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 청문회, 조남호 회장 모르쇠 일관

[한진중 청문회] 조 회장, 김주익 곽재규 열사 "모른다"...호소문 반복

조남호 한진중 회장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 청문회에 참석해 기존입장을 고수하며 모르쇠로 일관해 여야 의원으로부터 질타 받았다.


한진중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위한 환노위 청문회가 18일 오전 10시 환노위 회의실에서 열렸다. 청문회는 조남호 한진중 회장과 이재용 사장,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 채길용 금속노조 한진중지회장, 김인수 한진중 정리해고 철회 투쟁위원회 부대표, 용역경비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참고인으로 채택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은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고공농성으로 참여하지 않았다.

청문회 증인 심문이 시작되자, 조남호 회장에 대한 질타성 신상발언과 정리해고 정당성이 없다는 등의 질문들이 이어 졌다. 조남호 회장은 청문회 발언과 질문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조남호 회장은 지난 6월 29일 예정되었던 청문회에 해외출장을 이유로 불참 했었다. 이후 8월 10일 50여 일 동안의 도피성 해외출장을 마치고 귀국해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 했다. 하지만, 조남호 회장이 7월 국내로 귀국행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청문회에서 이에 대한 질타성 발언들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청문회가 이렇게 아무 일 없었던 듯 시작하면 안 된다. 우선 조남호 회장이 사과를 먼저 해야 한다."며 의사진행발언을 했다. 정 의원은 "조남호 회장은 사태가 이지경이 되도록 뭐했나. 이 상태로는 청문회를 할 수 없다. 조 회장은 지난번 청문회를 피해 도피했었다. 오늘 신문을 보니 해외에 있다고 했으면서, 국내에 체류한 사실이 드러났다. 조 회장은 국민에게 사과 먼저 해야 한다."며 조 회장의 도피 사실을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전 청문회는 한진중 정리해고의 정당성 여부에 대한 질문들이 오갔다. 청문회에 참석한 환노위 소속 의원들은 그동안 제기 되었던 한진홀딩스와 한진중공업과의 관계와 정리해고 다음날, 임직원의 임금 인상과 주식배당 지급, '필리핀 수빅조선소에 30척이 수주 됐으나 영도조선소는 수주가 전무한, 수주몰아주기 의혹, '지난 10년간 흑자 경영상태를 유지 했으나 2009년부터 경영상 위기를 이유로 구조조정을 하게 된 경위 등 질문들이 이어졌다.

조남호 회장은 이에 대해 지난 8월 10일 대국민 호소문의 내용을 반복하며, 구체적 답변에 대해서는 이재용 사장에게 넘겼다. 조 회장은 정리해고는 "1400명 직원들과 협력업체의 대책이 확보되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제반 여건이 조성되어야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가 가능하다"며 “죄송합니다.”라고 반복했다.

또 조남호 회장은 정동영 의원의 지난 2003년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하다 자결한 전 김주익 한진중지회장과 당시 도크에 투신한 곽재규 열사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 사람들을 아는가'라는 질문에 당혹스러워하며 '모른다'고 대답했다.

이처럼 조남호 회장의 성의 없는 답변과 회사의 사활이 걸려있는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생긴 일들을 모른다고 대답해, 최고 경영자로서의 책무를 회피했다는 의혹들이 도마 위에 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은 이와 관련해 "조회장은 진정성을 갖고 답변해 달라"며, "8월10일 호소문에 '3년내 정상화 재고용'하겠다고 했는데, 이 내용은 근로기준법에 명시되어 있는 최소한의 의무다. 당연히 해야 하는 걸 대책이라고 할 수 없다."며 진정성 있는 대책을 내놓으라고 주장했다.

오전 청문회는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의 해결을 위한 진전된 상황 없이 조남호 회장의 최고경영자로서의 자질 문제와 정리해고의 정당성이 확인조차 안 된 채 오후 증인 심리로 미뤄졌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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