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자동차지부가 회사의 노숙농성장 철거에 항의하고 있다. |
26일 오후 4시 40분경 쌍용자동차 사측 관계자 30여명은 공장 앞에서 집회를 한다며 노숙농성장을 강제 철거했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이하 쌍차지부)의 노숙농성장은 지난 8일 경찰과 철거반에 의해 정문 앞 희망텐트촌이 철거된 이후 설치됐다.
이날 오후부터 사측관계자와 시청관계자가 노조사무실을 찾아와 공장 정문 주변의 현수막과 노숙농성장 철거를 주문했지만 쌍용차지부가 받아들이지 않아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후 사측은 퇴근시간이 다 되어 발 빠르게 움직이며,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이 사무실에서 아직 밖으로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게 노숙농성장을 철거했다. 동시에 공장 정문 앞에 빨간색 스프레이로 도로위에 선을 그으며 “사유지 이니 선 밖으로 나가 있어라. 집회를 시작하겠다”며 조합원들을 밀어냈다.
바로 쌍용차지부는 사측 관계자들이 집회를 하는 곳 바로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사측은 집회를 진행하다 지부사무실 맞은 편 주차장 담벼락에 설치되어 있는 연대 단체들의 현수막 마저 철거했다. 이들은 ‘담벼락이 사유지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 사측관계자들이 노숙농성장 철거 이후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
고동민 쌍용차지부 재정부장은 “사측이 지난 7일 공장정문 앞 희망텐트촌 철거 이후 이제는 노숙농성장 마저 철거하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회사가 경찰, 검찰, 지자체 등에 민원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자 직접 나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일은 2009년 노노갈등과 동일한 상황을 유발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며 “그때와 다른 것은 우리 쪽의 수가 부족한 것이다. 연대한 필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쌍용자동차지부는 내년 1월 13일 2차 ‘공장포위의 날’을 계획하고 있어 회사와의 충돌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 사측관계자가 공장 앞에 빨간색 스프레이로 선을 그리고 있다. |
▲ 지부사무실 맞은편에 위치한 주차장 담벼락에 설치된 현수막이 철거되고 있다. |