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정규직 투쟁 1년 "우리 투쟁 끝나지 않았다"

조합비 진상조사 마무리, 11월 20일 조합원총회

금속노조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26일 저녁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정문 앞에서 수요집회를 열었다.

  26일 저녁 현대차 정문 앞에서 열린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수요집회.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조합비 관련 진상조사가 거의 마무리됐다며 수요집회 이후 지회 교육관에서 상세보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비정규직지회 4공장 해고자 황호기 조합원은 현재 4공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회사측의 생관 외주화에 의해 고용대기중인 동료가 있다며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4공장 외주화에 따른 고용대기중 조합원 현재 6명

그는 "4공장 '투산'을 생산하는 동료 6명이 고용대기중이며 회사에서 일을 시키지않는다. 3명은 일감이 없고 3명은 '투산'이 생산될 때만 일을 한다. 일이 없을 때는 정규직 공정에 가서 땜빵으로 일하기도 한다. 2공장도 정리해고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3공장도 60~70명 정도의 여유인원이 있다는 등의 말들이 나돌고 있다"면서 "자본은 언제나 빈틈을 노린다. 해고자들은 조합원 곁으로 다가가 작은 투쟁부터 만들어내자. 전사회적으로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있다. 우리만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 현장 안의 문제들에 잘 대응하자"고 말했다.

27일 배포할 선전물에서 비정규직지회 4공장 사업부는 생관 외주화로 자신의 일자리가 사라져 대기중인 노동자들의 총고용보장과 사측의 불법파견 대상자 축소 저지, 구조조정 저지 투쟁을 사업부 회의를 통해 결의했다고 밝혔다.

4공장 사업부는 또 "생관 외주화는 구조조정 신호탄이다. 정규직 노동자들의 고령화로 인해 의장라인에서 일하기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유용하게 일자리를 옮겨 연령에 맞게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생관 부서의 일자리다. 또한 비정규직 노동자에게는 현대차 사측의 불법파견 공정이기도 하다. 이는 점차 전 공장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다. 생관 외주와로 자신의 일자리가 사라진 노동자들이 심각한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으나, 기다려 보라는 원.하청 사측의 행태를 더이상 두고만 볼 수 없는 상황임이 분명해 아침 출투를 전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4공장 외주화 문제에 대해 4공장 사업부와 비정규직지회는 본관과 4공장 앞에서 피켓시위나 항의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비대위 안에서의 논의 없이 자체 사업부회의에서 결정하고 평소 비대위에 결합해 의견을 나누지 않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다.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11월 20일 조합원총회 개최

1공장 해고자 박현제 조합원은 "현 지회 상황이 어렵지만 뭔가 만들어보자. 오는 20일 조합원총회에서 설문지를 돌려 지회에서 진행할 사업방향이나 투쟁방법을 폭넓게 고민하자. 불파투쟁 1년이다. 오랜만에 여는 총회에 현장조합원들은 특근 잡히더라도 포기하고 총회에 참석해 지회 정상화를 위한 자리를 만들자. 또한 불법파견 정규직화에 대한 판결이 대법에서 났지만 법에만 의존하지 말고 다른 사회적 투쟁도 만들어 보자.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고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호소했다.

이웅화 비대위원장은 조합비 관련 진상조사가 거의 마무리 됐다며 "두번이나 비대위원장을 했지만 이제 한계에 왔다고 본다. 비대위를 해고자가 아닌 현장에서 만들면 어떻겠느냐.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비대위 꾸리는 게 또 하나의 투쟁이고 현장에서 꾸려져야 사측과 당당히 싸우고 지회도 당당히 세운다. 안에서 만들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밖에서 해고자들도 투쟁 만들고 안에서도 같이 싸워나가자"며 진상조사가 끝나면 향후 거취를 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시트사업부 손태호 조합원은 동성기업에서 일하다 해고된 장승환 조합원이 암에 걸려 어려운 상태에 있다며 관심을 호소했다. 장승환 조합원은 전립선암에 걸려 수술을 받았는데 암세포가 방광과 머리 부분까지 전이돼 매우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교육관에서 조합비 관련 진상조사위원회의 설명을 듣는 조합원들. 대부분 수요집회에 참석했던 해고자들이 참석했다.

집회가 끝난 뒤 비정규직지회 교육관에서 정용주 전 사무국장 회계처리 관련 진상조사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진상조사위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상당부분 결손조합비가 영수증 처리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용주 전 사무국장은 액수가 그렇게 클 수 없다며 2~3일 안에 진상조사 내용과 관련한 추가 자료가 있으면 이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진상조사위원회는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안에 진상조사가 마무리될 계획이며 그에 따른 후속조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울산공장 출고문에서 열린 불파투쟁 1년과 20일 있을 조합원총회를 알리는 영상전. 건너편에 수십 명의 회사쪽 관리자들이 서있다.


야간출근시간이 되자 비정규직지회는 불법파견철회 투쟁 1년을 상기하고 11월 20일 있을 조합원총회를 알리는 영상전을 현대차 울산공장 출고문 건너편에서 진행했다. 영상을 틀자 회사측 관리자들이 도로를 건너와 화면을 가리고 서 있다가 한 사람이 빔프로젝트를 발로 찼다. 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이 그를 쫓아갔으나 사측 관리자들에게 막혔다.

지회 조합원들은 날씨가 추워지는 가운데 작년 11월의 1공장 점거파업을 기억하며 투쟁의 열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매일 아침 출근투쟁도 계속되고 있고 영상전도 계속 진행된다. 11월 20일 있을 조합원총회는 불법파견 철회투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지회 정상화와 정규직화투쟁으로 가기 위한 마음을 모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지회 관계자는 말했다. (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

장승환 조합원 암투병 모금

동성기업 장승환 조합원의 암투병 관련 모금운동을 비정규직지회에서 사업부 모금운동을 한다고 합니다. 그외 지역에서 모금을 하실 분을 위해 계좌번호를 올립니다. 장승환(44세)조합원이 조속한 시일 내에 수술 받고 쾌유되길 바라며 많은 동참 부탁드립니다. 장승환 조합원은 동성기업 시트사업부에서 작년 불파투쟁 때 해고됐으며 생계의 곤란함에도 꾸준히 정규직화 투쟁을 이어오던 조합원입니다. 시트사업부는 신분보장기금이 적용되지 않아 더 어려운 조건이었을 겁니다. 지난 주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수술했는데 암세포가 방광쪽과 머리 부분에서도 발견돼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11월 초 2차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수술을 빨리하면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의사가 소견을 밝혔다고 합니다. 현재 부산 동아대학병원에 입원중입니다.

후원계좌 : 농협 356-0457-7392-33 예금주 : 이향(시트사업부 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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