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폐쇄 청오산업, 보은군청과 유착 의혹 확산

노조, “수차례 민원 신청해도 개선되지 않아”

비인간적인 노동환경과 조건으로 논란이 된 청오산업 문제가 보은군과의 유착 의혹에 휩쓸려 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건설노조충북건설기계지부 청오산업분회(이하 청오산업분회)는 22일 오전 11시 보은군청 앞에서 청오산업의 불법실태와 보은군청의 부실감독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와 보은군청 간의 유착관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사업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법에 대해 보은군청에 무수히 민원 제기했으나 처리되지 않았다”며 “보은군이 노조의 민원을 처리하기 위해 청오산업을 방문 할 때마다 미리 방문정보를 회사에 알려준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가 지난 9월 5일 허가깊이를 초과하는 지하채석과 관련해 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자 보은군청은 공문을 통해 ‘현황측량을 실시하여 결과물을 제출토록 조치하였고, 결과물에 따라 위반사항이 있을시 채석 중지 명령 후 의법 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처리결과가 늦어져 노조가 현황측량 여부에 대해 질의 하자 군청은 두차례에 걸쳐 실측도 제출을 촉구하는 공문을 청오산업에 보냈다는 말만 하고 뚜렷한 결과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어 노조는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불법실태 사진을 공개했다.

  드릴작업에서 각종 비산먼지가 발생하고 있다. 노조는 이러한 드릴 장비 옆에 먼지를 집진시키는 장비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오산업은 건설용 골재, 아스콘 생산업체 이기 때문에 환경오염과 관련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사업장이다. 골재를 생산하기 위한 발파작업과 드릴작업은 비산먼지가 발생하기에 이를 억제하기 위한 시설 설치를 하도록 되어 있지만, 현장에는 그러한 것들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다.

석재를 운반하는 덤프트럭을 세척하는 세륜 장치는 물이 순환되지 않아 아스콘 기름 찌꺼기가 떠 있고, 덤프트럭 옆을 세척하는 스플링쿨러는 설치되어 있지 않다. 또 장비를 정비하는 현장에는 오일 깡통이 방치되어 있고 차량정비시 발생하는 오일도 바닥으로 흘려보내는 사진이 공개됐다.

특히 현장에서 발생되는 폐아스콘, 폐오일, 발파 후 사용하고 남은 화약이 등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현장에 방치되어 있는 모습도 공개되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용대 건설노조충북건설기계지부장은 “노조가 보은군청에 사진까지 제출해 가며 조사의뢰를 했지만 단 한번도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노조는 청오산업과 보은군청과의 긴밀한 유착이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오산업은 돈을 받고 떠나면 그만이지만 보은 주민들은 계속되는 환경오염에 시달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보은군청 관계자는 “환경오염 문제를 노조가 관여하기 전에 정기적인 점검을 나갔는데, 민원이 제기되자 회사에 전화해서 일반적으로 물어보는 확인절차를 거쳤으며, 처음 한번뿐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민원이 제기 될 때 마다 매번 현장을 방문해 시정조치를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설명에 건설노조 충북건설기계지부는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주응 건설노조충북건설기계지부 사무국장은 “지난 18일에도 조합원이 민원을 제기해 군청 관계자가 19일 현장을 방문했지만, 민원인에게는 확인도 하지 않고 현장만 둘러보고 갔다”며 “매번 이런식으로 현장만 목격하고 시정조치를 내리지 않기 때문에 똑같은 문제가 계속 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현장 곳곳에서 폐아스콘이 쌓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스콘을 생산하는 장비 옆에 폐유가 방치되어 있다.

  아스콘을 생산하는 장비에서 폐유가 밖으로 세어나오고 있다.

  발파후 사용하고 남은 화약이 불에 태워지고 있다. [출처: 청오산업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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