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정규직 탄압 위해 악질 관리자 전주 배치"

현대차 전주 공장 비정규 해고자 출입 봉쇄, 전북노동자 연대로

원·하청 연대 넘어 지역 노동자 연대로 비정규직 문제 해결

지난 8월 31일 아침,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벌어진 비정규직 해고자 14명의 출입 봉쇄 사태가 전북지역 노동자들의 연대투쟁을 끌어내고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전북지부는 지난 31일, “현대차 전주공장 폭력적 노조탄압은 아름다운 연대로 분쇄 할 것”이라고 선포하고 “향후 연대투쟁을 조직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9월 6일 12시에는 현대차 전주공장 정문에서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금속전북결의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현재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정문은 오전 출근 시간과 점심 시간에 비정규직 해고자들의 노조 출입을 요구하는 원·하청 투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차의 노동탄압과 폭력 도가 지나쳐”

현대차 전주공장이 관리자를 동원해 비정규직 해고자의 공장출입을 봉쇄한 것은 지난 6월 7일 이후, 두 번째 일이다. 당시에는 오전에 관리자 약 300여명이 동원돼 출입을 할 수 없었지만, 정규직의 연대와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합심해 정문을 뚫어 비정규직 해고자들의 노조출입을 쟁취했다.

그러나 이번 9월 출입봉쇄는 현대차에서 강경대응이 도를 넘고 있어 비정규직 투쟁에 대한 지원일 어느 때보다 절실한 형편이다.

금속노조 전북지부는 “지난 8월 31일, 현대차 자본의 노동자 폭력은 만행이다. 당시 집단폭력으로 노동자들이 집단구타 당해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출처: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금속노조, “폭력사태 배후에 아산공장 지원실장 출신 있을 것”

민주노총 전북본부 한 관계자는 “대법원이라는 우리나라 최고 사법기관에서 판결한 불법파견에 대해 현대차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면서 “최근 사회에 수천억을 기부하는 통큰 기업이 어찌 자기 공장안에 노동자에 대한 인권과 노동은 보장해주지 않는지 모르겠다. 과연 이런 것이 기업가 정신이라면 현대차는 악질기업”이라고 말했다.

금속노조는 현대차 자본의 노동탄압을 규탄하면서 그 사례로 최근 아산공장 지원실장을 전주로 발령내린 것을 들었다.

아산공장 비정규직지회에 의하면, “최근 전주로 발령 온 관리자에 의해 아산공장 노동탄압은 잔인하게 진행됐다”고 말하며 “공장 안은 말할 것도 없고, 공장 밖에서 벌이는 정당한 투쟁, 합법적 투쟁에 대해서도 관리자를 동원해 폭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들불처럼 퍼지는 연대투쟁

지난 8월 31일 사태 이후, 정규직의 연대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일부 정규직 대의원과 현대차 지부 간부가 관리자들에 폭행당한 일도 벌어져 상황은 더욱 노동자 연대로 진행되고 있다.

9월 1일에는 정규직 270여 명이 오전과 점심에 정문을 뚫는 투쟁을 진행했고, 다음날에도 이와 비슷한 숫자의 노동자들이 함께 했다. 그리고 정규직 대의원 및 노조 간부에 대한 폭행으로 현대차 전주공장위원회는 전주공장 내 민주광장 집중 투쟁을 진행하기도 했다.

금속노조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감옥살이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1조원 사회 환원을 약속했는데 5,000억만 기부하며 국민의 눈과 귀를 속였다”면서 “마찬가지로 공생발전을 주장하면서 비정규직 노동자의 폭력 만행이 현대차 내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불법파견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속노조는 “현대차는 폐차지원금, 법인세 감면, 고환율정책 등 노동자와 국민의 세금으로 수조원의 수익을 남기고 있다”면서 “그러나 정규직은 채용하지 않고 비정규직을 착취하는 불법파견을 고수하고 있다”고 현대차 자본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금속노조는 “현대차는 노동자, 국민의 거대한 저항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향후 투쟁이 조용히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기사제휴=전북 인터넷 대안신문 참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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