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신] 4차 희망버스, “희망버스 기획단장은 이명박과 조남호”

[29일 10:00] 인왕산 산행 성공...“정리해고 철회·비정규직 철폐만이 희망버스 멈출 수 있다”


독립문 광장에서 밤을 보낸 4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오전 인왕산 산행을 위해 오전 7시경 무악재로 나섰다.

그러나 4차 희망버스 참가자의 산행을 산상시위로 규정한 경찰은 인왕산 길목 곳곳을 막아서 참가자와 등산객의 원성을 사야 했다.


특히 인왕산길은 아파트 단지 내까지 막아서 오전 마을버스 통행마저 막아섰다. 공권력의 출입통제에 마을버스 12번, 13번도 돌아서야 했다.

한편, 새벽부터 인왕산 산행을 시도한 일부 참가자들은 경찰의 감시를 피해 8시경 인왕산 정상에 올라 ‘정리해고 철회’가 적힌 현수막을 펼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를 목격한 경찰병력이 바로 진압에 나서 약 2분간 현수막을 펼치는 것으로 마무리지었다.

  인왕산에 오른 산본 촛불실천단 [출처: 산본 촛불실천단]

또 다른 산행팀인 산본 촛불실천단은 다른 루트를 통해 인왕산에 올라 30분 정도 있었다. 이들은 이번 산행을 청와대 하이킥이라고 표현하며 “인왕산을 향해 가다가 경찰에 막히며 좌절감을 느꼈지만, 진입로를 찾아 산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며 “인왕산은 정말 아름다웠다. 김진숙 지도위원의 투쟁만큼 아름다웠고, 지도위원과 한진노동자들과 함께 왔다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청와대 지붕이 보이는 곳에서 “촛불의 힘으로 인간해방 앞당기자”, “김진숙님 사랑해요. 힘내세요” 등의 말을 이명박 대통령이 들리도록 큰소리로 외쳤다.

  인왕산 맞은편 안산 정상에 펼쳐진 '정리해고 철회' 펼침막.

그리고 인왕산 인근에 위치한 안산에서도 ‘정리해고 철회’가 적힌 현수막을 펼쳤다. 이곳은 공권력의 봉쇄를 피할 수 있었고, 독립문 광장에서도 보여 많은 참가자의 박수를 받았다.

4차 희망버스는 앞으로 예정된 일정을 계속 가져갈 계획이다. 10시까지 휴식을 취한 후, 청운동으로 이동하고 민원을 접수할 예정이다.

이날 인왕산 출입통제에 대해 4차 희망버스 준비팀은 “아무리 이명박 정권이 레임덕이라고 해도 너무한 것 아닌가”라며 “공권력의 출입통제는 근거 없는 불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의 이런 탄압이 희망버스 참가자를 오히려 늘려주는 꼴이 될 것”이라면서 “시민의 불편을 초래한 경찰의 행동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또한 4차 희망버스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한국사회에서 가장 고통받는 문제에 대해 포기하고 있다”면서 “920만 비정규직과 400만의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의 삶을 돌보지 못하는 것은 이명박 정권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말하는 것이 어떻게 빨갱이냐”라고 반문했다.

4차 희망버스는 앞으로 공식 일정을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기자간담회에서 4차 희망버스 준비팀은 기획단장은 이명박과 조남호라고 밝히면서, “앞으로 희망버스를 보고 싶지 않으면 기획단장 이명박과 조남호가 정리해고 철회 등의 방침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5신] 희망버스, 독립문에 ‘문화난장’ 차려
[28일 02:30] ‘희망의 토크쇼’와 사진관, 공연, 상영관 등 문화행사 진행


5000여 명의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독립문 공원에 ‘문화난장’을 차렸다. 청계광장에서 행진을 시작한 참가자들은 날짜를 넘겨 28일 00시 30분 경, 독립문 공원에 도착했다.

[출처: 합동취재팀]

이들은 독립문에서 상영관, 민예총의 마당극, 사진작가들의 ‘소금꽃 사진관’,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은 가능하다’는 주제의 희망 토크쇼, 어린이책 작가들의 부채 그림 그리기 행사 등 다양한 문화 행사들을 진행했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이 없는 세상은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진행된 ‘희망의 토크쇼’에서는 각계 각층의 참가자들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출처: 합동취재팀]

김형우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비정규직과 정리해고 철폐가 가능한지, 아닌지를 떠나서 사실상 과거에는 이 비정규직이나 정리해고가 존재하지 않은 세상이었다”며 “이미 그것이 가능했던 사회가 존재했던 이상, 지금의 싸움은 본전 싸움이며 만약 불가능하다고 이야기 한다면 우리가 사회를 뒤엎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박재근 한진중공업 조합원은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의 도입은 자본가와 정부 이외에도 우리 자신들의 과오에 의한 것인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노총은 97년 노사정 합의로 정리해고법과 비정규직법을 통과시켰고, 이에 따라 900만 비정규직과 매년 90만 명의 정리해고자들이 양산되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 민주노총은 이 문제를 풀어내지 못하고 있으며, 민주노총을 비롯한 우리들은 책임을 느끼고 열심히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참가자들은 정리해고로 인한 사회적 아픔과, 그럼에도 ‘희망버스’로 생겨난 희망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2차 희망버스부터 어린이책 나눠주기, 부채에 ‘희망 그림 그리기’ 등의 행사를 진행해 온 김혜원 어린이책 작가는 정리해고가 주는 사회적 아픔을 강조했다. 김 작가는 “2차 희망버스에서 해고자 자녀들에게 어린이책을 배송하기 위해 명단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쌍용차 해고자 자녀 중에 엄마와 아빠가 자결해 할머니와 사는 아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우리는 어떤 대형사고에도, 대규모 정리해고에도 거기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정리해고로 인한 가족들과 아이들이 어떤 아픔을 겪어야 하는지, 정리해고가 그들에게는 살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규항 ‘고래가 그랬어’ 편집인은 희망의 버스가 주는 사회적 의미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편집인은 “희망의 버스는 시민이라 불리는 사람이 노동운동과 파업을 ‘밥그릇 싸움’이라고 비아냥 거렸던 과거를 극복하고, 시민 자신들이 바로 노동자며 정리해고 문제가 자신과 아이들의 문제라고 인식하게 되는 역사적이고 근본적인 분기점이 됐다”고 정의했다.

[출처: 합동취재팀]

[출처: 합동취재팀]

‘희망의 토크쇼’ 이외에도 독립문 공원의 다양한 공간에서는 문화행사를 비롯한 후원판매 부스, 먹거리와 마실거리 장터, 자유공원, 치유와 놀이 등 다양한 연대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28일 오전까지 문화 난장과 휴식을 취한 뒤, 오전 10시 경 청와대 인근 인왕산 등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희망의 토크쇼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은 가능한가?

28일 새벽 1시경, 독립문 앞에 집결한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희망의 토크쇼를 진행했다.

[출처: 합동취재팀]

김형우(금속노조 부위원장) 지난 2주동안 쌍용차, 한진중공업, 발레오공조코리아, 콜트콜텍 노동자들과 공동 투쟁단을 꾸려서 2주 동안 노숙하며 투쟁했다. 희망버스를 보면서 조직된 노동자들에게 볼 수 없는 것들을 많이 봤다. 자발성, 예측불가능성, 창발성을 봤다. 노동조합에서 집회를 하면 경찰에게 ‘물러나라’고 말하고, 정리해고 철회하지 않으면 ‘파업한다’고 말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 희망버스는 실천을 잘해온 것 같다. 오늘 주제가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은 가능한가’인데 가능성 여부를 떠나서 예전에는 없었던 단어들이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애는 것은 본전치기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떻게 정리해고, 비정규직을 없애냐고 말하는데 그러면 깨버려야죠. ‘착취에 저항하지 않으면 착취에 동의하는 것이다.’라고 간디가 말했다죠. 전 노동조합을 하고 있으니 당연히 투쟁하고 저항을 해야합니다. 노동자들의 무기는 파업입니다. 최근 노동자들이 파업을 했다는 이야기 듣기가 쉽지 않습니다. 파업대신에 자기 손가락을 자르고 있습니다. 다시 그 무기를 꺼내들어야 합니다.

박재근(한진중공업지회 전 위원장) 저는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왜 비정규직이 생겨나고 정리해고를 남발하는지 생각해본다. 첫째로 자본가들이 했고, 둘째로 자본을 비호하는 정권, 셋째는 우리들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정리해고법이 통과될 때, 비정규직법 통과될 때 우리가 뭘 했는가 생각해본다. 97년 민주노총이 파견근로법과 정리해고법을 민주노총합법화와 맞바꿔 노사정합의를 통해 통과했다. 그러면 누가 책임져야 하나. 민주노총이 책임져야 합니다. 비정규직 900만 생겨났는데 민주노총이 뭘 하고 있습니까. 10년만에 복직하고 보니까 이런 세상이 되어 있습니다. 비정규직, 정리해고 없는 세상 가능합니다. 희망버스 타는 사람들은 다시는 이런 세상 만들지 않기 위한 투쟁을 한다면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 반드시 온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같이 힘차게 투쟁합시다. 힘차게 투쟁해서 진짜 우리들이 바라는 김진숙 동지가 안전하게, 우리 네 명의 동지가 함께 희망을 향해 달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갑시다.

김혜원(어린이책 작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려고 생각을 잠깐했던 어린이책 작가입니다. 한진중공업, 쌍용차, 발레오, 유성기업 노동자의 아이들에게 책을 주려고 천권의 책을 가지고 희망버스를 탔습니다. 아이들 주소록을 받았는데 쌍용차 해고 노동자 중에 엄마, 아빠가 자결하셔서 할머니와 살고 있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때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신문을 통해 죽음을 접할 때는 그냥 넘깁니다. 다들 사연이 있을 것입니다. 정리해고 가정에 아이가 있었구나. 이 아이들에게 어떤 아픔이 있는지, 책을 가지고 희망을 줄 수 있는지 생각했습니다. 그 속에서 사람을 보았습니다. 정리해고는 살인입니다. 과연 비정규직과 정리해고 없는 세상, 가능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 가능성을 이 자리에서 얻어가고 싶습니다.

박성미(영화감독) 사실 이 자리에서 와서 이야기를 하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광화문에 집회신고를 했는데 경찰들이 사방으로 막아서 이쪽으로 쫓겨났다. 왜 주택가로 몰아내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저는 조금 부끄러웠습니다. 카메라를 잡으면, 상처받은 자를 대상화하며 카메라로 담는 것에 죄책감이 있었습니다. 희망버스를 타면서 카메라를 내려놓고 참여했습니다. 35미터 크레인에서 외롭게 싸우고 있는 김진숙을 응원하러가자, 도와주러가자는 취지였습니다. 저 또한 트위터로 김진숙 선생님을 알게 되었는데, 그 힘든 상황에서 남을 챙기고 돌보는 유머러스한 모습에 반했습니다. 저런 상황에 놓여 있으면서 왜 이렇게 밝을까 궁금해서 한진중공업으로 갔습니다. 사람을 좋아하다 보니까 이 사람들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고, 김진숙 선생님을 살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희망버스 탑승하면서 여러 가지 비난도 받았는데, 옳다고 여기는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사람을 살리자는 생각과 내 이웃이 아프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 한 올바른 길로 갈 것입니다.

전신재(시민) 저는 평범한 시민이자 실업자입니다. 예전에는 사진을 찍고 가르치는 일을 했었습니다. 신학공부를 하다가 4학년 2학기 중간고사까지 보고 자퇴를 했습니다. 모든 목사님들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목사가 되려면 목사가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도권 밖으로 나와서 목사가 되어보자, 종이 되어보자 하는 생각으로 살고 있구요. 그러다보니, 동시대에 일어나는 일에 신경을 쓰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외면한다는 것은 사회인으로서 역할을 방기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되새겼습니다. 직장을 다닐 때, 일하고 돈 버는 것도 재미있었는데 그것 말고는 제 삶이 없었습니다. 가르치는 일을 했는데, 그게 사기 같았습니다. 남들보다 조금 먼저 배웠다고 해서 돈을 받고 선생이라는 호칭을 듣는 것이 사기 같았습니다. 출근길에 퀵서비스 노동자들을 보면서 제가 이들보다 넉넉하게 사는 것이 부끄러워서 직장을 그만뒀습니다. 우연히 한진 문제를 알게 되어서 한진중공업 공장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노동자가 아닌 줄 알았는데 저도 노동자더라구요. 한진중공업 노동자들과 만나면서 ‘내가 얄팍한 생각으로 누군가를 도와준다는 생각을 했구나’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이깁니다.

[출처: 합동취재팀]

(공연) 해방을 위한 길에서 많은 사람이 죽어갔다.(김남주시인의 목소리인 듯) 열사가전사에게 노래. (마임)-춤꾼 이삼헌

조용선(전 민변 사무처장) 옛날에 홍길동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이 땅에 수많은 홍길동이 살고 있습니다. 사장을 사장이라 부르지 못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어떤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이 쓴 ‘왼쪽 바퀴는 정규직이 오른쪽 바퀴는 비정규직이 만들었는데 왜 임금은 다르냐’는 글을 봤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노동자들을 부려서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수천억을 배당받으면서도 경영상의 이유로 노동자들을 내보냈습니다. 한진중공업도 정규직 문제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묻는 거 아닌가.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가능한 건지 논쟁이 있다. 가능하지 않다는 현실론과 패배주의가 가져다준 허무주의, 나는 살아야 한다는 지향을 가지게 된다 생각합니다. 보편적 평등, 공동체 문화가 해체되고 있습니다. 과거를 보면 419, 80년 518, 87년 6월항쟁이라는 거대한 흐름들이 있었다. 그 때 좌절했다면 오늘도 없었을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조금씩 전진합니다. 당장은 공기업에서, 지자체에서 비정규직을 줄여나가는 것, 법률을 통해 비정규직을 제한하는 것, 정리해고라는 것을 법률로 제한하는 것, 최소한 법으로라도 바꿔나가야 합니다. 또한 정규직, 비정규직 연대가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김규항(‘고래가그랬어’발행인) 이른바 진보적이라고 분류되는 학자들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비정규직과 정리해고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는 말을 하는데, 대단히 무식하다 생각합니다. 그것은 자본주의 사회가 한가지 밖에 없다고 여기는 겁니다. 자본주의를 조금만 틀어도 공산주의고 비인간적인 사회라고 이야기하는 겁니다. 지구상의 거의 모든 사회들이 자본주의 사회인데도 서유럽과 북유럽처럼 시장의자유나 자본의 패악질을 제어하는 사회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보다 나은 삶을 살고 있죠. 그렇다고 선진국의 자본가들은 인간적이라 그런 것은 아닙니다. 까르푸나 발레오도 한국에 들어와서는 전혀 다르다는 겁니다. 노동자들이 얼마나 연대해서 억제하고 제어하느냐 문제입니다. 그래서 희망버스는 큰 의미가 있습다. 시민들은 대부분 노동자들인데, 노동운동하고 파업하면 남의 일이라고 생각해왔죠. 그런데 희망버스 참여하신분들이 ‘김진숙의 일이 우리 일이다’라고 말합니다. 많은 시민들이 자신이 노동자라는 자각을 하고, 연대하고 싸워야 한다는거죠. 우리 아이들 대다수도 노동자가 되는데, 우리 아이들에게 노동자가 되는걸 피하는 교육을 합니다. 이것은 자본의 전략이다. 거기에 많이 휘둘렸는데 이번 희망버스 때 많은 깨달음이 있었다. 우리엄마아빠가 노동자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이 중요하다.



[4신] 희망 버스, 독립문까지 기습 행진
[28일 00:20분] 4차 희망버스 평화가 지켜지는 가운데 행진


만민공동회를 마친 4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100년 전 만민공동회가 개최됐던 독립문으로 저녁 10시경 행진을 시작했다.

집회 원천봉쇄 방침을 밝힌 경찰은 청계광장을 포위하고 막아섰지만, 참가자들은 청계천변을 따라 광교까지 행진을 했다. 그러나 광교에서 도로로 빠져나와 행진을 시도하려던 참가자를 경찰들이 막아서 작은 소란이 있었다.

[출처: 합동취재팀]

[출처: 합동취재팀]

그러나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경찰은 물러나라”를 외치며 경찰병력을 뚫고 명동쪽 도로를 통해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의 철통 봉쇄를 뚫고 거리행진을 시작한 4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구호는 분명하고 선명했다. 이들은 “정리해고 철회하라”, “조남호를 구속하라”, “비정규직 철폐하라”를 외치며, 곳곳으로 행진을 시도했다.

시청으로 향하던 행진단을 경찰이 다급하게 막아서면, 뒤로 돌아 남대문으로 향하기도 하고, 남대문 쪽을 봉쇄하면, 서대문 쪽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행진을 시도했다.

각양각색,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
그러나 마음은 모두 하나...오직 희망


4차 희망버스에 참가한 전국의 시민들은 깃발을 높이 들기도 하고, 소리를 크게 외치기도 하고, 힘차게 박수를 치기도 하고, 같이 온 동료들과 즐겁게 이야기를 하기도 하며 행진을 했다.

멀리 청주에서 온 민주노총 상근자는 “경찰과 보수언론은 희망버스를 절망버스라며 비난하지만, 희망버스의 진정성을 한 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다”면서 민주노총 충북본부의 깃발을 행진 내내 높게 들었다.

전북지역 대표적인 장기투쟁사업장인 전북고속 노동자는 “4차 희망버스에는 전북고속의 많은 동지들과 함께 참여했다”면서 “포만감을 느낀다”고 흥분된 기분을 전했다.

그는 “시민과 노동자가 함께 서울 시내 곳곳을 누빈다는 것이 참 흥분된다”면서 “이런 연대가 곳곳에서 이루어져 노동자가 모두 행복한 세상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투쟁만 1년째 진행중인 전북고속 노조는 사장의 버티기와 지자체의 무관심으로 9개월째 버는 돈 없이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생계가 극단에 몰린 속에서도 같은 처지의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와 연대하기 위해 지난 3차 희망버스부터 몸을 실었다.

한 여성시민은 “희망버스가 지도부도 없이 오래 가능하겠냐는 비판을 받는데, 오늘 행진은 그런 비판이 틀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자발적인 시민들의 행진을 경찰은 봉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 방패에 맞아 쓰러진 참가자 [출처: 합동취재팀]

행진 초기 경찰들은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고립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정리해고 철회하라”라는 한결같은 구호를 외치며 움직이는 참가자들을 막아설 수 없었다. 희망버스 참가자와 경찰은 명동과 시청, 경찰청 앞에서 잠시 대치상황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유연한 움직임에 큰 충돌 없이 독립문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희망버스에 몸을 실은 전북에서 온 시의원은 “희망버스의 의미가 보수 언론에 막혀 있고, 노동자들이 투쟁하는 현장이 공권력의 권위 앞에 분위기가 많이 죽어있다”면서도 “이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든 희망버스가 노동탄압문제를 노동자 스스로 풀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정치인들은 자기 지역구에만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들 곁에서 정치를 하는 것이 진짜 정치인”이라면서 정치인이 앞장서서 정리해고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경찰이 아무리 불법이라고 평해도, 정치인은 시민들과 함께 이런 행진에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출처: 합동취재팀]

어린이도 다 안다. MB 님이 정리해고 문제 풀어라

이날 행진은 많은 어린이들도 함께 했다. 행진 대오 중간에서 누구보다 소리높여 “정리해고 철회하라”를 외친 대구에서 온 한 초등학생은 “이 곳에 오는 것이 무서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찰이 최루액을 뿌릴까봐 무서웠는데, 이렇게 즐거운 행진을 하는 그런 맘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리고 희망버스에 동참하게 된 이유를 “정리해고는 살인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노동자들이 정리해고로 인해 자살을 선택하는데, 분명 나쁜 것이다”고 말하면서 시민들과 함께 소리치며 행진했다.

경찰청에서 행진대오 더욱 많아지다.
4차 희망버스, “조남호를 구속하라”며 소리쳐


11시 20분경, 한참 행진한 희망버스 대오는 경찰청 앞에 이르자 그 수가 더욱 불었다. 이들은 강정마을과 노동자 투쟁 현장에서 탄압에 앞장서는 경찰청에 “조남호를 구속하라”는 구호를 큰소리로 외쳤다.

한 참가자는 “경찰청은 희망버스 탄압 말고, 조남호 같이 자신의 배를 불리기 위해 노동자 해고하는 사람들이나 구속하고 수사하라”고 꾸짖었다.

이 자리에서 자신을 중학교 선생님이라고 밝힌 참가자는 “시골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아이들 중 반 이상은 미래에 비정규직이 될 것”이라면서 안타까워했다. 그 이유를 선생님은 “아이들이 못나서 그런 것이 아니라, 사회구조가 그렇게 만들고 있다. 그런데 천진한 아이들은 자신의 탓으로 생각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약 2시간 가까이 행진한 4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12시 20분경 독립문에 위치한 서대문 형무소 광장에 도착했다. 이들은 문화제를 개최하고 노숙을 할 예정이다.

16일 전부터 서울에 상경해 광화문 KT 사옥에서 농성투쟁을 진행했던, 한진중공업 노동자는 “많은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줘 너무 고맙다”면서 “서울에서 다른 투쟁사업장 노동자들과 함께 투쟁을 하다보니 정리해고 문제가 한진중공업만에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문제는 전체 노동자의 아픔이다”면서 “비정규직과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희망버스가 4차까지 올거라고 생각도 못했다”며 “이런 자발적인 시민의 힘을 보고 놀라면서 많이 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한 시민은 청계천에서 행진하는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신기해 행진에 동참했다며 “다양한 사람을 행진하면서 만났다”며 “이분들의 외침처럼 비정규직과 정리해고 없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출처: 합동취재팀]

경찰과 보수언론이 고집스럽게 외치는 “절망버스”
그러나 희망버스는 “평화와 연대가 나풀대는 희망이 꿈꾸는 현장이었다”


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의 표정은 절망스럽지도, 공포스럽지도, 폭력적이지도 않았다. 4차 희망버스에 몸을 실은 시민들의 표정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이들은 “정리해고 철회, 비정규직 철폐”라는 구호가 소박하지만 지금의 힘으로 만들어내기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이런 연대가 계속 이어진다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말하며 행진을 마쳤다.


[3신] “스스로 길을 열자” 희망버스 독립문으로 행진
청계광장에서 만민공동회 열어...정리해고 비정규직 철폐 주장


오후 8시경 청계광장에서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촛불과 백기완 선생의 발언과 함께 만민공동회가 시작되었다.

[출처: 합동취재팀]

만민공동회 무대에 오른 백기완 선생은 “김진숙을 살려내고,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애자. 경제의 주인은 자본이 아니라 일하는 노동자다”를 외쳤다. 이어 백기완 선생은 “희망버스가 벌써 4번째다. 그런데도 이명박이는 대답이 없다. 이렇게 외치는데도 대답이 없다는 것을 김진숙을 죽이겠다는 것이다. 이명박은 대답해보라”고 청와대를 향해 호통을 치고서는 “이명박은 어서 희망버스가 있는 곳으로 나와야 한다. 김진숙을 죽이고자 하는 조남호와 이명박은 물러가고, 김진숙은 살아 돌아와야 한다”고 호소했다.

[출처: 합동취재팀]

다음으로 제주 강정마을에서 주민들과 함께 해군기지건설반대 싸움을 하고 있는 문정현 신부가 무대에 올라 “평화의 섬, 제주 강정에서 왔다. 주민들과 마을대책위가 저를 이곳으로 보냈다.”며 “강정은 생태계의 보고이자 보석이다. 그런데 국방부와 해군은 해군기지를 만들고자 한다. 주민 천여명을 쫓아 보내려고 한다. 돈을 주며 나가라고 하는데 응하는 주민들은 아무도 없다”고 강정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는 평화지키기투쟁의 소식을 전했다.

이어 만민공동회 참가자들에게 “제주 강정마을은 평화비행기가 희망이다. 평화비행기가 벌써 꽉 찼다. 희망버스와 평화비행기는 같다. 저 자본을 무너뜨리고 서민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희망이다”라고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투쟁과 강정마을해군기지건설반대 투쟁이다르지 않음을 호소했다.

[출처: 합동취재팀]

경찰의 해산방송과 함께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 가족들이 무대에 올랐다. 가족대책위는 “오늘은 저희가 서울로 왔다. 1년넘게 싸움을 한 조남호를 보러 여기에 왔다”며 “여러분들과 신명나게 싸워보고자 한다. 웃음을 드리고 싶다”며 노래에 맞춰 율동공연을 해 참가자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가족대책위 공연이 끝나자 85호 크레인 위에 있는 김진숙 지도위원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자 참가자들은 큰 함성으로 답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오늘은 크레인에 있는 한 조합원 이야기를 하고 싶다. 자식과 아내는 가족대책위에 함께 있다. 어서 정리해고 투쟁에서 승리해서 가족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전하며 “저는 잘지내고 있습니다. 승리의 기쁨을 희망버스와 함께 나누고 싶다. 끝까지 투쟁하자”고 참가자들에게 호소했다.

[출처: 합동취재팀]

김진숙 지도위원과 희망버스와 함께하고자 일본에서 건너온 나까마유니온은 “어제 85호크레인 앞에 가서 김진숙과 통화도 하고 집회도 했다. 희망버스는 일본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인사하며 “일본에 돌아가서 희망버스와 같은 운동을 하고 싶다. 정리해고 철회,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한국과 일본을 넘어 세계가 함께 싸우자”고 연대의 목소리를 전했다.

나까마유니온은 우리말로 ‘아침이슬’을 함께 불렀다. 이어 장애인노래패‘시선’과 류금신의 노래가 참가자들과 함께 어우러졌다.

[출처: 합동취재팀]

만민공동회 무대에는 트위터를 통해 신청한 참가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그 가운데 오늘 결혼식을 올린 부부가 무대에 올라 “아이들 미래를 위해 열심히 세상을 바꾸자. 희망버스와 내일 강정으로 가 신혼여행을 즐길 것이다.”이라고 밝혀 참가자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희망버스를 기획한 송경동 시인은 전화연결을 통해 “온 몸에 소금꽃을 피우던 노동자들을 잊을수가 없다. 이렇게 연대하는 것 밖에 할 수 없다”고 인사하며 “김진숙 한 사람에서 여기 함께한 모든 사람들의 꿈으로 퍼진 정리해고 없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김진숙과 크레인위에서 농성중인 5인을 위해 저도 싸우겠다.”고 참가자들에게 전했다.

[출처: 합동취재팀]

만민공동회 참여자들은 “우리가 부산영도가 아닌 이곳에 모인 이유는 정리해고, 비정규직 문제는 김진숙과 한진중공업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문제, 우리의 문제입니다”라며 4차 희망버스의 의미를 전했다. 김혜진 활동가는 “우리는 행사를 위해 모인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인왕산에 올라 정리해고철회,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고자 하는데 이곳 청계광장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경찰의 과잉대응을 비판하며 “우리 스스로 길을 열자. 아침에 깔깔깔 웃으며 인왕산으로 오르자. 망설이지 말고 길을 열자. 독립문 공원으로 행진하자”고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행진을 진행할 것임을 외쳤다.

만민공동회를 마친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독립문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출처: 합동취재팀]



[2신] 희망버스 5천여명 청계광장 운집
정리해고, 비정규직없는 세상만들기...만민공동회 시작


경찰이 광화문 일대를 점령한 가운데, 4차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오후 6시 광화문네거리와 청계광장으로 속속 집결해 사전행사와 만민공동회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 합동취재팀]

[출처: 합동취재팀]

오후 6시 20분경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 소속 청소시설관리 노동자들과 특수고용 노동자등 400여명은 ‘이시대의 소금꽃, 4차 희망버스 비정규직이 탑승한다'며, 행진해 청계광장 일대를 누볐다. 이들은 청계광장을 한바퀴 돌고 광화문네거리로 향하기 위해, 동아일보사 인도쪽으로 이동했으나 경찰의 저지에 막혀 진출하지 못했다.

광화문 네거리로 진출하지 못한 참가자들은 오후 6시50분경 청계광장에서 만민공동회 사전행사를 진행했다. 또, 광화문 네거리에서 대기 중인 참가자들은 ‘경찰이 광화문 네거리에서 광장으로 가는 길을 막아 방해공작을 지속하고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알려 왔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청계광장에 참여자들이 늘어 나면서 장소가 비좁아져 경찰의 철수를 호소하고 있다.

청계광장 5천명 운집, 만민공동회 사전대회 시작

청계광장에 모인 참가자들 5천명은 오후 6시50분 만민공동회 사전행사를 시작했다.

[출처: 합동취재팀]

[출처: 합동취재팀]

사전행사의 첫 시작은 지난 22일 부터 광화문 KT앞에서 노숙농성을 하며, 서울 전역을 뛰어 다닌 한진중공업, 쌍용차, 콜트콜텍, 재능교육, 발레오 해고자로 구성된 ‘소금꽃밭 공동투쟁단'사업장의 발언이었다.

부산에서 올라온 정기원 한진중공업 해고자는 “김진숙 지도위원 크레인고공농성이 240여일이 되어 가고 있다”며 연대의 인사를 했다.

정 씨는 지난 청문회에서 “조남호 회장이 머리를 조아리며 였었다. 하지만 조남호 회장이 자신을 비호해주는 정부와 경찰에 고마워 머리를 조아린 것은 아닌가"라며, 의구심을 표했다.

이어 그는 “조남호 회장은 청문회에서 교섭을 하겠다 했지만, 시간만 흘려 버리며 4차희망버스 이후로 미루며 나몰라라 하고 있다"며 조 회장의 변하지 않는 태도를 규탄했다.

2009년 정리해고의 표본이 되어 지금까지 ‘정리해고철회'와 ‘해고자복직'을 요구하며 싸워온,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희망버스와 함께 만들어야 한다"며 연대의 인사를 했다.

김 지부장은 “한진의 아픔을 누구보다 알고 나의문제이기에 천리길을 걸어 한진중공업 노동자와 함께 했었다. 하지만 자본은 추잡하게 용역을 동원해 노동자를 죽이며 해고하고 있다"며, 희망을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해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강종숙 학습지노조 위원장은 “여기 있는 5개 사업장의 농성일수를 다 합치면 5천일이 넘어간다. 자본은 노동자라는 이유로 고통을 전담시키고, 해고한다. 왜 노동자가 이렇게 아무 잘못 없는 노동자가 죽어야 하나"라며 절규했다.

계속해서 이인근 콜트콜텍 지회장과 발레오 이택호 지회장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들은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은 가능하다"며 “함께 희망을 쟁취하자"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명자 재능학습지 지부장은 “오늘 우리는 버스, 열차, 비행기 뿐만 아니라 희망의 배를 뛰웠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은 가능하다’고 선언한다. 더 이상 무릎꿇지 않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전진 할 것을 선언한다”며, 희망을 움켜쥐자 말했다.

4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사전대회를 마치고 저녁 8시경 만민공동회를 시작했다.

[출처: 합동취재팀]


[1신] 4차 희망버스 시동, 광화문 긴장 고조
6시 30분부터 광화문 사거리 문화제 예정


4차 희망버스 행사를 앞두고, 집결지인 서울 광화문과 청계광장 일대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지난 1, 2, 3차 희망버스 개최지는 부산 영도조선소 인근이었지만, 27일부터 1박 2일간 진행되는 4차 희망버스는 서울 광화문과 청와대 일대 등 도심에서 진행된다. 경찰은 27일 오후부터 112개 중대 9천여 명의 경찰 병력을 광화문, 태평로, 청와대 방면에 배치해 가두 진출을 원천봉쇄 했다.

현재 희망버스 주최측은 광화문 청계광장에 집회신고를 내 놓은 상태다. 하지만 오후 2시 30분 경부터 무대를 설치하는 주최 측과 경찰의 실랑이가 1시간 가량 이어지기도 했다. 희망버스 관계자는 “무대를 설치하기 시작한 2시 경부터, 경찰 병력 2소대 정도가 무대를 둘러싸고 막아 1시간 가량 실랑이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주최측은 6시 30분경부터 진행될 예정인 ‘만민공동회’ 집회를 태평로 도로에서 진행할 예정이지만, 경찰이 차벽을 쌓고 이를 막고 있어 충돌이 불가피한 상태다. 희망버스 관계자는 “참가 인원이 몇 명이 될지 예측할 수 없으나, 최소 인원만을 집계해도 2만 명 정도 되는데, 그렇게 되면 청계광장에서는 이 인원을 수용할 수 없다”며 “불가피하게 첫 번째 행사는 태평도 도로에서 할 수밖에 없고, 충돌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역에서 출발하는 ‘희망버스’는 총 43대로 1500명(경찰추산)에서 2000명(주최측) 정도다. 또한 주최 측은 중부권에서 기차나 자가용으로 출발하는 참가자들과 서울지역 참가자들까지 포함하면 2~3만 정도의 규모를 예상하고 있다.

또한 주최측은 서울 도심 일대 43곳에 집회신고를 냈으나, 청계광장밖에 집회허가가 나지 않은 상태다. 때문에 도심 곳곳에서 진행되는 문화제와 행진 등에서 경찰과의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8일 청와대 인근의 인왕산 산행 등 청와대 인근 행사 역시 경찰이 ‘엄정 대응’을 밝혀 놓은 상태라, 충돌이 우려된다.

현재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광화문 일대로 속속 집결하고 있으며, 5시 30분부터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사전 행사를 진행 중이다. 공공노조 서경지부 소속 청소노동자들과 화물연대, 학습지 노동자 등 비정규직과 특수고용노동자 500여 명은 5시 30분 청계광장 소라탑 앞에 모여 행진을 진행했다.


한편 참가자들은 오후 6시 30분 경부터, 광화문 사거리에서 ‘긴 말은 필요 없다, 만민공동회’ 집회를 진행하며, 집회 후 부터는 ‘다른 세상으로 거침없이 깔깔깔’ 문화 난장이 개최된다. 이튿날인 28일 오전 10시부터는 청와대 인근의 인왕산 산행이 준비 돼 있으며, 오후 2시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열 계획이다. (서울=미디어충청,울산노동뉴스,참세상,참소리 합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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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

    2신 기사중의, "비정규직 4차희망버스에 탑승하다" 행진을 주도한 단위는 전국비정규직노동자연대가 아니라 민주노총 소속 비정규노조의 연대체인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