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금속노조 간담회, 입장 차이 확인

12일 간담회 재개...조남호 회장 대국민 호소문

한진중공업 회사측과 전국금속노조(박유기 위원장)가 오늘 간담회를 했지만 입장을 좁히지 못하자 조남호 회장의 대국민 호소가 한진중 정리해고 사태 해결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조남호 한진중 회장이 10일 대국민 호소문에서 정리해고 철회 불가 입장을 밝힌 가운데, 회사와 금속노조가 11일 오전 10시 오후 4시 영도조선소에서 2차례에 걸쳐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는 김호규 금속노조 부위원장과 이재용 한진중 사장, 고용노동부 노사협력관이 참가했다.

이들은 간담회에서 정리해고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12일 오전 10시 간담회를 재개하기로 했다.

10일 대국민 호소문이 발표되면서 이미 노사 간담회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다. 일부 언론은 호소문이 발표됐지만 정리해고 사태를 전혀 진전시키지 못했다고 혹평하기도 했고, 또 이로 인해 11일 간담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았다.

이와 같은 우려는 회사측이 간담회에서 10일 호소문 입장인 ‘경영정상화와 3년 이후 재고용’, 즉 정리해고 철회 불가 입장 고수로 나타났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호규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정리해고 문제에 대한 회사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부위원장은 “회사는 ‘정상화와 3년 이후 재고용’을 되풀이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현 사회적 이슈가 된 정리해고 문제를 피해가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회사가 지금처럼 정상화와 3년 이후 재고용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지난 쌍용차의 ‘1년 후 복귀’약속과 별반 다르지 않다. 쌍용차 사측은 이 약속을 전혀 지키고 있지 않다. 이처럼 정상화라는 기준이 분명치 않으며, 또 3년이라는 시기 자체가 어떤 근거로 나왔는지 전혀 공신력이 없다.”며, 회사측의 입장은 ‘불명확한 잣대’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김 부위원장은 “앞으로 간담회가 진행되는 동안 한진중 회사측이 현재 85호크레인 농성자와 정리해고자의 고통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향적인 정책 실행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에 대한 청문회를 18일로 확정했다. 청문회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참고인으로 채택하고, 조남호 회장과 이재용 사장,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 김인수 한진중공업정리해고철회투쟁위원회 부대표, 채길용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장, 한진중공업 용역업체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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