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학생과 어우러진 현대차 비정규직

"얼마만에 이렇게 즐겁게 집회하는지 모르겠다"

10일 오후 5시30분,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정문 앞. 어김없이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면서 현대차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수요 집회가 시작됐다.

[출처: 울산노동뉴스]

정문은 여전히 철 자바라로 막혀 있었지만 여느 때와 달리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정문 앞 빈터를 가득 채웠던 차벽은 치워졌고, 수요 집회 때마다 비정규직 조합원들을 차도로 밀어냈던 관리자들도 보이지 않았다.

이날 집회에는 유성기업과 한진중공업 노동자들로 꾸려진 '금속 820 희망실천단'과 전국 투쟁사업장을 돌며 연대하고 있는 대학생 '2011 반신자유주의 희망선봉대'가 함께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이웅화 비상대책위원장이 "이 나라가 올바른 나라라면 정부와 자본가가 노동자, 학생, 시민들을 속이고 어지럽게 만들지 않을 것"이라며 "비정규직 없는 세상, 정리해고 없는 나라를 위해 투쟁하자"고 포문을 열었다.

두번째 발언에 나선 현대차지부 이상수 수석부지부장은 비정규직 조합원들에게 11일 치러지는 비정규직지회 4기 임원선거 투표에 꼭 참여해달라고 당부하고 "현대차 관리자들이 투표를 방해한다면 현대차지부의 이름으로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생 희망선봉대 1조 조장인 유지인 고려대학생이 마이크를 잡았다. 유지인 조장은 "불법파견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화하라는 작년 대법원 판결은 투쟁의 시작을 알리는 계기에 불과하다"면서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운명이 걸려 있다"고 말했다. 유 조장은 "현대차를 넘어서 모든 노동자들이 단결하고 연대할 때 비정규직 철폐라는 꿈은 현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울산노동뉴스]

희망선봉대 학생들의 몸짓 공연이 이어졌다. 사회를 맡은 현대차비정규직 김응효 시트1부 대표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얼마만에 이렇게 즐겁게 웃으면서 집회를 하는지 모르겠다. 차벽이 사라지고, 관리자가 사라지고, 집회 해산 경고를 알리는 경찰들의 방송 소리도 사라졌다. 너무나 자유롭게 오랜만에 집회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희망선봉대의 몸짓 공연에 현대차비정규직 조합원들이 전국을 순회하면서 선보였던 율동으로 화답했다.

[출처: 울산노동뉴스]

'금속 820 희망실천단'의 유성기업지회 고성수 대의원은 "단결만이 이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이라며 "8월20일이 발화점이다. 그날 전국노동자대회와 희망시국대회에서 만나자"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고진회 조합원도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자본과 정권에 철퇴를 내릴 수 있도록 8.20 서울 시국대회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출처: 울산노동뉴스]

집회를 마치고 막바지 선거운동 중인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장병윤-이진환-정용주 후보가 대오 앞에 섰다.

장병윤 지회장 후보는 "작년 25일 파업 이후 사측의 잔인한 탄압 속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건전한 비판과 진지한 토론으로 부족한 것을 채우고, 그 어떤 탄압에도 흔들리지 않는 건강하고 튼튼한 노동조합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장 후보는 "작년 25일 투쟁은 끝난 것이 아니라 진행중"이라며 "노동자의 무기인 연대와 단결로 비정규직 철폐 승리의 그 길에 함께 가자"고 힘줘 말했다. (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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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신자짱

    강고한 조별연대로 오분휴식 쟁취하자!!!

  • 반신자짱

    시그네틱스 규탄한다!

  • 반신자짱

    야간노동 철폐하고 민주노조사수

  • 연대인

    反신자유주의 희망 선봉대에서 언제나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