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 국제사기 의혹 또 불거져

“제주강정마을에서 발견된 문화재 파괴는 두고만 볼거냐”

제주도와 문화관광체육부(문광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이 국제사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다시 제기됐다.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은 “뉴세븐원더스라는 민간재단이 진행 중인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사업’은 시사 과정에서 최소한의 공공성과 투명성조차 전혀 확인되지 않은 사기성 짙은 영리사업일 개연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용경 의원, “정부가 국제사기에 놀아난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이 의원측은 국제사기의 근거로 △ 인도네시아와 몰디브가 뉴세븐원더스 재단으로부터 거액의 돈을 요구받고, 이것이 사기라며 기자회견을 한 사실 △ 전화와 인터넷 투표를 통해 선정한다는데, 정작 기준과 절차가 공개되지 않음 △ 인터넷 투표를 명분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수집한 정보를 다른 영리법인에 이관하여 보관토록 하고 있다는 사실 등을 꼽았다.

[출처: 뉴세븐원더스 재단]

인도네시아와 몰디브는 지난 2월과 5월, 국제사기라며 내외신 기자회견을 개최한 바 있다. 당시 인도네시아는 뉴세븐원더스 재단으로부터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식’을 인도네시아에서 하겠다며, 미화 4,500만불을 요구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그리고 후보지 박탈 등의 협박은 뉴세븐원더스로부터 받았다는 소식도 전했다.

또한 몰디브는 지난 5월 말, 월드투어를 하겠다는 이유로 미화 75만불을 요구받았으며, 몰디브 통신사와 항공사에 100만불의 후원을 요구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은 지난 4월 제주도에서 월드투어 행사를 개최했는데, 당시 정병국 문화부장관,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정운찬 범국민추진위원장 등이 참석해 성대하게 열린 바 있다. 당시 제주도는 뉴세븐원더스 재단 측 5인에 대한 초청 및 숙식비 외에 집행된 예산을 없다고 밝혔다.

인터넷투표를 가장한 개인정보 수집, 이 의원 “개인정보 장사가 아니냐”

이용경 의원은 “인터넷 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이용약관에 동의를 하고 회원가입을 해야하는데, 이용약관에는 ‘NOWC'(뉴오픈 월드 코퍼레이션)라는 뉴세븐원더스 재단 소속 영리기업에 무조건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제공하도록 되어 있다”고 밝히며, “보안조항도 없는 사실상 개인정보 장사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정부와 제주도가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종용하고 있는 전화, 문자, 인터넷 투표 현황도 뉴세븐원더스 재단에서 공개하지 않고 있어 의혹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 의원은 “제주도청에 의하면 국내에서만 전화투표로 3천~4천만 건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2009년 초 불가리아의 ‘벨로그라칙’이라는 후보지는 약 350만표 이상 득표를 해 최종후보지로 기대가 되었으나 탈락된 바 있다.

당시 뉴세븐원더스 재단 측은 최종후보지 결정은 ‘득표수’가 아니라 ‘전문가 패널의 심사’가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그리고 유네스코의 공식파트너라는 주장도 이미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공신력에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의혹이 넘쳐나는데, 홍보비로 20억 집행
"제주 강정마을에 해군기지 건설부터 중단하는 것이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보다 중요"


  제주도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사업에 정부가 열을 올리는 와중에, 제주해군기지 예정지 인 강정마을 구럼비바위가 공사로 파괴되고 있다.

현재까지 의혹이 넘쳐나는 상황인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그러나 정부는 뚜렷한 답을 내놓고 있지는 못하다.

이 의원은 “정부와 제주도가 검증 노력을 하지 않고, 홍보비로 20억원 넘게 집행해가며, 뉴세븐원더스 재단의 들러리 노릇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봉이 김선달 같은 장사치에 우리 정부가 놀아난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안타까워했다.

또한 “인도네시아와 몰디브 사례를 보듯이 관계 기관들이 뉴세븐원더스 재단에 대한 의혹을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몰디브 사례를 보듯이 뉴세븐원더스 재단이 월드투어 행사 당시 어떤 요구들이 있었는지 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한국은 KT와 현대자동차가 ‘플레티넘 공식 스폰서’협약을 맺고 있다.

한편,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사업’은 문광부를 비롯해 한국브랜드위원회, 한국관광공사, 제주도 등이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김윤옥 여사가 명예위원장, 정운찬 전 총리가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있으며, 국민들을 상대로 활발한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문광부는 5대 주요 정책으로 선정사업을 지정해 적극 나서고 있는 사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정사업의 회계에 대한 투명성과 뉴세븐원더스의 정체 등을 밝히라는 요구는 지난 8월에도 제기된 바 있다.

한 네티즌은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사업’의 의혹을 전해 듣고, “전화투표로 세계 7대 자연경관을 뽑는 것 자체가 사기다”며 한 마디로 선정사업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 소식을 접한 한 시민도 “최근 제주도 강정마을 일대에 탐라국부터 이어지는 문화유산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그런데 제주해군기지 공사는 강행되고 있는데, 이를 막는 것이 의혹투성이 선정사업보다 더 중요한 일이다”며 최근 정부의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사업’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기사제휴=전북 인터넷 대안신문 참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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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ef

    사긴건 맞는데 왜 해군기지를 들먹거려 해군기지 비건설되서 일본이 독도내놓으라그라믄 어떠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