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 노사는 9일 오전 10시 본교섭을 통해 정리해고사태 해결에 대한 ‘의견접근안’을 도출했다. 이에 금속노조와 한진중지회는 오늘내 타결을 목표로 오후 3시 정리해고자들과 설명화와 오후 4시 조합원총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 처럼 조합원들의 의지가 모아지면, 오후 5시경 85호 크레인에서 308일 동안 고공농성하고 있는 김진숙 지도위원과 크레인 중층에서 농성 중인 박성호 한진중 정리해고철회 투쟁위원회 공동대표 등 4인의 농성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오후 4시 10분경 경찰이 영도조선소 동문을 통해 85호 크레인에 들어왔다. 경찰은 ‘안전 보호를 위해 들어 왔다’며, 85호 크레인으로 향하는 길목을 차단했다.
경찰의 조선소내 난입 소식이 전해지자 4시20분경 한진중지회 상집간부들이 확인을 위해 85호 크레인으로 향했다. 또한, 당시 영도조선소 맞은편 주차장에서 한진중공업 해고당사자들과 보고 대회를 하고 있던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과 해고자들이 회사측의 제지를 뚫고 조선소 안으로 들어와 한진중 조합원들과 함께 85호 크레인으로 향했다.
이어 85호 크레인 주변에서는 ‘경찰이 무슨이유로 들어 왔나. 당장 나가라’고 항의는 조합원들과 경찰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찰은 항의하는 조합원을 상대로 체증하라고 지시하며 사진을 찍었다.
85호 크레인 앞에 도착한 조합원들은 연좌하며 경찰병력 철수를 요구했다. 이 같은 조합원들의 지속적인 철수 요구와 한진중지회, 금속노조의 강력한 항의에 경찰 또한 당혹한 표정이 역력했다. 경찰은 격렬한 항의에 동문으로 빠져나갔다.
하지만, 85호 크레인 밑에 모였던 조합원들은 ‘경찰버스를 영도구 밖으로 이동시키면, 85호 크레인 밑에서 빠지겠다’고 요구하며, 연좌를 지속했다.
결국, 경찰의 이같은 난입으로 노조가 진행하려던 조합원총회가 무산되고, 사태해결 국면에 찬물을 끼얹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은 “해고자들과 사측과의 의견접근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중에 경찰병력이 85호 크레인에 난입했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왔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상철 위원장은 이 같은 경찰의 난입에 대해 “조합원들이 총회를 하려고 하는데, 경찰병력을 85호 크레인에 투입한다는 것이 상식적인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또 “조합원들은 경찰이 85호 크레인을 침탈하는 줄 알고 뛰어 온 것”이라며, 경찰이 조합원들을 자극했다고 규탄했다.
박 위원장은 “회사가 경찰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면 어떻게 들어 왔겠는가”라며, “회사가 해명하지 않고서는 조합원들이 이해 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그는 “밤샘 마라톤 협상으로 의견을 좁힐 수 있었고, 회사측도 김진숙 지도위원과 85호 크레인 농성자에 대해 걸어 나갈수 있게 해주겠다고 약속 했었다”며, 회사측이 일방적으로 약속을 깼음을 강조했다.
이어 “노조가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처럼 병력을 투입했다는 것은 회사측이 문제해결에 대한 의지가 없음을 확인한 것 아닌가”라며 강력히 책임을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총회와 관련한 이후 일정을 묻는 질문에 “오늘 총회는 무산됐다. 언제 다시 잡힐 지는 다시 논의 해봐야 한다. 하지만, 회사측은 오늘의 사태에 대해 분명히 해명을 해야 할 거다”고 전했다.
한편, 금속노조 관계자는 10일 오전 9시 해고자들과 금속노조 박상철 위원장과의 간담회가 있고, 오후 2시에 조합원 총회를 속개한다고 전했다. (미디어충청, 울산노동뉴스 합동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