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통합 연석회의 첫 발, “지분나누기 없다”

12월 17일까지 통합정당 출범 합의...한국노총은 지분 협상 전제로 참가

민주당과 혁신과통합, 한국노총, 복지국가소사이어티 등이 모인 ‘민주진보 및 시민노동 통합정당 출범을 위한 대표자 연석회의’가 본격적인 통합 실무협의체를 가동해 12월 17일까지 통합정당을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


연석회의는 20일 오후 국회에서 첫 대표자 회의를 열고 “2012년의 19대 총선과 관련해, 공천 지분 나누기는 없으며, 지역구는 국민경선을 원칙으로 하고, 통합정신에 입각해 새로운 참여세력을 적극적으로 배려한다”는 통합의 기본원칙을 정했다.

이처럼 지분나누기는 없다고 첫 대표자 회의부터 못을 박고 나온 것은 민주 진보를 지향하는 야권통합 정당이 지분 나누기 협상으로 보일 경우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 중심의 기득권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한국노총, 시민사회 세력을 적극 배려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반면 민주당과 혁신과통합 외에 세력다운 세력으로 결합하는 한국노총은 지난 16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지분확보를 전제로 연석회의에 참석하기로 해 지분 문제는 계속 논란이 될 수 있다. 이날 한국노총 중집에서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연석회의 대표자 회의에 참석해야 실무자들의 (야권통합정당) 지분협상이 가능하다”며 “지분 논의를 해보고 결과물을 본 다음 야권통합정당 참가를 결정짓자”고 한국노총 연석회의 참가를 강하게 밀어 붙여 의결했다. 한국노총은 실무협의에 따라 한국노총 요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면 중앙집행위나 대의원대회에서 야권통합 정당 참가를 거부할 수도 있다. 연석회의로선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깨고 야권으로 합류한 한국노총이 빠지면 도로 열린우리당 정도의 세력 재편으로 비칠 수 있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2월 17일 통합 정당 출범 합의

이날 연석회의는 “야권 통합은 민주진보진영의 중심세력인 민주당과 통합에 참여하는 제 정당, 정파 세력이 함께 추진하되, 민주당원 및 시민, 노동, 진보세력이 골고루 참여하는 혁신과 통합을 지향한다”며 “지도부 구성과 공직후보 결정에 이러한 정신을 반영한다”고 합의했다.

또 이번 통합정당 추진에 참여하는 각 정당, 정파들의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12월 17일까지 통합정당을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

연석회의 대표자들은 이 같은 원칙과 합의를 새로운 통합정당에서 구현하기 위해 ‘통합추진소위원회’를 연석회의 대표자 회의 밑에 설치하기로 했다. 통합추진 소위는 정강정책과 당헌당규 분과를 설치해 11월 21일부터 활동하며, 통합정당 출범을 위한 절차와 일정을 포함한 그 협의결과를 11월 25일로 예정된 2차 연석회의에 보고한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연석회의 모두발언에서 “이 나라 60년 민주주의를 수호해온 민주진보진영의 중심체들이 함께 했다”며 “민주당을 비롯해서 시민세력, 노동세력, 정치세력, 복지그룹 함께 모였다. 민주진보시민 통합정당의 탄생을 고하게 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사회적 차별과 양극화를 극복하고 반칙과 특권에 맞서 정의로운 복지사회의 길을 열어가기 위해 우리는 하나가 된 것”이라며 “내년도 총선 승리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우리 모두 하나가 된 것이다. 우리 안에 있는 사리사욕, 당리당략을 모두 내려놓고, 작은 차이, 작은 갈등을 극복하고 대의를 보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혁신과통합 상임대표는 “이 자리에 오니 내년도 집권이 반은 됐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민주당 역사에서 한국노총이 통합에 함께 하는 것은 아마 이번이 처음이지 않을까 싶고 시민단체가 통합을 위해 함께 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국민들 입장에서 봤을 때 오늘 노동부문과 시민사회 부문이 참여해서 정치가 국민과 함께 하는 것이라는 새로운 모습을 봤을 것”이라며 “자본주의 사회체제에서 노동이 가지는 가치, 의미의 중요성은 누구나 다 동의하고 공감해도 우리 노동계는 정치로부터는 배제되었고 소외되었다. 그리고 변두리에 항상 머물러왔다”고 말했다. 이용득 위원장은 “제1야당인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 시민사회세력과 함께 하는 이 자리가 한국노총에서 있어서는 마지막 정치세력화의 시도가 되길 바란다”며 “한국노총의 정치세력화는 단순한 집단이기주의, 한국노총만의 조직 차원을 넘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 여성, 청년 등 그동안 정치현실에서 소외되고 외면 받아온 1600만 노동자를 대변하는 활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내년에 민주진보통합정당이 압도적 과반수 다수당을 만들어서 론스타 청문회, FTA청문회, 4대강 청문회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노동이 있는 복지국가의 길과 재벌개혁을 핵심으로 하는 경제민주화의 길을 추동할 수 있도록 민주진보시민사회세력이 함께 이 자리에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혁신과 통합 공동대표는 “진보정당이 지금 이 자리에 함께하지 않아서 아쉽지만, 지금 이 자리에 함께 모인 세력만으로도 대단히 폭넓은 통합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며 “통합의 폭이라는 면에서 보면 아주 성공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하고 싶다”고 자평했다.


이날 연석회의 대표자회의엔 민주당에서 손학규 대표, 정동영 최고위원, 정세균 최고위원, 이인영 최고위원, 천정배 최고위원, 박주선 최고위원, 조배숙 최고위원, 김영춘 최고위원, 김진표 원내대표가 참여했고, 혁신과 통합에선 이해찬 전 총리,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문성근 백만민란 대표, 이용선 대표, 남윤인순 공동대표가 참석했다. 또 한국노총에선 이용득 위원장,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 유영철 수석부위원장, 김동만 상임부위원장, 이병균 상임부위원장이 참석했다. 진보통합시민회의에선 이학영 상임의장이 복지국가소사이어티에선 최병모, 이상이 공동대표가 참석했다. 또 창조한국당에선 유원일 국회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두관 경남지사 대리인으로 김형주 서울부시장, 허성무 경남부지사도 참석했다. 박용진 전 진보신당 부대표, 민주노총 사무금융연맹 전현직위원장 모임의 곽태원 대표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