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노조, 살인 멈춰라 '희망텐트' 농성돌입

쌍용차회사 '거대세력과 싸움 시작'이라며 날선 반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와 지역 시민들이 평택 공장 앞에 회사측의 ‘해고자, 무급휴직자, 비정규직 노동자’복직 약속을 지키라며, 희망텐트촌 돌입을 선포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반면, 쌍용차 회사측은 노조측의 공장 앞 ‘희망텐트촌’에 대해, ‘또 다시 거대 세력과의 싸움이 시작됐다’는 내용의 선전물을 공장에 배포하고, 공장안 집회를 여는 등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어 충돌이 예상된다.

[출처: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7일 오후 2시 쌍용자동차지부와 금속노조 경기지부, 금속노조 박상철 위원장, 민주노총 조합원과 희망버스에 참여 했던 시민등 400여명이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회사측의 약속이행’을 요구하며, ‘희망텐트촌 돌입 및 사수 결의대회’를 열었다.

쌍용차지부와 희망텐트촌 참가자들은 “7일을 시작으로 쌍용차 평택공장 주변에 희망텐트 설치를 확대하며, 회사측이 약속을 이행 할 때까지 지속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희망텐트는 열려 있으며, 누구나 와 함께 할수 있다”고 동참을 호소했다.

쌍용자동차는 2009년 구조조정 이후, 19번째 쌍용차 출신 노동자들이 목숨을 끊는 사태가 2011년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2009년 당시 77일간의 공장점거파업 당시 한상균 쌍용차지부장과 박영태 쌍용차 공동관리인은 무급휴직자 1년뒤 복귀와 비정규직 고용보장 등을 합의한 바 있으나 2011년 현재까지 이행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쌍용차지부는 평택공장 곳곳에 ‘희망텐트’를 설치해 회사측의 약속이행을 촉구할 계획이다.

[출처: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출처: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쌍용차지부는 7일 시작하는 ‘희망텐트’에 대해 “더 이상의 죽음을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절박함”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지부는 “노동자의 단결과 사회적 연대의 힘으로 쌍용차를 포위 압박해 실질적 공장복귀의 길을 만들어나가겠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쌍용차 무급휴직자로 구성된 휴직자 위원회도 7일 소식지를 통해 ‘461명의 쌍용차 휴직 노동자들은 죽음을 막고, 공장으로 돌아가기 위한 희망텐트 농성에 함께 할 것’이라며, 동참을 호소했다.

김득중 쌍용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2009년 옥쇄파업 때 구사대의 폭력 속에서도 77일간 노동자들이 어깨 걸고 생사고락을 함께 했다. 오늘이 쌍용차 투쟁 929일차다"며 "우리는 죽음을 기다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막기 위해 희망의 텐트를 설치한다. 해고된 노동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금속노조도 함께 실천투쟁을 한다”며 연대를 호소했다.

노우정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얼마나 더 죽어야 하나. 이제 죽음을 멈추고 같이 살고자 해야 한다. 시민단체, 정당, 민주노총이 더 큰 희망을 만들어가겠다”며, 의지를 밝혔다.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은 “쌍용차 19명의 죽음이 있었지만, 더 이상의 죽음을 막기 위해서 이 공장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금속노조가 이름을 걸고 이 싸움을 승리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집회를 마친 뒤 참가자들은 희망텐트 7동을 평택공장 앞에 설치했다. 쌍용차지부와 참가자들은 평택공장을 둘러쌀 만큼 텐트 수를 늘릴 계획이다.

[출처: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한편 쌍용차 회사측은 7일 오후 2시 관리직 400여명이 공장 본관 앞에 모여 집회를 열고, "2009년 옥쇄파업을 할 때 우리 힘으로 이 회사를 살렸다. 더 이상 외부세력에 의해 다시 공장을 내어주지 말아야 한다. 2년 전 우리의 힘을 다시 한 번 보여줘야 한다"고 밝히며 희망텐트에 대해 날선 반응을 보였다.

집회에 참여한 쌍용차 관리직은 “우리 모두 하나 되어 정상화길 앞당기자”, “쌍차 직원 하나 되어 외부세력 막아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출처: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공장밖에서 집회를 하던 쌍용차지부와 금속노조, 민주노총, 희망텐트촌 참가자들은 회사측의 집회에 반발했지만 충돌은 없었다.

더불어 회사측은 7일 오전 ‘참여와 역할’이라는 제목의 선전물을 공장에 배포해 “텐트를 치게 되면 단기간에 끝나는 것이 아닌 장시일을 공장 앞에 상주해 지속적이며 치밀한 투쟁을 펼칠 것”, “향후 대규모 희망버스가 평택공장을 찾을 계획 이어서 2009년 이후 위기에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희망버스와 희망텐트에 대해 “또 다시 거대 세력과의 싸움이 시작됐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회사측은 이 같은 민감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2009년 노사대타협 당시 합의에 대한 이행여부와 사망사건에 대한 대책 등은 밝히고 있지 않다.

쌍용차지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회사측이 희망텐트와 희망버스 같은 사회적 여론을 무시하고 외부세력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회사측이 합의 사항을 이행하면 될 문제인데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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