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 노사 협상 들어가...‘정리해고’ 물꼬 트일까

한나라당, ‘김진숙 지도위원’ 증인 출석 요구...국회 청문회 난항

한진중공업 사태를 놓고 금속노조와 한진중공업 사측이 협상에 들어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양측은 지난 5일과 8일 두 번의 만남을 가졌으며 지속적으로 협상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이번 협상은 고용노동부의 중재로 이뤄졌으며, 양측의 협상이 본격화됨에 따라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협상에는 노조 측 금속노조 김호규 부위원장과 채길용 한진중 지회장이, 사측 이재용 사장과 원광영 노무담당 상무가 참여하고 있다. 노동부 교섭협력관 2명 역시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상태다.

사실상 한진중공업 사측은 지속적으로 금속노조와의 교섭을 거부해 왔다. 특히 지난 6월 27일 채길용 지회장을 비롯한 지도부와 사측이 정리해고 철회를 배제한 채 노사협의 합의서에 서명을 한 바 있어 정리해고 문제 해결이 요원해 질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사회적 여론과 국회 청문회 등의 압박을 받아온 사측이 금속노조와 정리해고 문제로 협상에 참여함으로써, 문제 해결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양측은 두 번의 만남에도 아직까지 진전된 합의는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노조는 원칙적으로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회사측은 아직까지 입장을 제시한 것이 없다”며 “노동부에서 협상 참여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협상에 임하는 듯한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사측이 이전과는 다른 다소 진전된 태도를 취함으로써 이후 협상 역시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비쳤다. 관계자는 “사측이 달라진 것은, 금속노조가 김진숙 지도위원을 비롯한 타워크레인 농성중인 조합원들과 의논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 것”이라며 “타워크레인 진입을 원천 봉쇄했던 사측이 태도를 바꿈으로써, 협상 당일인 8일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이 타워크레인에 올라 농성중인 조합원과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두 차례의 만남을 가진 양측은 오는 11일, 각각의 요구안을 마련해 재차 협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관계자는 “사측이 협상을 으레 하는 것은 아닌 듯 한 모양새이기 때문에 마무리를 지을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정리해고 철회에 대한 입장이 바뀌지 않는 한 협상은 난항을 겪지 않겠나”고 전망했다.

  3차 희망버스의 모습

한편 오는 17일 예정된 한진중공업 청문회를 놓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여야당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9일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증인 채택건을 놓고 한나라당이 청문회 증인으로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출석을 요구했기 때문.

결국 민주당 등 야당이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증인 채택을 요구하자, 한나라당이 김진숙 지도위원의 증인출석을 요구하며 맞불 작전을 놓는 격이 됐다. 사실상 오늘 열린 전체회의에서 환노위는 청문회 증인을 채택하고 의결할 예정이었으나, 결국 한나라당의 지도위원 증인 출석 요구로 국회 청문회는 또 다시 난항을 겪게 됐다.

때문에 환노위 전체회의가 끝난 후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주장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자, 청문회를 하지 않겠다는 핑계에 불과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한나라당은 지난 2월 이후에도 온갖 핑계를 대면서 국회청문회를 지연시켜 왔으며, 지난 7월 청문회 때는 조남호 회장의 불출석을 사실상 방조했다”며 “한나라당이 여야 원내대표간에 어렵게 합의된 청문회를 이번에 또다시 터무니없는 이유로 무산시킨다면 부도덕한 재벌을 비호하는 정당이라는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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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 한나라당 , 정리해고 , 조남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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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

    사측은 이문제의 근본이니 둘째치고 무엇보다 투쟁 노동자의 뜻을 배신한 채길용 지회장이 비판 받아야 겠지요????? 시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