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목숨’의 정리해고자들, 광화문에 ‘소금꽃밭’ 만든다

한진중, 유성기업, 쌍용차, 발레오, 재능, 콜트콜텍 노동자 공동투쟁 돌입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탄압 등 우리 사회의 벼랑 끝으로 몰린 노동자들이 ‘더 이상 죽을 수 없다’며 공동투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한진중공업과 유성기업, 쌍용자동차, 발레오공조코리아, 콜트콜텍, 재능교육 노동자들은 16일 오후 2시, 광화문 KT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공동투쟁단’ 구성과 ‘광화문의 소금꽃밭’ 투쟁을 알렸다.

이들은 ‘정리해고 철회, 이명박 정부가 해결하라’는 핵심 목표를 내걸고 △해고자 복직 △노조탄압 중단 △한진 조남호 회장 처벌 △특수고용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오는 28일까지 광화문 인근에서 노숙농성 및 투쟁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형우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오늘 이 자리에는 어느 한 곳 아프지 않은 곳이 없는 반죽음 상태의 노동자들이 모였다”며 “공동투쟁단은 국회로, 한나라당으로 달려가 저항의 몸부림을 칠 것이며, 20일 시국대회와 27일 희망버스까지 힘껏 싸워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고 말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콜트콜텍 노동자들은 정리해고와 노조탄압에 맞서 5년간 투쟁을 이어가고 있으며, 재능교육 노동자들은 1300일이 넘는 기간 동안 노숙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발레오공조코리아 노동자들은 해외투기자본의 먹튀로 프랑스와 한국정부, 프랑스 발레오 자본과의 싸움을 진행 중이며, ‘밤에는 잠 좀 자자’는 요구로 공장에서 쫓겨난 유성기업 노동자들 역시 아직도 현장 복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쌍용자동차에서는 15명의 노동자와 가족들이 목숨을 잃었으며, 한진중공업은 97명의 정리해고자와 김진숙 지도위원, 그리고 희망의 버스 등의 정리해고 철회 투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용대 한진중공업 조합원은 “정리해고 문제는 더 이상 한진중공업만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의 총 자본대 총 노동자의 싸움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재능과 발레오, 유성, 콜트콜텍, 쌍용차가 하나가 돼 정부와 한 판 싸움을 멋지게 해 내자”고 당부했다.

16일부터 서울 상경투쟁에 돌입한 63명의 조합원들은 한나라당과 한진중공업, 국세청, 조남호 회장 자택 등에서 1인 시위와 시국대회 조직화를 위한 버스투어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8일까지 공동투쟁단에 합류해 투쟁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또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반칙을 합칙이라고 우기는 MB정권의 축구시합에서, 반칙을 피하지 않고 합칙을 가지고 끝까지 싸우면 우리는 끝내 승리할 것”이라며 “또한 우리의 합칙을 반칙이라고 우기는 MB정권에 맞서, 우리는 조직력을 넘어 노동자의 단결로 맞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에 정부가 나설 것 △장기투쟁사업장 문제 해결에 나설 것 △1% 재벌당 한나라당 규탄 △정리해고, 비정규직 악법 전면 폐기할 것 △전경련과 경총을 해체할 것 등을 요구하며 “8월 20일 전국노동자대회의 선봉으로 설 것이며, 27일 4차 희망의 버스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힘찬 엔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투쟁단은 오후 3시부터 세종문화회관에서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공동투쟁 간담회’를 진행했으며, 오후 4시 30분부터는 광화문 KT 앞에서 도법스님의 ‘정리해고 희생자 위로를 위한 법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태그

재능 , 한진중공업 , 유성기업 , 쌍용자동차 , 콜트콜텍 , 정리해고 , 발레오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윤지연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힘들어


    노동자 때려잡는 현실속에
    을지훈련으로 나라가 위급지경이니....
    예측할수없는 정세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