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청소노동자, ‘뒤끝 소송’에 또 투쟁 들어가

홍익대, 2억8천만원 손해배상 청구...홍대노조, 시민사회단체 공동투쟁

올 1월부터 49일간 투쟁을 벌여온 홍익대학교 청소노동자에 대한 학교 측의 억대 손해배상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공공운수노조를 비롯한 공동대책위원회가 손배철회를 위한 투쟁에 돌입했다.

홍익대학교는 지난 5월, 공공노조 서경지부 간부를 비롯한 이숙희 홍익대 분회장 등 6명에 대해 약 2억 8천만 원에 달하는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에 따라 25일 오전 10시 40분,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는 홍익대학교의 억대 손해배상소송의 첫 심리가 열리게 됐다.

[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대학 측은 손해배상 청구 이유로 점거농성과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를 제시하고 있는 상태다. 해당 피고인들이 본부 건물을 부당하게 점거하고, 학교 업무를 방해했기 때문에 점거 농성에 따른 손해가 따랐다는 설명이다.

대학은 점거 농성에 따른 손해로, 농성한 장소에 대한 전기 및 수도사용료와 대체인력 투입에 든 비용을 더한 금액에서, 만약 용역회사와 정상적으로 계약을 진행했을 경우 소요되는 비용을 차감한 금액을 손해액으로 제시했다. 또한 피고인들이 근로자들이 낮은 임금을 받았다는 허위사실을 주장해 대학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 1억 원 이상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홍익대분회와 마포지역 정당, 사회단체, 학생 등으로 구성된 공동대책위원회는, 대학이 뒤끝 소송으로 노조 탄압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여전히 홍익대 청소노동자들은 1년짜리 비정규직으로, 2012년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저임금을 받으며 쥐가 나오고 비가 새는 휴게 공간에서 쉬는 등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홍익대학교 측은 3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으로 뒤끝 소송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홍익대분회와 공동대책위원회 등은 25일 오전 11시, 홍익대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후 억대 손배 철회와 청소노동자의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우선 공공운수노조와 서경지부, 홍익대 분회를 비롯해 마포지역 정당, 시민사회단체는 홍익대 손해배상철회와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오는 11월 2일, 오후 5시 홍대 인근 ‘공중캠프’에서 연대의 밤을 시작으로, 마포지역 서명운동과 2012년 상반기 집단교섭투쟁에 함께 할 수 있는 사회 운동을 기획할 계획이다.

또한 오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억대 손해배상철회, 열악한 휴게공간 개선 촉구 1만인 서명운동’에 돌입하며, 홍익대학교 총장 면담 시 이를 제출하고 민사재판에 탄원서로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오늘부터 11월 말까지 매주 화, 수요일 마다 중식시간을 이용해 홍익대 문헌관 인근에서 휴게공간 개선을 촉구하는 사진 전시회도 개최된다. 홍익대분회는 오는 27일부터 약 한 달 동안 문헌관 앞에서 약식집회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홍익대, 이화여대, 연세대, 고려대, 경희대, 동덕여대, 덕성여대 등 서경지부 대학분회는, 지난 9월 29일 현장간부 간담회를 갖고 2012년 상반기 집단교섭투쟁을 결의한 바 있다. 이들은 10월 현재 교섭위원단을 구성하고, 집단교섭 사업장 공동투쟁 방안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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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ki79

    정말 홍익대에서 그런식으로 나올줄은....
    정말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