 정리해고 문제에 맞닿을 수 밖에 없다. 이 수빅조선소에 대한 운영과 현실이 밝혀져야만 한진중공업의 미래가 논의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김 지도위원은 마지막으로 도피성 해외출장을 하고 있는 조 회장에게 “도피하지 마시라, 본인에게나 국가적으로나 얼마나 많은 손실을 입히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며 청문회 출두를 요구했다.

이어 김 지도위원은 “지금까지 회사가 정리해고를 위해 쓴 용역경비 고용비와 조선소 주변 담장에 경비를 이유로 전등과 카메라, 철망 등의 설치에 사용한 비용은 해고노동자에게 임금을 주고도 남을 경비다.”며, 회사가 막대한 자금을 정리해고에 사용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김 지도위원은 또 “더 이상 노동자와 그 가족에게 피눈물 나는 고통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여야는 8월 임시국회를 3일부터 31일까지 소집하고, 본회의를 23일, 29일, 31일 개회해 현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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