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교육, 4년간의 싸움...“꿈같은 시간”

“민주노조 이름 무색하지 않은 투쟁 할 것”

2007년 12월 21일, 재능교육 학습지 교사들은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 농성을 시작했다.


2007년 5월 17일, 재능교육 노사가 교사들의 수수료를 적게는 10만원, 많게는 100여 만원이 넘게 대폭 삭감되는 임단협을 체결한 것이 갈등의 시발이었다. 이에 전 집행부가 사퇴를 했고, 신수수료제도를 반대하는 현장의 교사들이 새 집행부를 구성해 수수료 재개정을 위한 재교섭을 요구하고 나섰다. 투쟁에 나서면서 해고자도 속출했다.

4년이 지난 2011년 12월 21일, 재능 교사들은 여전히 임단협 원상회복과 해고자 전원복직을 요구하며 추운 거리에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처음 투쟁을 시작했을 때 세 살이었던 한 조합원의 아이는 벌써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지만 특수고용노동자들의 처우는 아이의 성장만큼도 따라가지 못한 채 4년 전 그대로다.

지난 20일 오후 5시, 재능교육 혜화동 본사 앞에는 4년이라는 시간을 버텨온 재능교육지부와, 그 시간동안 재능 교사들 옆에서 연대를 이어온 100여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이들은 지난 4년간의 투쟁이 ‘꿈같다’면서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을 승리로 마무리 짓겠다고 입을 모았다.

유명자 재능교육지부장은 “2007년 투쟁을 시작하던 첫 날부터 지난 4년 동안, 연대하는 동지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날만 생각했다”며 “하지만, 4년간 너무 비상식적이고 불합리한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났고, 회사는 4년간 노동탄압에만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4년간의 지난한 싸움 동안, 재능교육지부는 성희롱, 폭력 등 무수한 고통에 시달렸다. 그들의 싸움에는 언제나 회사측 용역 직원들이 있었고, 성희롱, 폭력, 몸싸움, 고소고발 등이 난무했다.

오수영 재능교육지부 사무국장은 “용역과 직원들은 조합원 타이어에 무수한 구멍을 내고, 엔진에 모래를 넣기도 하고, 조합원들은 매일 몸싸움과 욕설, 성희롱에 시달렸다”며 “시간이 흘러 지금은 그 때가 꿈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여전히 재능교육은 손해배상소송과 용역직원을 동원해 노조를 탄압하는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실상 재능교육 교사들의 싸움은, 작은 사업장의 임단협 투쟁이 아니었다. 그들은 4년전, 투쟁에 나서며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3권을 전면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그들의 싸움으로 노동자이면서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특수고용노동자들의 처우가 서서히 드러났다.

유 지부장은 “이 싸움은 2007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순간부터 지금까지, 특수고용노동자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정부, 회사와의 싸움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깃발을 들고 4년간 투쟁한 만큼, 민주노조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은 승리를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재능투쟁 4년을 맞아 연대단위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시민사회, 학생, 정당 등은 오전 8시부터 혜화동 본사 앞 1인시위와 선전전을 진행하고, 집회 및 길거리 강연회, 송년의 밤 등을 준비했다. 쌍용차 희망텐트촌 참가자들도 재능지부를 방문해 연대의 인사를 나눴다.

집회에 참석한 안효상 사회당 대표는 “재능교사들의 싸움은 가장 적은 무기를 갖고 시작했지만, 지금은 연대라는 가장 큰 무기를 만들어냈다”며 “앞으로 얼마나 더 긴 시간을 싸워야 할 지 모르지만, 희망과 연대로 끝까지 싸워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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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지교사 , 특수고용노동자 , 재능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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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목록
  • 이상하다

    저곳에 재능에서 일했던 사람이
    2명이하다... 나머진 도대체 누구지??

  • 이상하다야

    너는 누구냐? 사측 알바가 납셨나 보네.

  • 치과원장

    이 상하다 이가 상했으면 치과에 온나 여기서 서성이지말고 상한 이 다뽑아줄께/

  • ㅇㅇ

    제발 여기까지 와서 활동하지마 T.T

  • 삼성부당해고박종태

    꼭 승리를^^ 삼성노조 해복투 위원장!!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