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공권력이 아니라 정몽구의 사병인가"

경찰의 강제연행과 현대차 부당노동행위 규탄 수요집회

지난 10일 아침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공장진입을 시도하다 7명이 강제연행된 이후 '경찰의 강제연행과 현대차의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는 수요집회가 12일 저녁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정문 앞에서 열렸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부산지방고용노동청울산지청이 현대차 울산공장 대표에게 발송한 '해고조합원의 노동조합 사무실 출입 관련 지도'에 의거 정당한 출입 절차를 진행했지만 경찰은 10일 아침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을 경비업무 방해라며 강제연행했다.

지회 조합원과 연대 단체 회원 등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을 맡은 현대차비정규직지회 비상대책위원회 이도한 사무국장은 경과보고에서 "경찰은 이웅화 비대위원장을 둘러싸며 연행했고 일반 조합원도 무차별 연행했다. 현장출입 요구는 정당한데 현대그룹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경찰도 우리를 막아 정당한 현장출입을 저지했다"고 말했다. 집회에는 연행되었던 7명이 전원 석방돼 함께 참석했다.

민주노총울산본부 김주철 본부장은 연대사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가장 힘든 부분이 먹고 사는 문제다. 실업급여도 끝나면 더 힘들 것이다. 현장에서 자본은 이윤을 창출하지만 노동자에게는 생존권이 달려 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의 문제가 민주노총이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다면 이건 전쟁을 선포하는 것이다. 문제는 현대차가 만들었다. 현대차는 정당한 노조활동을 보장하라. 그렇지 않으면 울산에서 다시 투쟁의 도화선이 그어질 것"이라며 "앞으로 힘 모아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진보연대 임상호 대표는 "엊그제 비정규직지회 소식을 듣고 답답했다. 합법이냐 불법이냐를 떠나 조합원들이 자기 일터를 찾아가려는 것이다. 경찰은 공무집행을 함에 있어 형평성이 있어야 공정하다. 사측 이야기만 듣지 마라. 민중의 몽둥이가 아니라 민중의 지팡이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여기 있는 우리 모두는 현대자동차가 잘 되길 바란다. 어느 누가 자기 다니는 회사가 안 되길 바라겠느냐. 현대차 회사측은 '사원을 가족처럼'여기는 마음으로 지회를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신당울산시당 이영도 노동위원장은 "연행 소식을 듣고 너무 화가 났다. 경찰이 연행할 정당성이 눈꼽만큼도 없다. 이건 공권력이 아니다. 정몽구의 사병이다. 작년 8월 현대차 대표 정몽구를 고발했으나 1년 넘도록 사법처리 안 하고 있다. 회사가 원인 제공을 했는데 회사는 가만 두고 노동자만 연행하는 건 맞지 않다. 여기 모인 동지들의 수가 적다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정규직이 문제라서 누구가 문제라서라며 남 탓하지 말자. 어떤 결의로 어떤 자세로 이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갈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새로운진보정당통합연대 노옥희 씨는 "노무현 정권 때 많은 소중한 걸 얻었지만 노동관계에 있어서는 너무나 미흡했다. 힘있는 진보정당이 필요하다. 비정규직 악법 해결하고 해고돼도 최소한 살 수 있는 사회복지가 안 되고 있다. 힘있는 진보정당을 만들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이웅화 비대위원장은 "가을밤이 차가우면서도 뜨겁다. 회사와 경찰의 만행을 생각하면 서슬이 퍼래지고 연대 온 동지들을 보니 가슴이 뜨겁다"고 인사하며 "신문에서 보니 서울에서 한 청소노동자가 돌아가셨는데 회사에 아무런 손해배상청구도 할 수 없었다. 계약할 때 만약 죽으면 회사에 아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썼기 때문이다. 어떻게 된 나라가 실컷 부려먹고 '우리는 책임 없다. 니가 죽어도 우린 책임 없다'고 할 수 있는지 갑갑하다. 우리의 미래가 그렇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동안 많이 움직이지 않고 시간을 허비했다. 이제 우리가 작년같이 울산을 일으켜 세우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연대사 중간에 현대중공업사내하청 조성웅 부지회장의 시 낭송과 울산지역 노래패의 노래공연이 있었고, 마지막으로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풍선을 불어 터뜨리며 "우리의 심장이 살아있는 한 반드시 복수하겠다"고 다같이 외쳤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노총울산본부 조합원들과 진보신당 당원들, 울산해고자협의회, 현대차울산지부 정규직 조합원들, 울산진보연대, 서영호.양봉수 열사정신계승사업회, 북구비정규직센터, 울산이주민센터,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등이 참석했고 부산에서 달려온 이도 있었다. 엠프시설은 현대차지부 1공장 대의원들이 지원했다. (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
태그

비정규직 , 현대차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용석록(현장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영심이

    경찰이 정몽구 사병인가 하는 타이틀은 너무 잘못된 보도,,언론도 사용가능한 단어가 있지않나요???모든 것은 남의 탓에 돌리는 문화가 큰 문제죠???
    경찰이 법집행을 하는 기관이고 사익을 위한 기관이 아니잖아요??공익을 위해서는 해야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