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정규직 조합원 총회..."투쟁체계 구성하자"

비대위 새로 구성하고 빠른 시일 안에 지회장선거

"우리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20일 오전 북구 농소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고 모든 사내하청 비정규직노동자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던 1년 전 투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빠른 시일 안에 지회를 정상화시켜 투쟁체계로 전환하기로 결의했다.

총회 참가자들은 현대차를 상대로 어떻게 투쟁할 것인가를 고민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며 △지회 운영의 투명성과 민주주의 확대를 통해 비리와 분열 척결 △지회를 중심으로 단결 △지회를 빠르게 정상화하고 시급히 조직을 투쟁체계로 전환 △불법파견 총책임자 정몽구 구속투쟁 △3지회 8대 요구 완전쟁취 등을 결의했다.


총회에서는 보고안건으로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의 진행 경과, 이상수 전 집행부 금속회계감사 결과보고서와 후속처리 상황보고, 정용주 비대위 전 사무장 조합비 유용 건 진상조사위원회 결과 및 후속처리 상황 보고가 있었고 논의안건으로 지회 정상화 방안에 관한 건을 다뤘다.

비정규직지회는 노동조합간부들의 조합비 유용건으로 인한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총회에서 진상조사위원회의 회계장부를 공개하며 지회 정상화를 위한 첫발을 대딛었다.

이상수 전 집행부에 대해서는 조합비 유용 관련 공식사과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는 점을 조합원이 지적했고 이웅화 비대위원장은 공식 입장을 밝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지만 연락이 잘 되지 않았다고 했다. 다른 조합원은 현재 서울 양재동에서 집회신고 일인시위를 하고 있는 이상수 전 지회장이 울산에 내려오면 비대위에서 만나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대의원대회에서 논란이 됐던 이상수 전 집행부에 대한 탄원서와 관련해서는 그동안 현 비대위에 참여하지 않았던 사업부가 있었던 만큼 새로운 비대위가 구성되면 추후 공식적으로 그 문제를 논의해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비대위 정용주 전 사무국장의 조합비 유용 건에 대해서도 진상조사위원회의 조합비 사용 관련 보고를 들은 조합원들은 개인의 문제를 떠나 엄중히 책임을 묻고 결손된 조합비를 환원할 수 있도록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용주 전 사무국장의 조합비 유용과 관련해 비상대책위원회는 총회 끝나고 1주일 이내에 변호사와 상의해 법적 소송 제기를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회에서 조합원들은 현재 비상대책위원회가 해고자 중심이어서 이를 사업부별 현장 조합원 1명, 해고자 1명의 비대위원을 뽑아 새롭게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자는 데 동의했고 새로운 비대위가 꾸려지면 지회 정상화로 가는 데 총력을 기울여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할 수 있게 하자는 데 동의했다.

"현대차는 불법파견 인정하고 모든 하청을 정규직화하라"...소송 진행 중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의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의 진행 경과를 보면 3지회(아산, 전주, 울산)의 30건 소송을 총 4개 사건으로 병합해 소송을 진행중이며 1월 13일 불법파견 관련한 현장검증을 울산공장에서 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

비정규직지회의 소송을 맡은 민주노총 울산노동법률원 정기호 변호사는 충남지방노동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를 사용하는 실질적 사용자는 하청업체가 아닌 현대차이므로, 현대차의 취업규칙이나 단체협약에 따른 절차를 거치지 않은 징계.해고는 부당하다"고 해석하며 의미를 부여했다.

  새날법률원 정기호 변호사가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의 근로자지위확인소송과 부당노동행위구제신청관련 법 진행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근로자지위확인소송 외에 울산의 경우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행위구제신청을 했으며 사업부마다 자신의 신문기일에 월차를 내서라도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는 구제신청을 통해 해고자나 정직자가 현장에 출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날 총회에는 2부 회의를 시작하기 전 1부 행사에는 현대차 아산과 전주지회, 기륭전자지회와 민주노총울산본부, 울산지역해고자협의회,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금속노조울산지부, 비정규직투쟁본부,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통합연대, 울산이주민센터 등이 참여했다.

1부 행사에서 민주노총울산본부 김주철 본부장은 "비정규직지회가 작년 투쟁을 통해 남한사회에 비정규직 문제를 크게 제기했다. 아쉬움도 있고 징계자들도 힘들고 현장탄압도 많았지만 파업 1주년 총회를 통해 힘과 방향이 일치돼 지회의 힘이 극대화되길 바란다"며 "민주노총울산본부도 중심이 돼 연대의 힘을 최대한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최정명 부위원장은 "총회장에 아침부터 사측 관리자와 경찰차가 출동하고 많은 탄압이 있었지만 조합원들은 그것을 뚫고 이 자리에 모였다. 축하받을 자리고 단결의 기운을 모아 반격할 시기다. 우리나라 비정규직 구조에서 자본은 엄청남 이익을 챙겼지만 그들은 코너로 몰리고 있다. 내부 조직력을 모아내고 안에 있는 조합원을 모아내 전국의 사내하청노동자들을 모아 나가자"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김창현 울산시당위원장과 울산통합연대 노옥희 대표는 "25일간의 파업을 해냈고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현대자본의 악랄한 탄압을 생생하게 보았을 것"이라며 "비정규직 싸움의 승리를 향해 함께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통합연대 조승수(울산 북구) 국회의원은 "1년 전 작은 힘이나마 같이 할 수 있었던 것은 비정규직 동지들이 싸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며 "민주노동당과 통합연대, 국민참여당이 통합 기자회견을 오늘 갖는다. 더 큰 바다로 나가기 위해서다. 그러나 비정규직 철폐 없이는 한 단계도 나아갈 수 없다. 모든 정치적 과정에서 야권통합의 원칙은 진보의 독자성과 양극화의 핵심인 비정규직 철폐고 이에 동의하는 세력과 손잡고 비정규직 동지들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현대차비정규직지회 총회에 참석해 연대사를 하는 현대차아산 양회삼 수석부지회장(왼쪽)과 현대차전주 김효찬 지회장.

"불법파견 철폐"...울산, 아산, 전주지회 다시 싸움을

현대차아산지회 양회삼 수석부지회장은 "아산 조합원중에 80여 명이 갈비뼈 이상의 중상을 입으면서도 눈물 흘리지 않고 웃을 수 있었다. 그건 우리 투쟁이 정당하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것이다. 이 싸움 제대로 못하면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노동조합의 미래는 없다. 금속이 제대로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지만 투쟁 주체인 우리가 제대로 싸울 때 연대도 가능하다. 2012년을 맞이하는 투쟁에서 서울 양재동에서 멋지게 싸우자"고 밝혔다.

현대차전주지회 김효찬 지회장은 "총회에 참석하려고 새벽 5시에 출발할 때는 답답하다는 마음이었는데 울산으로 오면서 희망이 보인다. 동지들과 함께 1년을 기억하고 3지회가 다시 힘 있는 투쟁을 해나가자. 3지회가 현장을 힘 있게 조직할 때 반드시 우리는 승리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지부 비정규직 강병태 분과부장은 "세상에 '비'자가 들어간 건 너무 힘들다. '아닐 비'자 아닌가. 세상에 '비'자는 없어야 한다. 서로 의지하고 이해하고 토론해서 하나로 나아가야 한다. 비정규직지회가 하나가 될 때 현대차지부도 물불 안 가리고 함께 싸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비정규직지회 이웅화 비대위원장은 "시행착오도 많고 질타와 충고도 있었다. 그러나 지회 정상화를 늘 고민했다. 그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박현제 총회준비위원장이 사업부별 총회준비위원들을 소개하고 있다.

총회 결과에 따라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사업부별로 현장위원과 해고자를 한 명씩 뽑아 비상대책위원회를 새로 꾸리고, 멀지 않은 시간에 지회장 선거를 통해 지회 정상화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비정규직지회 현장에서는 지회장 선거를 위한 준비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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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

    모든 하청을 정규직이 왜 불가능한지 잘알텐데

  • 111

    기업에 다 하청을 하는것이재

    인수합병하라고 하는 소리와 같은데

    그게 가능할지

    기업이 기업에 하청을 주니 파견나가는것이 하청이재 .

    저사람들이 개개인이 1인기업 자라면
    채용을 하면되겟지마.

  • 학생

    일단 111은 수꼴반동이고/

    노동자는 하나다! 비정규직 철폐하라!
    현대차 비정규직동지들을 지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