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투쟁사업장, ‘2차 희망걷기’로 뭉쳤다

‘소금꽃밭 공동투쟁단’, 명동 철거민, 청소노동자 등 참가

오는 27일 서울 광화문에서 개최되는 ‘제 4차 희망의 버스’를 앞두고, 서울 곳곳의 투쟁사업장 및 연대단체들이 모여 ‘제 2차 희망걷기’에 나섰다.

‘소금꽃 공동투쟁단’의 재능교육, 한진중공업, 쌍용차, 발레오, 콜트콜텍 노동자들과 롯데손해보험빌딩, 명동 철거민, 현대자동차 아산 성희롱 피해자, 농협 비정규직 노동자, 학생 및 연대 단체 등은 26일 오전 11시 30분부터 혜화동 재능교육 사옥 앞에서 희망걷기 발대식 및 집회를 개최하며 2차 희망걷기의 출발을 알렸다.


100여 명의 참가자들은 희망걷기의 첫 시작으로 재능교육 앞에서 ‘전원해고, 단체협약 일방 파기, 재능교육 규탄 투쟁사업장 총력투쟁’을 개최했다. ‘소금꽃 공동투쟁단’에 결합하고 잇는 이인근 콜트콜텍 조합원은 “재능교육 본사는 올 때마다 탄압의 방식이 바뀐다”며 “이제는 아예 안을 들여다 볼 수 없는 유리문을 설치해 놨는데, 사측이 조금이라도 열린 마음으로 조합원들을 대했으면 이런 사태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재웅 민주노총 서울본부장 역시 “조합원들에 대한 악질적인 성희롱과 노동탄압을 해온 재능 회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양심선언을 하고 사과를 해야한다”며 “재능교육을 비롯한 여기 모인 모든 투쟁사업장들의 승리를 위해 오늘 투쟁문화제까지 성공적으로 일정을 마치자”고 당부했다.

이번 희망걷기에는 ‘비정규직,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12일 째 광화문에서 농성 및 투쟁을 전개중인 ‘소금꽃 공동투쟁단’ 이외에도 명동 철거민, 롯데손해보험빌딩 청소노동자, 현대차 아산공장 성희롱 사내하청 피해자, 농협 비정규직 등이 참여했다.

명동 철거민들은 현실적인 이주대책과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명동 3구역 까페 ‘마리’에 상황실을 마련하고 무기한 농성을 진행중이다. 롯대손해보험빌딩 청소노동자의 경우, 노조 결성 6개월 만에 사측의 노조 탄압으로 고령의 청소노동자 5명 만이 투쟁을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 청계광장 여성가족부 앞에서 노숙농성을 진행중인 현대차 성희롱 피해자는, 성희롱 이후 부당해고 당했으며 1인 시위 중 현대차 관리자 및 경비로부터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농협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작년 7월 농협중앙회 내 비정규직 지부장 해고와 단체협약 일방 파기 등에 맞서 1인 시위와 집회 투쟁 등을 전개하고 있다.

때문에 희망걷기 참가자들은 재능교육 앞 집회 이후, 종각역으로 이동해 현대차 성희롱 피해자 농성장 근처인 청계광장까지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진행한 후, 명동 까페 ‘마리’와 롯데백화점, 롯데손해보험 빌딩 까지 행진을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서대문 농협까지 행진을 마친 참가자들은 농협 앞에서 ‘비정규직 투쟁문화제’를 개최하고 시 경 행사를 마친다는 방침이다.

1차 희망 걷기는 지난 8월 9일 개최됐으며, 당시에도 재능교육 해고노동자들과 롯데손해보험빌딩 청소노동자, 명동 3구역 철거민, 현대차 사내하청 성폭력 피해자 등 서울 중부지역 투쟁사업장과 연대 단위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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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 재능교육 , 마리 , 소금꽃밭 공동투쟁단 , 롯데손해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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