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저지 집회, 국회 진입...63명 연행

[종합] 물대포 동원, 연행자 속출...“다음단계의 투쟁, 이제부터 시작”

한미 FTA 국회 날치기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7000여 사람들이 국회 앞으로 몰려들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한미 FTA 비준동의안 강행처리를 고시한 28일, 한미FTA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범국본)는 국회 앞에서 대규모 도심 집회와 행진을 벌이며 한나라당과 정부의 FTA 날치기 통과를 저지했다.

이들은 오후 2시 30분,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출정식을 연 뒤, 인간띠잇기를 하고 국회로 행진을 시도했다. 3시 30분 경, 국회 북문에 도착한 대오는 국회 출입을 시도했으며, 경찰은 이를 막아서며 충돌이 빚어졌다.




경찰은 시위대에 해산하지 않으면 물대포를 쏘아 해산하겠다는 경고를 계속했다. 오후 4시 경에는 지도부와 대학생, 농민 등이 국회에 진입하면서 연행자가 속출했다. 북문 앞에서 역시 경찰이 물대포를 쏘며 진압을 이어갔으며, 이에 항의하는 시위 참가자를 연행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대표,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박자은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대표 등 지도부와 농민, 학생 등 63명이 경찰에 연행된 상태다.





시위대는 오후 4시 30분 경, 국회 북문에서 여의도 산업은행까지 행진한 뒤, 오후 5시 산업은행에서 2차 범국민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정의헌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오늘 우리는 우리 자신의 삶과 운명을 지키기 위해 투쟁을 결의하고 싸우고 있다”며 “이명박 정권의 망국적 한미 FTA일방적 강행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만큼, 우린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여러분의 노고 덕분에 28일, 한나라당 강행 시도가 좌절됐다”며 “하지만 국회 본회의가 완전히 산회되지 않은 만큼, 이제 우리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서 “모든 야당은 한미 FTA는 18대 국회에서 절대 처리될 수 없다는 것에 동의했고, 오는 31일 공동의원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한나라당은 11월 4일,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전인 11월 3일 본회의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한나라당과 정부를 압박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정 최고위원은 “한미 FTA는 민주당 죄가 큰 만큼, 민주당 의원들은 가는 곳마다 반성하고 사과하기 바쁘다”며 “속죄하는 의미로 앞장서서 국회 날치기 통과를 막아내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이 오는 29일, 대한문 농성장 철거를 통보한 바 있어 범국본은 내일 아침부터 농성장 엄호를 호소했다. 또한 범국본은 오는 21일, 집중 촛불집회와 11월 3일 국회 앞 집회 등을 진행하며 한나라당의 날치기 통과를 막아낸다는 계획이다. 참가자들은 1시간 30분 가량 집회를 진행한 뒤 오후 6시 30분 경 자진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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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엽제 미군 성폭행미군나가라 반미시위가
    아니라 관심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