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다 한미FTA, 만백성 망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열린 "NO FTA 가카헌정 캐롤송 경연대회"


전날 내린 눈으로 기온이 많이 떨어졌다. 떨어진 기온도 FTA 반대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열망을 막지 못했다. 24일, 서울 보신각으로 500여명의 시민들이 "한미FTA폐기! 한나라당 해체! 이명박 퇴진! NO FTA 가카헌정 캐롤송 경연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모였다. 정동영, 이종걸 민주통합당 의원과 이정희, 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김종철 진보신당 부대표 등이 시민들과 함께 했다.


“FTA 비준 이후 계속적으로 싸워왔다. 그래서 이번 크리스마스를 맞아 잠시 우리 마음을 나누는 기회를 마련코자 캐롤송 경연대회를 준비했다. 호응도 많이 해주고, 캐롤에 맞춰 춤도 추자” 라며 안지중 한미FTA저지범국본 집행위원장이 이날의 취지를 밝혔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각하께서 카드를 보내오셨더라,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며 카드 내용을 소개했다. 카드는 “올해를 되돌아보면 중산층도 서민들도 참 힘든 한해였다. 힘든 서민들과 청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안타까워서 잠이 오지 않는다” 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안타까워 잠이 오지 않는다” 는 대목에서는 시민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정동영 의원은 “FTA는 비준되어도 무효라는 것을 대통령도 알고 있고, 미국도 알고 있고, 세계도 알고 있고, 우리가 알고 있다” 며 “FTA폐기를 신념으로 무장한 지도부를 선출하여 민주통합당이 FTA 투쟁에 앞장서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하지만 함께 참석한 이정희 공동대표는 “민주당이 FTA로 인해 생기는 피해대책을 입법하기로 해서 한나라당을 살려줬다” 며 “지금 싸워야 한다” 고 독촉했다. 또 김종철 부대표는 “민주당 등원은 유감이다” 며 “등원해야 했다면 적어도 대표에 출마한 열다섯 의원 전원은 FTA 폐기를 공약해야 했다” 고 주장했다. 민주통합당 당대표에 출마한 15명 중 FTA 문제를 언급한 사람은 이종걸 의원이 유일했다.

집회에 참석한 이은영(가명 28)씨는 “야당들이 한마음으로 뭉쳐서 함께 FTA 폐기에 나서주길 바란다” 며 야당의 화합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열린 캐롤송 경연 행사에 모두 7팀이 참가해, 이명박 대통령을 풍자 개사한 캐롤을 불렀다. 정동영, 심상정 의원도 특별무대에서 ‘기쁘다 구주 오셨네’ 를 개사하여 “슬프다. 한미 FTA 만백성 망했다” 고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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