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공사 ‘불법, 탈법’, 직접행동 불사

강정마을회, 범대위 등 공사장 정문 앞 기자회견 개최...경찰과 충돌

강정마을 중덕 구럼비 해안에 해군기지 건설 공사가 강행되면서, 강정마을회를 비롯한 시민사회, 종교, 지역 단체들이 해군의 불법공사 강행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저지범대위, 천주교제주교구평화의섬특별위원회 등 10개 단체들은 21일 오전 10시 30분, 해군기지 공사장 인근에서 해군의 불법공사 강행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하지만 경찰은 공사장 정문 앞에 경찰병력을 배치하고 기자회견을 막아서, 기자회견 참가자들과 충돌을 빚었다. 20일에도 공사 강행에 반발한 천주교 사제와 수녀, 신도 등 60여 명이 공사장 정문 앞에서 미사를 집전하다 경찰과 충돌이 일어난 바 있다.

경찰 측은 공사장 맞은편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할 것을 요구하며, 기자회견 참가자들을 둘러쌌으며 참가자들은 평화로운 기자회견 보장을 요구하며 경찰과 맞섰다. 경찰은 “20일에도 미사를 진행한다며 공사장 정문 앞을 점거해, 공사와 통행에 방해가 됐다”고 주장했으며, 참가자들은 “많은 경찰병력이 기자회견을 무리하게 막아서고 있는 것이 통행에 더 방해가 된다”며 경찰 병력 철수와 기자회견 보장을 요구했다.



결국 실랑이 끝에 기자회견은 30분가량 지연됐으며, 참가자들은 오전 11시 경 공사장 맞은편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문정현 신부는 “어제 구럼비 바위가 작살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몸을 가눌 수 없어 시국대회 자리에서 오열했다”며 “시국대회를 마치고 강정에 돌아왔지만 해군은 공사를 국민들에게 감추려 하고, 기자회견은 아수라장이고, 미치고 환장하겠다”고 토로했다.


고권일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은 “정치권에서도 국정조사기간에는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해군에게 요구했지만, 해군은 이마저도 무시하고 구럼비 바위를 굴삭기로 깨고 있다”며 “이 같이 국민을 적으로 만드는 해군은 만드시 국민의 힘으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서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각종 불법이라는 불법과 편법, 탈법으로 얼룩진 국가사업이 바로 이 제주해군기지사업인 만큼, 우리는 이 자리를 빌어서 해군의 불법공사를 막기 위한 직접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자회견이 끝난 후, 오전 11시 20분 경 천주교 사제와 신도 30여 명은 같은 장소에서 미사를 진행했다. 천주교 측은 지금까지 매일 오전 11시, 코사마트 사거리에서 미사를 진행해 왔으나, 공사 강행 소식이 전해지며 20일부터 공사장 정문 앞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김주형 신부는 “어제 공사장 정문에서 미사를 드리는 과정에서, 경찰이 제주교구 수녀님들은 방패로 밀어 수녀님들이 넘어지는 등의 상황이 발행했다”며 “이 소식을 접한 일본과 프랑스, 로마 등의 신부들도 기도로서 함께 하겠다는 응원을 전해왔으며, 지금 우리와 마음으로 함께하고 있다는 사람들도 모여들고 있다”고 전했다. 문정현 신부 역시 “비록 구럼비가 깨졌으나, 우리는 이 싸움을 멈출 수 없다”며 이후 지속적인 투쟁을 예고했다. (미디어충청, 참세상 합동취재팀)

  공사 현장 정문으로 공사 차량이 계속 들락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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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 제주 해군기지 , 구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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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정재은, 윤지연 기자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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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 선교를 가장하여 침투하여 분열을 시키고
    있는 외세다 .......

    이런 행위나 행동은 조선 같으면 다 잡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