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 노동자, “청문회 결과 관계없이 '해고철회’ 투쟁”

정리해고에 쓴 막대한 자금 94명 복직시키고도 남아...서울 곳곳 투쟁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에 대한 국회환경노동위원회 청문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진중 노동자들이 조남호 회장 처벌을 요구하며, 청문회 결과와 상관없이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출처: 한진정투위]

한진중 정리해고철회 투쟁위원회(이하 한진정투위)와 금속노조는 ‘가정파탄, 생계파탄, 조남호 회장 처벌’ 요구 ‘한진중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전국순회 투쟁 돌입’ 기자회견을 17일 오후 1시에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했다.

기자회견에는 김호규 금속노조 부위원장과 김형우 부위원장, 한진정투위 조합원과 한진중 가족대책위(이하 한진가대위), 쌍용차지부 조합원 등 7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오는 8월 28일 까지 서울과 전국을 순회하며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 투쟁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한진가대위 어린이들이 쓴 편지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지난 8월 10일 조남호 회장의 발표에 대해 “조남호 회장은 경영이 어려워 정리해고가 불가피 했다고 말하더니, 희망퇴직자에게 학자금을 지원한다고 하며 그 돈이 100억 원에 이른다고 했다. 100억 원과 폭력을 휘두르는 사설 용역경비들에게 쏟아 붓는 수십억 원의 돈이면 94명의 해고자를 복직시키고도 2~3년 동안 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 돈이다”며, 회사가 고용이 가능한 막대한 자금을 정리해고에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출처: 한진정투위]

이들은 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청문회와 관련해 “한진중의 정리해고의 부당성과 더불어 경영진의 경영부실 책임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며, 청문회가 한진중 사태 해결을 위해 필요하다고 짚었다. 하지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조남호 회장은 “스스로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회사정상화에 나서겠다고 흔쾌히 나서지 않을 것이다”며, 청문회의 결과와 상관없이 조남호 회장은 정리해고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진정투위는 “청문회 결과와 관계없이 정리해고 철회를 외치며 85호크레인에서 투쟁하고 있는 김진숙 동지와 4명의 동지들이 무사히 땅에 내려올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투쟁할 것이다”며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 서울 곳곳과 전국을 순회하며 투쟁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한진정투위 71명은 14일 서울로 상경했다. 이들은 17일부터 8월 28일 제4차 희망버스가 끝날 때까지 한나라당사 앞, 국회 앞, 국세청 앞, 한진중 서울 사무실 앞, 청와대 앞 등 서울 곳곳에서 노숙농성을 한다. 더불어 15명의 해고자들은 유성기업 노동자들과 함께 광주, 전주, 충남, 경기, 인천을 돌며 정리해고의 부당성과 직장폐쇄를 빙자한 노동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제2차 희망실천단’ 행진을 시작했다.

현재 부산 영도조선소 85호크레인 맞은 편 노숙농성장은 정투위 소속 조합원 최소 인원과 한진가대위가 지키고 있다. 더불어 부산지역 시민단체들과 한진중 교육자(비해고 현장복귀자)들, 휴가를 맞아 85호 크레인으로 휴가를 온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결합해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출처: 한진정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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