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 사장, “김진숙 사과문 내라”...교섭 또 파행

이재용 사장, ‘권고안 이상 논의할 것 없다’ 밝히고 퇴장

명분없는 정리해고를 단행한 한진중공업 회사측이 김진숙 지도위원의 사과문을 요구하며, 실무교섭 중 일방적으로 퇴장해 정리해고사태 장기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리해고 사태의 진통 속에 한진중공업 노사는 21일 오전 10시에 영도조선소 본관에서 이틀째 실무교섭을 속개 했다. 실무교섭은 20일과 같은 회사측 이재용 사장을 비롯해 5인과 노조측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 차해도 한진중 지회장등 5인이 교섭을 시작했다.

20일 노사간 실무교섭이 시작되면서, 한진중 정리해고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심리가 상승했지만, 회사측이 85호크레인에서 289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 지도위원의 사과문을 요구하면서 파행으로 치달았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이재용 사장은 국회 권고안인 ‘1년 후 재취업’ 만을 고집하며, ‘조남호 회장이 원망스럽다’는 말을 2번이나 반복하며 퇴장한 것으로 알려 졌다.

회사 측 또 다시 장기화 선택? 진정성 있나?


교섭간사를 맡고 있는 김연홍 금속노조 사무처장은 21일 실무교섭 오전 상황에 대해 “회사측은 권고안과 관련한 논의중, ‘재취업’은 신입사원으로 고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히며, 권고안에서 더이상 물러 설수 없다고 했다. 또, 김진숙 지도위원이 현사태를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사과문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김연홍 사무처장은 이어서 “노조는 권고안에 대해 실무교섭 자리인 만큼 안을 구체화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사측이 신입사원으로 재취업 시키겠다는 것은 논의를 하지 말자는 것과 같다”며, “근속년수 등의 구체적 교섭안에 대해 논의를 요구 했지만, 회사측은 일방적으로 퇴장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회사측의 일방적 퇴장에 대해 그는 “회사측은 교섭의 의지가 없다”고 성토했다.

금속노조는 교섭 뒤 보도 자료를 통해 ‘이재용 사장이 일방적으로 퇴장한 한진교섭, 이제 조남호 회장이 직접 나서야만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속노조는 “11일 박상철 위원장과 조남호 회장은 조속한 사태해결을 위한 의지로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한 바, ‘1년내 재취업시 근속연수 인정 및 퇴직금과 학자금도 해고자들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하고 김진숙 지도위원은 감옥이 아니라 병원에 가도록한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속노조에 따르면 이재용 사장이 이 내용을 전면 거부 했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는 "이재용 사장은 '1년내 재취업시 경력신입사원 재입사이며, 근속연수를 인정한 처우를 보장할 수 없고, 희망퇴직자에게 항의를 받을 수 있어 퇴직금산정 및 학자금을 지급 할 수 없다'고 밝혔다"며, “회사측이 궁색한 논리로 일관하였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금속노조는 “이재용 사장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로 인해 발생한 김진숙 지도위원의 85호크레인 농성에 대해 ‘민주투사라면 떳떳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처벌받아야 하며, 공식 사과문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 처럼 이재용 사장이 일방적으로 퇴장한 것에 대해 금속노조는 “조남회 회장은 노사교섭을 수수방관해서는 어떠한 해결책도 없다”며, 조속한 사태해결을 위해 조남회 회장이 나서야 함을 촉구했다.

청문회, 국감에서 질타 받았지만 여전히 진정성 없는 회사

  한진중 이재용 사장
한진중 정리해고사태는 국회 환노위 청문회와 고용노동부 국정감사를 치르면서, 회사측의 정리해고사유인 ‘경영상 긴박함이 없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에 국회 환노위 여야의원들은 조남호 한진중 회장의 정리해고사태해결을 위한 결단을 촉구했고, 결국 권고안을 중심으로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요구했다.

환노위 권고안은 한진중 정리해고 사태 해결의 분기점처럼 다뤄져 왔다. 하지만, 당시 해고자들은 권고안에 대해 몇가지 우려를 제기 했고, 이번 실무교섭에서 예상이 적중하는 분위기다.

한진중 노동자들은 첫째, 회사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한진중 회사측은 2003년 부터 2009년 까지 노조측과 맺은 단협과 합의서를 일방적으로 파기해 왔다. 한진중 노동자들은 ‘이런 법적효력을 갖고 있는 합의 마저 묵살하는 회사측의 약속을 믿기 힘들다’모 누차 지적해왔다.

또한,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진행된 노사정 간담회에서 회사측은 ‘정리해고 철회 불가’ 입장만을 고수해 ‘명분 쌓기’, ‘시간 끌기’ 간담회 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로인해 한진중 노동자들의 회사측에 대한 불신은 더욱 증폭되었다.

둘째는, 회사측이 ‘권고안만 이야기 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회사가 권고안의 ‘1년내 재취업’만 고집한다면, 실무교섭의 실내용이 없다는 우려였다. 21일 회사측은 이에 대해 ‘권고안’ 이상 논의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재취업’과 관련해서는 신입사원으로 재고용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회사측의 태도는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과 조남호 회장이 실무교섭에 합의한 당일날 조남호 회장이 ‘권고안 이외에 논의 할게 없다’는 담화문을 영도조선소에 부착해 예견되었다.

또한, 실무교섭을 하기로 한 당일날 이재용 사장이 ‘실무교섭이 아니다’라며, ‘김진숙 지도가 내려와야 대화한다. 새로 선출되는 집행부와 대화하겠다’고 밝혀, 실무교섭이 무산되는 상황이 연출 되기도 했다.

이 처럼 회사가 권고안 만을 주장한다면, 실제로 논의의 폭이 좁아 질수 밖에 없다. 한진중 노동자들은 ‘재취업’을 100퍼센트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진중 노동자들은 ‘신입사원으로 재취업 되는 안은 현재 문제되고 있는 정리해고 문제를 피해 가는 것이며, 몇 십년 동안 일한 곳에 신입사원으로 들어가는게 상식적으로도 맞는 얘기냐’며, 반문한다. 차해도 한진중 지회장은 실무교섭 전 ‘회사 측의 일방적 노사관계 태도가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었다.

한편,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자들이 사측을 부당노동행위로 제소한 건과 관련 중앙노동위원회가 10월 26일 오후 2시 열린다. 청문회와 국정감사를 통해 한진중 정리해고의 '경영상 긴박한 이유가 없다'고 밝혀져, 중앙노동위원회가 한진중 정리해고 사안에 대해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되고 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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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 , 정리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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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그라미

    참으로 궤씸한 경영진이네요!
    이 놈의 자본의 세상을 엎어 버려야 이 더러운 꼴 보지 않을텐데...

  • 영도 다리

    사장이 회장 위에 있는 힌진중공업히구나!!!!!!
    노사간 협약을 헌신짝 처럼 버리는 한진건설 놈들의 싸가지가 그대로 나타 났구나

  • 언론플레이

    언론 플레이좀 적당히 하시요. 설마 사장이 회장한테 저런소리를 했겠소. 노조는 욕심을 줄이시오

  • 재용이 나빠요

    한진 재용이나 삼성재용이나 참 나쁜 넘들일쎄. 다른 선량한 재용씨에게는미안합니다만ㅠ ㅠ

  • 안 옥

    아주 이재용하고 조남호하고는
    매를 버시네요

  • 1111

    지랄이다. 진짜. 얼굴 하곤, 참나!

  • 1111

    지랄이다. 진짜. 얼굴 하곤, 참나!

  • 노조지맘대로

    노조는 법위에 군림하는 집단. 자신들에게 유리할 때는 법을 들먹이고 자신들에게 불리할 때는 법을 무시하는 자들. 해고에 대해선 지노위에서 정리해고가 정당하다고 했으니 그렇게 당당하면 중노위, 법원의 판단을 받아서 주장해야지 어거지나 부리고
    김진숙은 강제이행금부과처분이 내려졌으니 당연히 강제이행금을 내야지.

  • 111

    간단한 요점은
    한진중공업는
    금속노조의 단체교섭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다

    아직도 내려오지 않앗고
    돼지 김진숙이 사과문을 발표해야하지
    이번달에 민주노총명으로 통장엔 1000만원 찍히재

    내가 이번에는 한진중공업 기업주에
    회장이되었다.
    저번에는 구 지회장에서 이번에는 회장이
    되었다

    새노조는 버렸다

    새노조가 금속노조 민주노총 금속노조에서
    한진중공업 단체교섭권을 찾아서
    한진중공업 지회 5명참여하면 대화가 되는구조인데

    민주노총 직원 김진숙 내려와야 하고
    사과문 발표하고

  • 111

    민주노총 해산이 내목적이다

    민주노총에 상납하는 10만원이 아까운 거야

    수직적구조
    -
    민주노총- 기업
    ...1
    금속노조
    ...1
    기업지회 - 이구조는 노동자에게 돌아가야 몫이 작다
    -
    수평적구조
    -
    기업- 기업지회 - 노동자에게 돌아가야 할 몫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