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희망 버스는 신나는 실험장, 연대의 장

[기고] 85개의 이야기, 85개의 작업장

저는 사실 여기 올라온 순간부터 정리해고 철회보다는 이 크레인을 마징가제트로 개조하는 일에 더 관심이 많았습니다. 근데 자기 전에 꼭 이 크레인 아래서 외치고 가는 아저씨가 계세요. “절대 딴 생각 하지마이!! 아랐제?” 저 아저씬 도대체 어떻게 아셨을까요?
- 김진숙 @JINSUK_85 / 2011년 1월 16일


부산 영도 바닷가, 한진중공업 내 85호 크레인에는 한국 근현대사 노동자민중의 서러운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소금꽃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의 애뜻한 소망과 우렁찬 함성의 소리가 담겨 있습니다. 인간의 존엄이 지켜져야 한다는 우리 모두의 희망이 서려 있습니다.

현재 85호 크레인은 삼중의 사중의 벽에 갇혀 있습니다.
맨 처음 벽은 굶주린 이리떼처럼 인성이 파괴된 용역깡패들의 숲입니다. 그에게 다가가는 것은 감옥의 죄수에게 가는 것보다 힘듭니다.
다음 벽은 봉건영주의 성과 같은 자본의 사유재산이라는 담장입니다. 쉬이 넘을 수 없는 벽입니다.
그 벽에 다가서는 것조차를 막는 벽도 있습니다. 자본의 용병임을 공공연히 행사하는 부패한 공권력의 차벽입니다. 마음만으로는 쉬이 넘을 수 없는 벽입니다.
눈에 보이는 이런 벽보다 더 악독한 벽은 이 모든 벽을 지키는 정부와 보수언론들이 거미줄처럼 쳐놓은 각종 이데올로기 탄압과 억압과 왜곡의 벽입니다. 그 중 하나가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은 가능치 않다는 허위의 벽입니다.

그리곤 우리라는 아픈 벽도 있습니다. 저들의 아편에 중독되어 꿈을 잃어가고, 용기를 잃어가고, 낙관을 잃어가는 우리라는 슬픈 벽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 모든 시대의 벽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그 벽을 넘는 자유로운 상상과 행동, 해방의 서사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저들이 빼앗아간 웃음과 유대와 사랑과 여유와 내일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그 이야기는 김진숙과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실상 이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이며,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그간 85호 크레인과 함께 해왔던 각계의 문화예술인들이 먼저 시작합니다. 85개의 이야기를 넘어 85,000개의 이야기, 더 이상 어느 누구도 자신의 노동과 열정을, 꿈과 희망을 자본의 먹이로 빼앗기지 않고 85억개의 아름다운 꿈을 생산하는 신나고 활기찬 작업장이 열리기를 소망해 봅니다.

문화예술인들이 먼저 시작하지만, 이는 길트기로 생각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문화는 어떤 특정인, 전문인들만의 향유물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상품으로 통용되는 가치를 인정받는 것만이 문화도 아닐 것입니다. 만약 내가 85장의 엽서를 쓸 친구를 만든다면, 그 엽서를 예쁘게 꾸민다면 그것이 85개의 문화행동의 하나가 될 것입니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 그 자전거를 멋지게 꾸며 희망의 버스에 참여하겠다면 그것이 또 하나의 문화행동이 될 것입니다. 다양한 표현을 통해 5천명, 1만명, 10만명의 집회 대오가 모이는 것이 아니라, 1만개의 10만개의 표현과 저항이, 훼손될 수 없이 고유한 정부들이 모이는 것이 희망의 버스의 시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모든 힘과 활력의 발산이 이 사회의 온갖 구태와 나태를 밀어내는 커다란 폭풍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5차 희망의 버스는 그 신나는 실험장, 연대의 장이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85개의 이야기, 85개의 작업장” 참여 방법

- 한 가지씩의 이야기를 담은 간략한 작업노트를 (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 까페, http://cafe.daum.net/happylaborworld 해당방)에 올려주시면 됩니다. 메일로 보내주셔도 됩니다.(hopebus@jinbo.net)
- 작업은 혼자서 하셔도 되고, 공동작업이어도 좋습니다. 타인과 함께 하게 되는 프로그램이어도 괜찮습니다.
- 작업 진행은 작업자(모임) 자체적으로, 자율적으로 해주시면 좋겠습니다.(단 기획단과 협의가 필요하신 부분은 상의 부탁드립니다.)
- 10월 8일 5차 희망버스 때 함께 해주시면 됩니다.(꼭 당일 현장에서의 작업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사전에 해주셔도 되고, 긴 시간을 갖고 계속 진행해 주셔도 됩니다.)
- 이야기와 작업의 주제, 형식 등은 모두 열려 있습니다.

◎ 예 : 85개의 출판사가 85분의 저자와 함께 하기 / 참여자들과 함께 하는 ‘문학캡슐’ /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하는 5개국어 홍보브로셔 작업 / 세상 곳곳의 ‘85’ 숫자 사진에 담기 / 만화공방 등등

메일 : hopebus@jinbo.net
카페 : http://cafe.daum.net/happylaborworld
소통 : 신유아(문화연대) 010-9270-0830

5차 희망의 버스 소개

정리해고 ∙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5차 희망의 버스 “가을 소풍” 부르릉!

김진숙, 85호크레인 고공농성 276일. 사수대농성 104일째.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이라는 보물찾기!
아름다운 이들의 가을 소풍, 가을 운동회!


■ 출발
- 서울:8일(토) 14시, 시청광장 재능교육비정규직 농성장 (070-7168-9194)
- 경기 이천 : 8일(토) 오후 1시, 이천 서희동상 앞 (010-7163-7296)
- 경기 여주 : 8일(토) 오후 1시 30분, 여주 농협 앞 (010-7163-7296)
- 강원 동해 : 8일(토) 오전 11시, 동해 종합운동장 (033-531-7908)
- 강원 삼척 : 8일(토) 오전 11시 15분, 삼척시청 앞 (033-531-7908)
- 강원 속초 : 8일(토) 오전 10시, 근로자복지회관 (033-636-9822)
- 강원 춘천 : 8일(토) 오후 12시, 태백가 앞 (033-263-8614)
- 강원 강릉 : 8일(토) 오전 11시, 강릉시청 (033-642-0401)
- 강원 원주 : 8일(토) 오후 2시, 따뚜경기장 (033-745-5505)
- 충북 : 8일(토) 오후 1시 30분,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앞 (043-234-9595)
※ 충주/음성/제천/단양 등 충북 북부권은 추후 공지
- 대전 : 8일(토) 오후 2시, 대전시청 남문광장 (010-3114-3639)
- 대구 : 8일(토) 오후 3시, 대구시청 앞 (010-4810-0222)
- 울산 : 8일(토) 오후 4시, 동천체육관 (010-8174-0045)
- 광주 : 8일(토) 오후 13시, 광주시청 (010-8174-0045)
* 그 외 대부분의 지역에서 희망버스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늦은 지역은 이제라도 시동을!

■ 일정
- 8일 오후 6시 부산역 도착 / 만남의 마당
* 매번 희망의 버스는 평화적인 행사 진행을 위해 집회와 행진 신고를 내왔습니다. 국민의 권리인 평화 행사 보장을 경찰에 요청합니다. 경찰 대응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참, 희망의 버스 일정은 각 지역 및 부문 버스들이 모여 매번 함께 결정해 왔습니다.
* 날씨가 서늘합니다. 따뜻한 옷이 필요해요.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을 위한 숙소를 마련할 계획이에요.

■ 서울지역 참가비 : 3만 원
■ 입금 계좌 : 국민은행 702102-04-052110 문정현(희망버스) / 서울 참가자만 받습니다.
※ 참가비와 참가비 입금계좌가 지역마다 다르므로, 지역 별 공지사항을 꼭 참고해 주세요.
※ 지역 버스 운행하시는 분들께서는 꼭 ‘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 까페에 관련 내용을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 문의 : 다음 까페 ‘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 http://cafe.daum.net/happylaborworld
070-7168-9194, 메일 hopebus@jinbo.net, 공식 트위터 twitter@hopebus85


■ 더 넓은 희망이 펼쳐집니다

스머프 데이
- 9월 29일(목) 15시 / 한진정리해고 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청계천 소풍 및 선전 퍼레이드

희망버스와 함께 하는 문화예술인의 밤(가칭)
- 9월 30일(금) 19시 / 장소 추후 공지

충남, 희망 토크 콘서트
- 9월 29일(목) 19시 / 광명아파트 옆 ‘우산속 작은무대’

김진숙과 영화를 보고 싶은 영화인 276인 선언 기자회견(가칭)
- 10월 4일(화) 11시 / 세종문화회관 앞

한진 정리해고 철회 및 경찰탄압 규탄 사회원로 기자회견(가칭)
- 10월 5일(수) 11시 /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

※ 서울비정규노동자 가을운동회
- 일시 : 10월 9일(일), 연세대학교
- 희망버스 타고 부산 다녀와 함께 합니다.

※ 함께 해요!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한 전진(가안)
- 일시 : 10월 22일(토) 오후 4시,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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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

    별짓을 다해도 소용이 없다

    기득권 밥그릇 내려놓으면된다.

    단체교섭권.

    민주노총 금속노조 해체

    돈버는 것도 여러가지이다 ㅋㅋㅋ

  • 영도갈매기

    시위전문가 송경동이 운전하는 희망버스는 부산시민에게는 절망버스다 ..

  • 부산주민

    부산사람들은 언제나 희망버스를 지지합니다!

  • 참내

    김진숙 당신은 겉으론 노동자를 위한다고 하지만 실체는 당신을 세상에 내놓으려는 속셈이군요 어설픈자기피알은그만두세요 사측에서 2년뒤 해고자를 전원복직한다고 하니 2년동안 그위에서 푹쉬다 내려오세요 이젠쪽팔려서 못내려오잖아요 그쵸

  • 부산시민

    본인과상반된사람은 용역깡패이고,자기를위해희망버스운운하며쓰레기버리는사람은진정한열사입니까?

  • 나무

    재수없는 희망버스 이제 그만....

  • 부산

    원래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못받는사람은 특별난 행동을하지요 왜? 관심받기위해서,,특히 친구없는 사람들..왜 친구가 없을까 희망버스들은 반성해야...

  • 부산최고

    위에있는 사람은 적잖은 돈을 받고하는데 진정 노조원들은 조합비만 내고 있지요 조합비 내서 누구 배불리나요...노조원님들 속지마세요 비록 올라가있지만당신들과 다른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