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 20일 첫 실무교섭, 노사입장만 확인

노사, "합의된 내용만 언론에 공개하겠다"… 21일 10시 교섭 재개

한진중 노사가 첫날 실무교섭에서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21일 속개 하기로 해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김진숙 지도위원 85호 크레인 고공농성 288일차를 맞은 20일, 한진중공업 노사가 오전 10시 부터 정리해고사태 해결을 위해 영도조선소 본관에서 마주 앉았다.

  10월20일 박상철 노조 위원장과 이재용 한진중공업 대표이사가 교섭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회사측은 이재용 사장을 비롯해 5명이 실무교섭에 임했고, 노조측은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과 차해도 한진중 지회장 등 5명이 자리했다.

실무교섭을 앞두고 한진중 노사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권고안을 어떤 수준으로 합의 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사실상 권고안에는 '1년후 재취업'으로 정리해고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어,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해 오던 한진중 해고자들의 우려가 있어 왔다.

한진중 해고자들은 이런 우려 속에서도 '회사측과 논의를 시작해, 세부사항에 대해 협의해 나가겠다'며, 지난 10일 교섭재개를 결정했다.

이후 박상철 금속노조위원장과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만나 실무교섭 돌입을 합의했지만, 다음날 이재용 한진중 사장이 '새로운 노조집행부와 실무교섭 하겠다'고 밝혀, 실무교섭이 난항을 겪어 왔다.

이런 난항 속에 20일 오전 10시 부터 진행된 첫날 실무교섭이 오전 오후 두차례 진행돼 오후 5시경 마무리 됐다. 이날 실무교섭에서는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실무교섭의 ‘합의 사항만 언론에 발표한다’는 원칙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섭위원으로 참석한 차해도 한진중 지회장은 교섭 총평을 묻는 질문에 “전반적으로 사측과 노조측의 입장을 확인한 자리였다”고 밝혔다. 교섭내용에 대해서는 “실무교섭 서두에 노사는 합의된 사실만 언론에 밝히기로 했다. 교섭 중간에 나오는 발언들이 교섭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말을 아꼈다.

교섭 간사 역할을 맡고 있는 김연홍 금속노조 사무처장은 “교섭내용은 밝힐 수 없다. 내일 교섭이 있지만, 아직 시간은 잡지 못했다. 이후 사측 교섭간사인 노무관리팀장을 만나 시간을 확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6월 1차 희망버스 이후 영도조선소 정문을 막고 있던 한진중 회사버스가 한진중 노조측 요청에 의해 4개월만인 20일 오전 11시경 철수 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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