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심상정·조승수 새 조직 만들어 3지대로

통합 찬성 당원들 규합 집단탈당도 염두, “기존 합의정신 유지”


노회찬·심상정·조승수 진보신당의 간판 전현직 의원들이 기존에 민주노동당과 합의한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을 위해 당 안팎의 세력을 모으겠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이미 출범해 있는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 추진위원회’(새통추) 합의문과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이 합의한 합의문을 실현하기 위해, 세력을 규합하고 새로운 조직적 방안을 강구한다고 밝혔다. 이는 노·심·조로 대표되던 진보신당의 간판급 스타들이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에 찬성하는 당원들과 함께 집단탈당의 가능성도 열어놓고 통합을 위한 새로운 조직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노회찬, 심상정 진보신당 상임고문과 조승수 의원은 6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정치세력의 참여로 추진되고 있는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이 진보신당 당대회 결과 어려움에 봉착했지만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 노력은 중단될 수 없다”며 “우리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이라는 하나의 정치적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당 안팎의 진보적이고 다양한 세력을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 세력으로 조직하는 데 온 힘을 쏟을 것”이라며 “우선 그렇게 하기 위한 조직적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조승수 의원은 “오늘 기자회견은 민주노동당 등에 여전히 진보대통합의 의지가 있음을 확인시키고, 진보신당 내부의 통합에 찬성하는 당원들을 조직적으로 규합해 나가겠다는 것을 선언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4일 진보신당 대의원대회 [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새통추와 양당 합의정신 중단없이 실천”

이들이 새 정당 건설의 기본 방향으로 기존 민주노동당과 진보적 노동, 빈곤, 농민 등 사회단체등과 함께 출범한 새통추의 합의문과 진보양당의 합의문을 근거로 삼은 것은 주목되는 지점이다. 이들은 “이미 출범해 있는 새통추의 합의가 실현되고, 특히 진보신당이 민주노동당과 합의한 민주적 당 운영 원칙 등이 지켜지는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은 여전히 유효한 우리의 정치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는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의 신설합당 방식이 물 건너가자, 새통추를 통해 각 세력이 모이는 3지대 통합가능성을 가장 유력한 경로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심상정 상임고문은 “오늘 발표는 지금까지 논의를 통해 합의를 했지만, 진보신당 당대회에서 승인이 안 된 새 통합진보정당 합의정신을 중단 없이 실천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새통추는 합의문에서 정당의 수임기구를 포함해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동의하는 세력과 개인들로 광범위하게 구성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세 사람은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세력을 조직해 나갈 계획이다. 당장 7일 고 이소선 여사 장례식이 끝나면 당내에서 통합에 찬성하는 당원들과의 모임이 예정돼 있다. 노회찬 상임고문은 “당 내에 절반이 훨씬 넘는 당원들이 우리와 뜻이 같다. 이들과 함께 뜻을 모을 것이고, 당 밖에서 진보대통합을 바라는 많은 분들과 열어놓고 대화를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내일 당내에서 통합에 찬성했던 분들과 논의를 통해 의견을 수렴 하고, 이 자리에서 진보대통합의 의지를 확인하고 나아갈 바를 논의 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을 강하게 주도해온 노동계도 이날 장례식 이후 모처에서 만나 구체적인 진보통합정당의 경로를 논의할 예정이다.

2012년까지의 정치일정을 감안하면, 진보신당 모임에서 부결된 진보통합정당의 방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하면, 세 규합과 함께 조직건설까지 일사천리로 진행 될 가능성이 크다. 심상정 상임고문은 “지금까지는 공식적으로 진보신당이 통합의 주체였지만 이제는 그에 버금가는 주체를 형성하고 빠른 시일 내에 그 주체가 적극적인 통합진보정당 논의를 해나갈 것”이라며 “신당 내부와 외부를 규합해 구체적인 방법과 경로, 의견을 모아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미 통합을 강력하게 추진했던 민주노동당 의원들과 민주노총 산별대표자 등 당 외부 인사들과도 기존 통합진보정당 건설 합의에 대한 중단 없는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새 통합진보정당의 그림이 수면위로 올라오면 진보신당 당원들의 집단탈당도 예상된다. 노회찬 상임고문은 “당원들과 집단탈당까지 포함해 논의 할 것”이라며 “방향을 정해놓은 것은 아니고 일단은 의견을 모아볼 생각이다. 서울로 가는 길은 여러 가지 다양한 길이 있다. 어느 길로 갈지는 논의해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