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피해자 원직복직’요구, 전국 동시다발 1인 시위

현대차 아산공장 사내하청 성희롱 피해자 노숙농성 78일째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사내하청 성희롱 피해자의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 1인 시위가 진행됐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사내하청 성희롱 및 부당해고 피해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상경농성 지원대책위원회(지원대책위)’는 18일 오후 12시부터 1시간 동안 전국 현대자동차 판매영업소 앞에서 동시다발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참가자들은 영업소 앞을 비롯해, 생활공간 곳곳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해 각종 SNS로 진행상황을 알렸다.

이번 동시다발 1인 시위는 지난 7월 12일 진행한 1차 동시다발 1인 시위가 확대된 것으로, 더 많은 지역에서 1인 시위가 이어졌다. 권수정 피해자 대리인은 “1차 때는 서울과 경기, 충남, 충북, 대전, 울산 등 6개 지역에서 1인 시위가 이어졌고 작업복을 입은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며 “2차 때는 전주와 아산, 서산, 당진 등으로 확대됐으며, 전주와 울산 현대자동차 정규직 노동자들 역시 공장 안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대책위는 “피해자의 원직복직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현대자동차 판매영업소 앞 동시다발 일인시위를 다시금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아산 공장에서 14년간 일해왔던 사내하청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A씨는 2년간 조장과 소장에게 반복적으로 성희롱를 당해왔다. 이에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자, 피해자는 작년 9월, 보복성 징계를 해고를 당하게 됐다.

  지난 7월 12일 1차 동시다발 1인시위가 전국에서 진행됐다. [출처: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노동자 지원대책위 블로그]
징계 이후 해고자는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정문 앞에서 7개월이 넘도록 1인 시위를 벌여왔으며, 이 과정에서 정규직 직원과 용역들에게 폭력을 당하기도 했다. 특히 피해자가 속해 있던 하청업체 금양물류가 폐업한 뒤, 피해자를 제외한 직원들은 모두 형진기업으로 고용승계됐으며, 가해자인 정모 조장조차 고용승계 된 상태다.

이에 피해자는 서울로 상경해 서초경찰서 앞 농성을 시작으로, 여성가족부 앞에서 78일째 노숙농성을 진행 중이다. 또한 ‘지원대책위’가 구성돼 ‘피해자 원직복직, 가해자 처벌’을 요구하며 1인 시위, 촛불문화제 등을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까지 여성가족부와 한 차례의 면담을 가졌으나, 면담 자리에서 약속한 국가인권위원회와 노동부와의 간담회조차 열리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편 대책위는 18일 저녁 7시, 여성가족부 앞 농성장에서 건물주가 농성을 방해하기 위해 가져다 놓은 화분을 크리스마스트리로 꾸미는 ‘8월의 메리 복직 크리스마스’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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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 현대자동차 , 1인시위 , 사내하청 , 여성가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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