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 들어가지 못해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1인 시위중인 한진정투위 소속 조합원 |
한진정투위 소속 12명의 노동자들은 지난 20일 서울에 상경해 국정조사 실시를 요구하며 21일부터 23일까지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집 앞에서 노숙농성을 했다. 26일에는 홍준표 의원과 간담회를 진행했으나 홍 대표에게 국정조사 실시에 대한 확답을 받지 못했다.
서울에 상경한 조합원들은 인왕산 등정 퍼포먼스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국정조사 실시 요구를 알려왔다. 한진정투위에 따르면 “이날 12명의 조합원들은 개별적으로 출발해 오후 2시경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모여 국정조사 실시 요구 현수막을 펼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의 감시와 검문으로 인해 조합원들은 분수광장에 도착할 수 없었다. 분수광장으로 들어오는 길목은 경찰이 지키고 있었다.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도 100여명의 사복 경찰들이 주둔해 있었다. 예정했던 퍼포먼스를 진행하지 못해 조합원 1명이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국정조사 실시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펼쳐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버스를 타고 분수광장에 가려던 한 조합원은 “경찰이 버스에 올라 ‘어디에서 왔느냐, 어디로 가냐, 가방 좀 보자’고 검문하며 한진중 조합원인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경찰이 티셔츠와 바지까지 벗으라고 요구하며 검문했다”고 말했다.
서울에 상경한 한진정투위 조합원들은 30일까지 국정조사 실시 요구를 담아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다른 한진정투위 조합원들은 27일 부산지방노동청 국정감사가 열린 대구지방노동청 앞을 찾아 한진중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27일 열린 부산노동청 국장감사에서는 국회 청문회에 참석해 “08년 이후 수주실적이 없어 정리해고가 불가피했다”고 밝힌 조남호 회장에 대한 위증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환노위 소속 손범규 한나라당 의원의 “수주실적이 없어야 하는데 방위사업청과의 계약을 통해 596억원 규모 수주의 수주실적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장화익 부산노동청장이 “특수선을 수주한 것은 사실이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