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54.14%로 진보통합정당 건설 부결

참여당 문제, 부결에 강한 영향 끼쳐

진보신당 대의원 대회에서 진보통합정당 건설 합의안이 부결됐다. 진보신당은 9월 4일 서울 송파구민회관에서 ‘조직진로에 관한 건’을 심의했지만 합의안을 승인하는 가결 정족수 2/3인 66.6%를 넘지 못했다.

  대의원 대회 시작전 조승수 대표, 노회찬, 심상정 고문이 당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진보신당 대의원대회 결과는 재석 대의원 410명 중 222명, 54.14%만 합의문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합의문 가결을 호소한 진보신당 주요 지도부는 합의문에 여러 가지 쟁점에서 진보신당의 요구안을 최대한 관철해 낸 안이라고 설득했지만, 반대하던 대의원들의 입장을 바꾸지는 못했다. 합의안 부결을 주장해 온 진보신당 독자파들은 표결에 들어가기 전부터 52~53%내외의 찬성률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부결을 낙관했다.

특히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오늘 진보신당의 당대회 결과를 포함하여 내년 총선 전까지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이 건설되지 못하면 저는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까지 가결을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진보신당 대의원대회에서 새진보통합정당 건설이 부결되면서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 추진위(새통추)’의 계획도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 논란은 역시 국민참여당 문제

이날 합의안 부결에는 국민참여당 논란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합의문에 대한 질의응답과 찬반 토론에서 독자파뿐 아니라 합의안 가결을 주장한 통합파들까지도 ‘참여당이 새통합진보정당에 참가하는 것을 막겠다’고 공언할 정도로 참여당 문제는 대의원들의 의사에 영향을 미쳤다.

이런 우려 때문에 질의응답이 끝난 뒤 염경석 대의원은 진보통합정당 참가 세력에 ‘국민참여당은 통합대상이 아니라 연대의 대상임을 확인한 수임기관의 입장을 재확인한다’는 수정동의안을 냈다. 그러면서 대의원대회는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염경석 대의원은 “최근 민주노동당과의 합의에 우려를 제기하는 대의원이 있다”며 “주로 국민참여당 문제와 민주연립정부다. 이것은 저도 분명히 반대 입장이다. 그걸 막기 위해서라도 이 문장을 반드시 넣고 당론을 지켜 협상단이 협상하도록 대의원의 이름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수정동의안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이렇게 수정안이 제출된 것은 참여당 문제에 대한 대의원들의 반발 때문에 부결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었다. 이러한 우려를 의식한 듯 조승수 대표도 인사말에서 “새정당을 창당한 이후에 논의해서 참여당을 포함시키려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지만,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자주적민주정부-민주연립노선’을 ‘반신자유주의-사회연대복지국가 노선’으로 대체해야 하고 그럴 자신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결과와 관련해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는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장원섭 사무총장, 민주노총 정치위원장인 이영희 최고위원까지 지속적으로 참여당 문제를 언급해 부결을 바라는 표현과 메시지를 보내며 언론플레이를 한 것도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며 “부결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겠지만 당내 독자파들이 더욱 단결하도록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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