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을 멈추는 쌍용차 희망텐트촌 ‘와락 크리마스’

23~24일, 쌍용차 1차 포위의 날..."희망이 절망을 이긴다"

금속노조와 쌍용차지부, 시민사회단체, 종교단체, 대학생 등은 오는 23일, 24일 양일간 평택공장 앞에서 ‘와락 크리스마스’ 1박2일 대규모 행사를 통해 쌍용차 희망텐트 농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8일 오전 희망텐트 철거하는 경찰 [출처: 쌍용차지부]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이하 쌍용차지부)와 시민사회단체들이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희망텐트 농성을 한지 15일이 넘어 가고 있지만, 쌍용차 회사측은 문제 해결 요구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내놓고 있지 않다.

쌍용차지부가 지난 7일 평택공장 앞에 희망텐트를 설치하고 농성을 시작했지만, 바로 다음날인 8일 평택시와 경찰이 희망텐트를 철거했다. 쌍용차지부와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은 기자회견과 함께 희망텐트를 재설치했지만, 다시 평택시와 경찰에 의해 재철거 당한 바 있다. 3번째 설치한 희망텐트에 대해서 평택시는 20일까지 철거를 요구하는 1차 계고장을 보냈으나, 20일에 철거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이런 평택시와 경찰에 행태에 대해 희망텐트촌 참여단체들은 ‘‘경찰이 희망텐트를 겁박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20일 오전 10시,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희망텐트 강제철거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평택공장 앞에서 열었다. 또한 21일 오후 4시경에는 정동영 의원과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이 김선기 평택시장과 면담을 갖고 희망텐트 강제철거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쌍용차지부는 “희망텐트를 설치하려 하자, 쌍용차 회사측은 2009년 파업 이후 처음으로 관리자들을 동원해 구사대를 조직했다”며, “평택공장안에 ‘외부세력이 회사를 망하게 한다’며 선전물을 배포하는 등, 희망텐트가 희망버스 처럼 규모가 커지는 것에 민감한 반응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택시와 경찰, 회사측의 희망텐트에 대한 반응에 대해 쌍용차지부는 “희망텐트촌 마을 촌민들은 겁박에 굴하지 않을 것이며, 경찰이 희망까지 철거하지 못할 것”이라며, “천막을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또한 쌍용차 희망텐트촌 참가자들은 “12월 23일 ‘쌍용차 희망의 텐트촌’에서 ‘와락! 크리스마스’를!”이라며 호소문을 발표하고, 희망텐트 참가와 쌍용차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쌍용차)19명의 죽음을 가슴에 묻고 20이라는 숫자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희망텐트촌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희망텐트촌은 “죽지 않고 살기 위한 해고 노동자들의 마지막 불씨이고, ‘함께하자’고 손짓하는 ‘연대의 마을’”이라고 강조 했다.

이어 “벌써 누군가 ‘절망의 텐트촌’이라 어깃장을 놓고 있지만, 희망버스를 ‘절망버스’라고 비난하던 그들조차 희망의 버스 발차를 막지 못했다”며, 희망텐트도 “ 해고살인에 종지부를 찍고, ‘희망이 절망을 이길 수밖에 없다’는 진리를 확인 시켜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소문은 마지막으로 “2009년 절망의 공장에서 공권력과 구사대가 노동자 가슴에 꽂은 아픔과 절망, 죽음의 낙인을 풀어줘야 할 때”라며, “12월 23일에 텐트, 배낭, 먹을거리를 싸들고 쌍용차 희망텐트촌으로 모입시다”고 호소 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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