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비정규직 공장 진입투쟁..."현장출입 보장하라"

사쪽 관리자와 한 시간 가량 몸싸움

금속노조 울산현대차 비정규직지회(노조) 조합원들은 28일 오전 7시부터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정문 앞에서 약식집회를 한 뒤 공장 안 지회 사무실에 들어가기 위한 현장진입투쟁을 벌였다.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정문으로 들어가려 하자 현대차 사쪽은 철문 셔터로 출입구를 완전히 봉쇄하고 회사 경비와 관리자들이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의 공장 진입을 막았다. 회사는 차량 출입구 쪽도 출근자를 위해 일부만 빼고 봉쇄했다. 이 상황에서 공장에 들어가려는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과 회사쪽 관리자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고, 조합원 중 일부 부상자도 생겼다.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아무리 해고자라도 노동조합에 들어가는 건 법으로도 정해져 있다. 출입을 막는 건 불법행위다. 문을 열어라"고 소리쳤지만 사쪽 관리자들은 공장에 들어가려는 조합원들을 완강히 막아섰다.

현장진입 직전 이웅화 비정규직지회 비대위원장은 "오늘 지회 사무실로 반드시 가자. 한 사람 끌려 나가면 또 한 사람이 남아 지회 출입투쟁 사수하자"고 호소했다. 사업부 대표들도 "대법에서 정규직화 판결이 났는데도 현장출입조차 못하고 있다. 우리의 요구는 정당한 권리다. 힘들어도 우리는 잘 버텼다. 단결로 연대로 투쟁으로 정규직화 쟁취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시간여 현장진입을 시도하며 크고 작은 몸싸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현대차 정규직 지부 강정형 조직강화실장이 나와 지부와 지회의 간담회를 제안했다.


강정형 실장은 "전에 간담회에서도 밝혔지만 비정규직지회의 출입 문제는 일관되게 협조하겠다고 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비대위 체계로는 한계가 있다. 속히 지회를 정상화해서 안정적인 지도부를 구성하면 문제가 훨씬 더 쉬워질 것이다. 노동자는 아무리 하나라고 하지만 현실을 인정하자. 당장 큰 투쟁 하자고 했기 때문에 지부와 지회의 접근성이 떨어진 것 아니냐. 지회 사무실이 열쇠로 잠겨져 있던데 들어올 수 있는 공간 충분히 열어 두겠다. 지회 사무실을 활용해야 하고 공장 안에서 현장조직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비정규직지회의 한 조합원이 "전주공장은 출입이 보장됐는데 울산도 비대위 대표만이 아니라 해고자들 모두 지회 사무실을 출입할 수 있게 되면 현장조직도 그만큼 더 쉬운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강정형 실장은 "전주와 여기는 상황이 또 조금씩 다르다. 그렇게 되도록 현실적인 조건들을 만들어야 한다. 출입에 대해 지부에서 협조할 수 있는 만큼은 하겠다. 그러나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회사라는 상대가 있기 때문에 절차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출근투쟁에 모인 조합원들은 대부분 지난해 11월 1공장 점거파업으로 징계를 맞은 해고자들이다. 집회에 참석한 해고자 A씨는 "회사측은 해고자들의 지회 사무실 출입을 못하게 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노동조합 활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비정규직지회 대표들은 출근투쟁을 마친 뒤 정규직 지부와 만나 공장 출입 문제를 논의하고,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정문 앞에서 연좌를 이어갔다. 비정규직지회는 저녁집회가 열리는 시간까지 정문 앞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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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목록
  • 111

    금속노조 탓이야

  • 학생

    조속히 2차 파업을 결의할 때다!

  • 111

    공부나햐쇼 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