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 이번엔 2년 제시..노사정 간담회 결렬

"사측, 정리해고 철회 불가 입장 고수…사태해결의 진정성 없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조, 회사, 정부가 만났지만 서로의 입장차이만 확인했다. ‘정리해고 철회’에 대한 사측의 결단이 없는 간담회에 대해 한진중공업 해고자들은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하는 정상화 일정만 되풀이 하는 시간 끌기용 간담회'라고 비난했다.

노사정 간담회에 나선 한진중공업 사측은 국회 청문회에서조차 ‘정리해고가 경영상 이유 없음'으로 밝혀졌음에도 ‘정리해고 철회'문제를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장기화를 부추기고 있다.

문제는 ‘정상화 기간과 재고용’ 아닌 ‘정리해고철회'

지난 7일 이재용 한진중 사장과 김호규 금속노조 부위원장, 채길용 한진중 지회장이 노사대표로 참석하고 고용노동부 교섭협력관이 배석해 비공개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금속노조 측은 '합의문 작성 이후 6개월 이내 재고용과 해고자 생계보장'안을 회사에 제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사는 노조 측 안을 받지 않고 대신 '2년 내 정상화 후 재고용'을 밝혔다. 한진중 정리해고 철회 투쟁위원회(한진정투위)는 8일 오전 9시, 김호규 금속노조 부위원장과 노사정 비공개 간담회 내용 보고대회를 열었다.

[출처: 미디어충청 자료사진]

보고대회에서는 금속노조에서 제기한 '합의 후 6개월 이내 재고용'(사측은 이 안을 거부했다)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 됐다.

김호규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이와 같은 안을 제기 한 것에 대해, "회사측은 노조가 (정리해고 문제를) 감내하면서 안을 제출했지만, 이마저도 거부했다. 회사의 진정성 있는 태도를 확인 하려했었고, 사측은 도저히 납득 할 수 없는 태도로 이 진정성마저도 포기해 버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진정투위 소속 조합원들은 정리해고문제를 비켜가는 ‘안'은 문제가 있다고 제기한다.

한진중공업에서 30년 동안 일하다 정리해고 통보를 받은 조합원 A씨는 “지금까지 한진정투위와 김진숙 지도위원이 장기간 농성한 이유는 단순히 복직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우리는 그동안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 농성해 왔다”며, 간담회에서 논의가 ‘정리해고 철회' 여부가 되어야 함을 지적했다.

또한 A씨는 “더군다나 정리해고를 인정하고 가는 꼴인 ‘재고용'은 말이 안 된다. 이미 지난 청문회에서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는 명분도, 경영상 위기도 없었음이 판명되었다. 조남호 회장은 시간 끌기와 거짓 약속을 일삼아 왔고, 회사는 지속적으로 불법 정리해고를 자행했음에도 또 다시 우리에게 고통을 요구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재고용'은 받아들일 수 없음을 주장했다.

15년 동안 일한 직장에서 해고된 B씨는 “사실, 6개월 안은 사측에서 제기해도 수용 자체의 문제가 있다. 하지만, 회사는 간담회에서 정상화 기간을 3년에서 2년 6개월, 그리고 또 다시 2년으로 줄인다고 밝혔다. 도대체 그들의 정상화 계획이 이처럼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어 들다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회사는 수년간 많은 약속을 해왔다. 하지만 그들은 법적 효력을 가지고 있는 협약마저 ‘그런 적 없다’, ‘모른다', ‘상황이 바뀌었다'는 식으로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손바닥 뒤집듯 지키지 않았다. 회사의 안하무인식의 태도가 지속되어 왔는데, 법적구속력도 없는 ‘간담회'에서 한 결정을 지키겠는가? 사회적 약속이라는 감언이설로 말하고 있지만 2년이 지나도 회사가 경영이 어렵다면서 모르쇠로 일관할게 뻔하다. 정상화 기간의 논의 자체는 무의미 한 것이고, 현 상태로는 구속력도 없다. 중요한 건 청문회에서 경영상 위기 없었음이 밝혀졌으니, 회사가 정리해고를 먼저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자들이 “사측이 청문회에서 밝혀진 내용을 또다시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시간 끌기 간담회에 불과”하다며, 금속 노조에 간담회 결렬을 요구하자, 결국 금속노조는 ‘조남호 회장의 정리해고 철회의 결단을 촉구'하며, 8일 오전에 예정되어 있던 간담회에 결렬을 선언했다.

신뢰 없는 사측의 정상화 일정, ‘장기화부추겨’

조남호 회장은 8월10일 대국민호소문 발표와 8월19일 국회 환노위 청문회에서 '정리해고 철회는 불가'하며, 대신 '정상화 3년 내 달성 재고용'을 밝혔다. 조남호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한진정투위와 금속노조, 국회 환노위 소속 여야의원들의 질타 등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지 않았다며 여론의 뭇매를 받아 왔다.

[미디어충청 자료]

사측은 7월부터 9월7일까지 진행된 간담회에서 ‘정리해고 철회 불가'의 입장을 고수해 왔다. 단지, 사측은 환노위 청문회에서 불명확했던 정상화 근거를 8월31일 간담회에서 ‘연 매출 1조5천억 원, 수주 15만 톤, 1년간 13~15척 생산’으로 밝혔다. 또한, 정상화 일정을 처음 3년에서, 8월31일 ‘2년6개월’, 9월7일 ‘2년’으로 단축시키겠다며, 금속노조에 합의를 요구했다.

그러나 지난 8월31일 간담회에서 노사협력관이 회사측에게 ‘2년6개월 이내에 정상화되면 재고용이 가능한가?’라고 질문했지만 회사측은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 노조 측 대표로 참여했던 김호규 금속노조 부위원장에 따르면, “사측은 좀처럼 간극을 좁힐 수 없는 ‘안'만을 제시한다. 이에 노조에서 적극적 '6개월 내에 재고용'과 정리해고자 생계 대책마련을 제시했지만 이마저도 받지 않았다. 회사측의 정리해고 문제 관련 대책에는 정리해고자들은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노조의 안을 무시하는 태도는 회사가 진정성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회사측이 문제를 풀 의지는 없이 버티기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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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

    중간에 미디어충청 자료라고 하는 부분에 뭐가 들어가나 봤더니.. 사진이 있는 자리같은데.. 사진이 보이지 않습니다. 수정해주세요.

  • 111

    1번째 한진중공업기업노조가 행사한 단체교섭권 인정
    2번째 한진중공업 기업노조가 사측과 합의에 대한 존중

    나는
    한진중공업노조가 행한 합의에 대해
    단체교섭권을 인정하고 합의에 대해 존중했고


    금속노조와 민주노총은 거부하고 무시했다.

    이거 차이다

  • 111

    금속노조가 한진중공업 단체교섭권을 행사하는것에대해 내가 거부하니까 ..

    이미 한진중공업 기업노조에 단체교섭권이 넘어가 있는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