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도 녹인 희망텐트촌 '와락 크리스마스'

[2신] "크리스마스, 노동자에게 희망을 자본가에 악몽을"

살을 에는 듯한 매서운 추위도 쌍용차 희망텐트촌의 입주자들을 막지는 못했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된 희망텐트촌 주민들의 어울림마당에는 전국각지에서 참석한 800여명의 입주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행사 사회를 맡은 한진중공업지회 정투위의 박성호 조합원이 무대 위로 올라오자 입주자들의 환호성이 이어졌다. 구수한 사투리로 진행하는 사회자의 진행에 모두가 함께 기뻐했다.

쌍용자동차 희망텐트촌의 촌장은 매일 바뀌게 되어 있으며, 이날은 백기완 선생님이 맡았다. 백 선생님은 “이명박 대통령과 쌍용차 경영진에게 명령한다. 침묵만 지키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은 당장 쌍용차 경영진을 불러 회초리로 때려 약속을 지켜 조속히 해결하도록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희망버스를 보고 사람들이 그게 되겠냐고들 언짢아했지만 우리는 김진숙을 살아서 내려오게 하고 성취의 기쁨을 누렸다”며 “희망텐트를 친 것으로 이긴것이니 자신감을 갖고 당당히 맞서 나가자. 희망텐트의 승리를 통해 전 세계 진보적 시민들에게 희망을 제시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상철 금속노조위원장은 “노동자 시민, 우리의 힘으로 쌍용자동차 동지들이 반드시 공장으로 돌아가도록 싸워 나가겠다. 15만 금속의 힘으로 반드시 약속한다”며 “희망텐트에 오신 여러분의 아름다운 연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권지영 쌍용자동차 가족대책위 대표도 “우리는 너무 긴 시간을 바라고 바라는 것이 과연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 있는 시간인가 갈등하고 고민했다”며 “깨져버린 관계를 조심조심 복원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스스로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방식으로 나와 주변 모두를 와락 안겠다”고 말했다.



입주자들의 발언에 이어 공연도 이어졌다. 쌍용자동차지부의 노래패가 무대 위로 올라와서 참가자들과 함께 신나게 노래공연을 펼쳤다. 이어 시그네틱스분회 율동패의 몸짓공연, 서울지역기독학생회와 공공운수노조 국립오페라합창단의 노래공연도 진행됐다.

각 정당 대표자의 발언도 이어졌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이제 희망의 뜻은 쌍용자동차로 모이고 있으며, 우리는 조합원들이 다시 공장으로 돌아가는 그날을 만들고자 한다”며 “반드시 내년 4월 총선에서 이겨 쌍용자동차 조합원들이 공장으로 돌아가는 날 함께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강상구 진보신당 부대표는 “여기 오신 모든 분들을 와락 껴안아 투쟁의 희망을 나눠야 겠다. 하지만 쌍용자동차를 해결하지 않는 정부와 이명박 정권에게는 와락 껴안지 않고 버럭 소리 지르고 싶다. 오늘, 내일을 거치면서 전국에서 모일 노동자 민중들을 와락 껴안자. 그분들과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갈 때 까지 끝까지 투쟁하자”고 말했다.

한편, 오후 9시부터 시작된 ‘연대의 한마당 - 문화난장’의 시작은 락밴드 ‘허클베리핀’이 시작 했으며, 입주자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 희망텐트촌에는 함박눈이 내리고 있다.





[1신 : 21:00] 크리스마스트리 켜진 쌍용자동차 희망텐트촌
"노동자에게 희망을, 자본가에 악몽을 줄 '와락 크리스마스'에 왔다"


크리스마스트리가 켜진 희망텐트촌에 입주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23일 오후 4시 30분부터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시작된 쌍용차 희망텐트촌 입촌식에 모인 참가자들은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만남의 마당’을 함께했다. 오후 7시부터 본행사가 진행되기에 예상된 1천명 보다는 적은 수이지만 입촌식이 진행 될수록 점점 참가자가 늘었다.

입촌식의 시작은 희망텐트촌홍보단장인 문기주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정비지회장이 열었다. 그는 “저기 뒤에 보이는 공장이 지난 2009년 3000여명의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몰고, 19명을 죽음에 이르게 한 절망의 공장이다. 더 이상 죽을 수 없기에 텐트를 설치하는, 공장으로 돌아가기 위한 투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쌍용자동차와 이명박정권은 희망텐트촌이 확대 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어떠한 탄압과 억압이 와도 희망텐트촌을 지켜 비정규직 노동자와 정리해고로 죽어가는 노동자들에게 희망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곧이어 희망텐트촌 입주민들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청주에서 온 김설해 씨는 “희망버스에 참가한 청주시민들이 모여 ‘청주소금꽃’을 만들었고 오늘 희망텐트촌에 참가했다. 한진중공업 공장 앞에 설치했던 하얀등을 여기도 설치했는데 참가자 여러분들이 각자의 소원을 모두 다 적어줬으면 좋겠다. 만나서 너무 반갑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온 학생인 민지 씨는 “2년 전에 여기서 전경들에게 쫓겨 다니면서 반드시 정리해고 끝장날 때 까지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었다. 이제 다시 노동자에게 희망을, 자본가에게 악몽을 줄 ‘와락 크리스마스’ 행사에 왔다.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지환 현대차아산사내하청지회 교선부장도 “28일간의 파업이후 다시 공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하지만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단결하지 못해 비정규직만의 투쟁이 되고 있다. 하지만 자본가들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가리지 않고 탄압한다. 저기 뒤에 있는 ‘공장으로 돌아가자’는 구호는 모든 노동자의 요구이기에 쌍용자동차 동지들과 힘차게 투쟁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입촌식 마무리 행사로 쌍용자동차 해고자들이 산타꼬갈 모자를 쓰고 무대로 올라와 ‘바위처럼’ 노래에 맞춰 참가자들과 함께 율동을 췄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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