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은 산재”...성희롱 산재피해 첫인정

"현대차 성희롱 피해자 복직" 해외에서도 한 목소리

현대차 성희롱 피해 여성노동자 원직복직과 가해자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노동자 원직복직을 위한 지원대책위원회(아래 지원대책위)와 국제민주연대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30여 개 해외 단체들이 참여한 국제연대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해외 단체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국제연대행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이날 현대차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등에 항의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이들 해외 단체들이 이날 밝힌 성명에는 인도, 네팔, 필리핀, 홍콩, 태국, 중국, 미국, 멕시코 등 각국 노동-여성단체들과 아홉 명의 개인 활동가가 참여해 있다. 이들은 “정부 부처와 기업이 책임을 지지 않고 회피하고 있는 현실이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 원직복직을 위한 국제연대행동 선언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출처: 금속노조 강정주]

이들은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 복직을 촉구하면서도 국회의원들에게 문건을 돌려 피해자를 2차 가해한 것에 대해서 사과하라고 현대차에 촉구했다. 또한 현대차가 문제을 해결하도록 행동에 나서고 성희롱 피해 여성노동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고용노동부와 여성가족부에 요구했다.

이 날 나영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이번 성명에 포함되지 않은 국제금속노련, 국제식품연맹, 국제목공노련, 슬로바키아-인도네시아-남아프리카공화국 금속노조, 전미자동차노조도 이번 국제행동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 국장은 “현대차가 조속히 문제해결에 나서지 않는다면 이들 단체와 지속적인 국제 연대 행동을 벌이면서 현대차를 압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원대책위는 첫 국제공동행동으로 이 달 30일 전세계 동시다발로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문제해결 촉구 1인 시위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성희롱 정신질환 제조업 최초 산재인정

이에 앞서 지난 21일과 22일 싱가폴에서 진행된 국제노총 아시아태평양위원회 일반이사회에서도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피해자 부당해고 철회와 예방책 마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정혜원 금속노조 국제국장은 “미국, 슬로바키아, 체코 등 현대차가 진출한 해외 공장 노동조합에서도 이 사건을 알고 분노하고 있다”며 “다음 달 5일 열리는 국제금속노련 중앙위원회의를 통해서 국제 연대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11월 30일 전세계 동시다발 1인시위 웹자보

한편, 공동성명 발표가 있었던 같은 날 근로복지공단 천안지사는 피해자가 제기한 직장 내 성희롱으로 인한 정신질환에 대한 업무상 재해를 인정했다. 이번 산재인정은 특히 제조업 첫 사례다. 문길주 노조 노동안전보건실장은 “성희롱으로 인한 피해를 산재로 인정한 것은 제조업 첫 사례고 국가기관이 관리자의 성희롱 사실을 다시 한번 인정한 셈”이라고 말했다.

피해자는 2009년부터 하청업체 소장과 조장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성희롱을 당했다. 이로 인해 피해자는 지난 해 11월부터 불안과 우울증 등 증상을 호소해왔고 혼합형 불안우울장애와 적응장애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왔다. 이에 지난 7월 22일 피해자는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요양신청을 접수했다. (제휴=금속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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