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에 시달리는 요양보호사...35% 성희롱 경험해

성희롱 당해도 해결책 없어...보건복지부가 나서야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에서 노년 남성은 목욕을 도와주는 윤정희의 몸을 만지고 잠자리를 요구한다. 영화에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일을 그만 두는 윤정희의 직업은 요양보호사다. 현실에서도 요양보호사 35%가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자는 약 120만 명이며 이 가운데 24만 명이 요양보호 일을 하고 있다. 약 95%가 여성이다. 요양보호사는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어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신체적 지원과 가사지원을 돕는 일을 한다.

임명희 요양보호사 전국연합회 회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성폭력에 노출된 요양보호사의 현실을 토로했다.

임명희 회장은 “요양보호사는 직접 집에 방문하는 재가 서비스를 한다. 신체 특정부위를 만져달라고 한다거나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의 엉덩이와 가슴을 만지기도 하고 심지어 돈을 주면서 성을 사고 싶어 하는 어르신도 있다”고 말했다.

임명희 회장은 요양보호사들은 성희롱을 당해도 해결이 쉽지 않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너무 놀라 요양보호사라는 직업을 아예 그만두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별로 말할 수 있는 입장들이 못된다”며 “사용자들, 센터나 이런 곳에다가 불편 불만 많은 사람으로 인식돼서 결국 일까지 배정받지 못하는 상황까지 이르기 때문에 대부분 참고 견디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해결책은 검찰에 고소 고발 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명희 회장은 성희롱을 당해도 해결할 수 없는 구조를 언급했다. 그는 “재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센터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이들끼리 무한경쟁을 하다 보니까 대상자 한 명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노골적으로 어르신들을 돈으로 본다”며 “성희롱을 당했다고 해서 센터에 얘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성희롱을 하신 어르신을 저희들이 서비스를 중단하면 다른 센터에서 이게 웬 떡이냐 하면서 반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명희 회장은 “요양등급이나 근무형태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급여가 시간당 6000~6500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요양보호사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요양보호사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성희롱의 해결책은 현장에 대한 실태조사가 우선되어야 한다”며 보건복지부가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령화 시대, 늘어나는 요양보호 노동자들이 맘 편히 일할 수 있도록 환경개선이 요구된다.
태그

성희롱 , 요양보호사 , 시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천용길 수습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