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밤 입원 수속을 마치고 병실에 입실한 김진숙 지도위원 |
지난 10일 309일간의 85호 크레인 노성을 종료하고 내려온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은 바로 부산 동아대의료원으로 후송되어 입원했다.
종합검진을 받고 입원한 김진숙 지도위원은 11일 오전 2차 검진을 받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이하 부양지부)에 따르면, 김 지도위원은 허리디스크와 관절염 등이 지속되고 있고 오랜 고공농성으로 위장염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김 지도위원은 피로 누적과 정신적 스트레스로 안정이 필요한 상태다.
김진숙 지도위원 보호자인 황이라 씨는 10일 병원 후송과정에대해 “어제 정문에서 앰뷸런스를 타는데, 처음에는 경찰이 함께 타는 줄 몰랐었다. 김 지도와 저, 그리고 정동영 의원 순서로 타고 있는데, 사복을 입은 여성 2명이 정동영 의원에게 내리시라고 하더라. 나중에야 이 두사람이 여경인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경찰은 사전에 보호자에게 어떤 설명도 해주지 않았다. 나중에 차안에서 항의 하자 문서를 보여 주며, 읽어보라고 하더라. 경찰이 당황 스러우니까 나중에서야 이유를 설명하려 했지만, 도저히 납득 할 수 없어 거부 했다”고 말했다
동아대의료원 주변과 병실 문앞에는10일 부터 현재까지 경찰이 사복을 입고 배치되어 있다. 병실 앞에는 경찰 10여명이 상주하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 10일 밤 병실 앞에 대기해 있는 경찰과 한진중 조합원 |
부양지부 관계자는 11일 오전 상황에 대해 “김 지도가 오전 검진을 받기 위해 이동하는데, 경찰 20명이 검진 받는 곳까지 몰려와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경찰을 비판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몸의 통증과 피로를 호소 하고 있다. 하지만 병원측은 오후부터 퇴원하라며, 절차를 밟으라고 통보하고 있다.
부양지부 관계자는 “병원은 오후에 26일치 처방약을 조제해 가져와 노조가 퇴원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며, “바로 한진중 사무장에게 확인 결과 전혀 그런 사실이 없었다. 아무래도 경찰이 병원을 압박해 퇴원을 종용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진중지회와 부산양산지부는 바로 경찰측과 협의 과정을 갖고, 오후 4시 30분 부터 면회자들이 입원실을 퇴장하고 변호사 입실하에 경찰 조사를 진행 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경찰 조사는 ‘건조물 침입’, ‘업무방해’ 등에 대한 인지수사로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측이 그동안 ‘김진숙 지도위원은 한진중 직원이 아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김 지도위원의 고공농성이 정당한 파업 과정이었는지에 대해 경찰이 조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진중 지회는 ‘김진숙 지도위원은 한진중 조합원이 맞다’고 주장하고 있어 공방이 예상된다.
더불어, 이번 노사 합의 과정에서 김진숙 지도위원에 대한 ‘민사소송 1억 5천’과 회사측이 ‘건조물 침입, 업무방해, 가처분 퇴거 불응’ 등에 대해 고소 고발 전부를 취하해 경찰의 수사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0일 김진숙 지도위원과 함께 137일간의 85호 크레인 중층 농성을 마치고 내려온, 박성호 한진정투위 공동대표와 박영재, 정홍형 조합원은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 이들은 박성호, 정홍형 조합원은 부산진경찰서, 박영재 조합원은 부산서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