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의원 김진숙 지도위원 전화연결 시도, 여당 의원 반발로 무산
청문회가 시작되자, 2시 30분경 정동영 의원이 김진숙 지도위원과 전화 연결을 해 조남호 회장에게 질문을 하려 했다. 하지만 환노위 소속 여당의원들이 고함을 치며 “참고인은 출석을 해서 발언을 해야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반대해 무산되었다.
정 의원은 증인심리 순서가 되자 “오전에 김주익 전 한진중 지회장 얼굴도 몰랐었는데 사과했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며 재차 조 회장에게 확인 했다. 이에 조 회장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어 정 의원은 “2003년 정리해고에 절규하던 노동자들의 외침을 주의 깊게 들었더라면 두 사람이 죽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었냐.”고 되짚었다. 정 의원은 계속 조 회장에게 오전에 본 김주익 전 한진중 지회장 노제 동영상을 지적하며 “장례식에서 조사를 읽은 여성이 누구인지 알겠나”고 질문하자 조 회장은 “안경을 벗고 있어 정확하게 못 받다.”고 말했다. 이에 정 의원은 “김진숙 씨다.”며 전화 연결을 시도 했다.
전화 연결이 시도 되자 여당 의원들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고, 소리치며 “합의되지 않은 상황이다”, “직접 나와서 말하라.”며 자리를 떠 청문회를 계속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에 김성순 위원장이 정회를 선포, 청문회가 10분간 정회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자리를 뜨는 여당 의원들에게 “목숨 걸고 85 크레인에 올라 정리해고 노동자의 아픔을 대변하고 있는 게 김진숙 씨다. 뭐가 그렇게 두렵나.”며 호통을 쳤다.
청문회, 조 회장의 지루한 답변의 연속
오후 청문회도 환노위 소속 여야의원들의 조 회장에 대한 질책이 이어졌다. 조 회장이 응답 과정에서 오전에 했던 답변을 반복하자 여야 의원들은 “청문회는 사태를 해결해 보자고 모인 것이다. 같은 답변만 하려면 왜 청문회에 왔나.”고 질타했다.
정진섭 한나라당 의원은 “6월 27일 노사합의에도 정리해고 사항은 계속 협의 한다고 되 있다. 충실히 정리 해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남아있는 94명을 중심으로 문제를 좁혀 이야기해야 한다.”며 이에 대한 조 회장과 금속노조의 입장을 물었다.
관련해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은 “선복귀 후 회사와의 회의를 통해 재취업 교육과 순환휴직 등을 열어 놓고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금속노조 입장 발언이 끝나자마자 “이에 대한 오너의 결단이 필요한 것 아닌가. 조 회장이 대답해 달라”고 요청했고, 조 회장은 이에 대해 “수용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답변을 듣고 “조 회장은 지속적으로 문제를 푸는데 어려운 여건을 만들어 내고 있다. 뭐 하러 나왔나. 조 회장의 결단이 현재 사회적 혼란을 안정시킬 수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은 “여야 의원들이 계속 아무리 뜯어봐도 경영상의 긴박한 이유가 없음에도 정리해고를 했다고 제기해도 조 회장은 답변의 변화가 없다. 정말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역시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범관 한나라당 의원은 “해고 다음 날 주식배당과 현금배당을 실시했다는 것이 납득이 안 된다. 기업의 도덕성과 윤리성을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고 조 회장은 “날짜가 우연히 겹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 의원이 “그런 변명 말고, 한진홀딩스에 주식배당한건 취소 할 수 있지 않나. 조 회장이 홀딩스의 대주주면, 어려운 기업에 자금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가”라고 지적하자 조 회장은 “검토해서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환노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결국 신뢰의 문제다. 하지만 신뢰를 먼저 깬 건 사측이다. 사측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기세제휴=미디어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