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호 한진중 회장, 7월에 국내에 있었다

3차 희망버스 앞두고 재출국...“무책임 하다” 논란 가열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지난달 2주간 국내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진중공업이 국회 한진중공업 청문위원들에게 제출한 조 회장의 출입국 기록에 따르면, 조 회장은 6월17일 일본으로 출국해 필리핀, 홍콩, 영국 등을 거친 뒤 7월13일 귀국했다. 조 회장은 26일까지 국내에 머물다가 27일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 회장은 이달 7일 귀국해 10일 부산시청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 기록에 따르면, 조 회장이 대국민 호소문 발표 당시 50여일 간 해외에 머물면서 선박 수주활동을 했다는 사측의 주장과는 다르다.


또한, 조 회장이 국내에 머물던 7월 중하순이 7월 30일 3차 희망버스로 정리해고에 대한 논란과 조 회장에 대한 입국 여론이 매우 뜨거웠던 때다. 당시 여야를 막론하고 조 회장의 책임론이 언급되고 입국 압박이 가열되었고, 3차 희망버스를 앞두고 보수세력과의 갈등도 매우 치열하게 이루어지던 상황이었다.

그런 상태에서 입국사실을 숨기고 3차 희망버스를 앞두고 다시 미국으로 출국해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는 책임에서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

<부산일보> 보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이재용 사장은 “7월에 조회장이 잠시 귀국한 것은 맞다”며 “내부회의를 통해 사태가 진정되기를 기다리는 게 낫다는 판단을 했다”고 체류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이유를 해명했다. 또, 이 사장은 “지나고 보니 당시에 (조 회장이) 일찍 나서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고 전했다.

18일 예정된 국회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조남호 회장의 국내 체류 소식이 알려지면서 조 회장에 대한 논란도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한나라당 청문위원인 장제원 의원은 “자신이 오너로 있는 회사가 엄청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데, 국내에 있었음에도 이를 관망만 했다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며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진중 노조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를 두고 노사는 물론 진보와 보수가 첨예한 갈등을 보인 시점에 사태 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조 회장은 국내에 머물면서도 나서지 않다가 출국했다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질타했다.

한진중공업 국회 청문회는 18일 오전 10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회의실(622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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