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회적 기업 삼성 재벌 규탄한다”

삼성 무노조 경영, 반도체 공장 직업병 등 규탄 집회 열어

2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의 삼성본관정문 앞에서 삼성일반노조 주최로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을 비롯한 여러 노동시민단체 200여 명이 모여 삼성의 무노조 경영과 반도체 공장의 직업병 문제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 날 집회는 삼성중공업과 투쟁을 하고 있는 경기남부타워크레인노조 조합원 80여명이 함께 했다. 이들은 “삼성 측의 방해로 며칠 밤을 새워 겨우 집회신고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집회의 사회는 삼성반도체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다 얻은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故(고) 황민웅 씨 아내 정애정 씨가 맡았다. 집회 사전행사로는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죽어간 수많은 노동자들의 넋을 기리는 장성진 씨의 살풀이춤으로 시작됐다.

지난 7월 복수노조가 시행된 이후 설립된 삼성노동조합도 집회에 참석해 “삼성은 무노조경영을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해 법으로 보장된 결사의 자유(노동조합의 설립 등)를 방해 하고 있다”며 “노동자들의 기본권을 묵살 하는 행위는 사회적인 범죄”라고 규탄했다.


발언자 중에는 지난 2009년 무리한 경찰력의 강제진압으로 발생한 용산참사의 희생자 故 윤용헌 열사의 아내도 참석해 “용산참사의 주범은 경찰뿐만 아니라 그 경찰을 뒤에서 조종하는 삼성”이라며 용산참사 후 장례식을 치르기까지 삼성과 투쟁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어 “용산참사의 주범인 삼성(삼성물산)과 대림건설은 제주도 강정마을에 건설 중인 제주해군기지의 시공사”라고 규탄했다.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서 일하다 2007년 22살의 나이에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故 황유미 씨의 부친 황상기 씨는 삼성이 퇴직 후 암, 백혈병 등 희귀질환에 걸린 노동자들에 대해 치료비를 비롯해 위로금을 지원한다는 발표에 대해 “삼성에서 일하다 얻은 병을 삼성에서 책임지고 치료해 줘야지 산골 농부에서부터 바닷가 어부가 낸 국민건강보험 같은 세금으로 치료를 한다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얼마 전 삼성은 2000년 1월 1일 이후 퇴직한 노동자에 한해 재직기간이 1년 이상, 퇴직 후 3년 이내에 암을 비롯한 14종의 희귀질환에 걸리면 10년 동안 치료비를 지원하고, 치료 도중 사망하면 위로금으로 1억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삼성 직업병 피해자들과 반올림을 비롯한 여러 단체들은 “2000년 이전에 퇴직한 노동자와 재직기간이 1년 미만인데도 직업병에 걸린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무책임하고 임기응변인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철창에 갇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사진에 물풍선을 던지는 퍼포먼스, ‘희망 풍선’을 하늘로 날려 보내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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