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회는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은 지난 200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불과 4년 반 동안 무려 13조원의 순익을 냈고 대주주인 정몽준은 지난 3년간 주식배당금만 무려 1400억원을 챙겼다"며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삼호조선, STX 등 모든 조선소가 저임금과 해고가 용이한 사내하청과 하청의 하청인 물량팀을 늘리는 방식으로 성장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은 작년 3조7000억원이라는 초유의 당기순이익을 올렸고, 올해는 5조원 가량의 흑자가 예상되는데도 정작 2만명이 넘는 하청노동자들은 임금삭감, 수당삭감과 토요무급화로 폭탄을 맞았다"며 "정규직들이 타결금 300%+300만원의 돈보따리를 들고 갈 때 그나마 생색내기용인 격려금도 업체를 거쳐 칼질당했고, 올해 물가인상은 4%를 넘지만 환산단가 7.9% 인상분도 업체의 주머니를 채우는 데 그치고 말았다"고 성토했다.
또 "격려금 또한 노동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철저히 비밀에 부쳐 얼마를 주는지 며칠날 주는지 받기 하루 전까지 알 수 없다"면서 "하청노동자들은 한해의 설계, 가정경제를 계획조차 할 수 없고, 주면 고맙게 받고 안 주면 참고 살라는 얘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회는 "성과금이란 한해의 성과를 고루 분배하는 것"이라며 "저임금과 열악한 환경에서 힘들고 더러운 일을 도맡아해온 하청노동자들은 당연히 성과배분의 주체고 동일 지급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몽준 의원이 아산나눔재단을 통해 사회적 양극화를 해소하겠다며 20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한 데 대해서도 지회는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사업체의 양극화를 외면한 채 사회적 양극화 해소를 외치는 것은 자기 집 머슴 굶기면서 동네 잔치 벌여 동네 인심 얻으려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지회는 "중간착취로 연명하는 업체를 내세워 하청노동자들의 땀과 희생의 결실을 빼앗는 일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면서 "한해 성과분만큼 동일하게 지급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또 "가족까지 포함해 9만명에 이르는 동구지역 조선소 사내하청노동자들의 일방적 희생과 상대적 박탈감, 불안한 고용을 담보로 성장하는 기업이 우리 사회에 이득이 될 수 없다"며 "세계 1등 조선소, 글로벌 리더, 대권을 꿈꾸는 정치인이 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은 덩치에 맞는 대안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회는 "현재 동구청에서 진행하는 비정규직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사내하청노동자들의 요구안을 만들고 교섭을 요구할 것"이라며 "성과금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하청 문제 해결을 위해 실질적 사용자인 현대중공업을 상대로 교섭투쟁을 벌이고, 노동조합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를 비롯해 민주노총울산본부, 금속노조울산지부, 더불어숲 노동인권센터, 통합진보당울산시당 노옥희 공동위원장, 이은주 시의원 등이 함께했다. (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